coo2.net - 송준희 칼럼 모음 (2001-2002)

< 옮김 > 중앙일보 "붉은악마의 문화코드 - 치우천왕" - 오재성

2002-06-30 20:01:47


제목

제목: < 옮김 > 중앙일보 "붉은악마의 문화코드 - 치우천왕" - 오재성

등 록 자

송준희

날짜

2002-06-30 20:01:47

   

중앙일보 27일 기사중 이어령 고문이 기고한 치우천자 관련글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재성 선생님의 지적글을 올려 드립니다

기록을 못보아서 "중국신화"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을 감안한다면 놀랄일도 아닙니다

알고 있는 여러분들이 정보를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어쩌겠습니까 ?

감사합니다


<
운영자 송준희 드림 >


----------------------------------------------------------------------------

<
중앙일보에 나타난 글을 보며 "기록을 바르게 봅시다." >


-
오 재 성


반갑습니다.

글들을 올려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올렸읍니다

김병연은 몰라서 김삿갓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진실이 무엇인가보다 사실을 몰라서 더 큰 실수를 할때도 있다. 김병연은 조상들이 어떤 일을 하였는지 몰라서 조부를 욕보이는 글로인하여 하늘을 가리고 세상을 배회하게 되었다.

중앙일보 2002. 6. 27. 43 4면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
치우천왕은 중국신화에 등장하는 쇠머리에 사람몸을 한 괴물이다. 그리고 우주의 최고 지배자인 황제(黃帝)와 싸워 승승장구했던 반역아다."라는 글이다

우리말 우리글을 사용해야 우리민족이라는 사상에서 고구려 발해는 우리역사라도 그 후예는 우리민족와 다른 여진족이라는 근세조선 국가를 기준으로 하는 사관으로 본 민족관에서 발생된 글이 아닌가?

황제라고 하는 분이 세운 국가명은 무엇인가?

사기권1에 보면 당나라때 해석하고 주석을 달기를 황제는 소전이라는 제후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분명히 황제때의 국명은 夏나 虞도 아니다.
물론 중국도 아니다.
그런데 '우주의 최고지배자'라고 하였다. 과연 그러한가?

치우천왕이라고 표현하고 반역아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기권1에서 당나라때 주석하고 해석하기를 구리(九黎)의 임금에 치우가 있고 치우는 옛 천자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마천의 말대로 치우천자가 황제 헌원가 싸우다가 전사했다면 싸울 때 이미 그는 천자였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반역아'라니 제후의 아들이 천자에게 대들은 것이 반역인지 아니면 천자가 제후의 아들의 반기를 평정한 것이 반역아인지

치우천왕이라고 표현하지 말던지 아니면 반역아라고 표현하지 만들지 도대체 무엇이 정이고 무엇이 반인지 모를 글이다.

"
치우천왕은 중국신화에 등장하는 쇠머리에 사람몸을 한 괴물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기에서 황제의 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우리기록에는 우리민족의 환웅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어떻게 자기 조상으로 알고 있는 치우천자를 "괴물이다"로 표현할수 있을까?

김유신은 우리민족의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 선조 소호금천씨와 같은 지역에 살았던 인물인데 중국신화로 표현하고 있을까?

중국하북성에는 치우와 헌원이 싸우던 전적지가 보존되어 있고 치우총이 있는데 신화로 가르쳐야 하는가?

시체를 찾지 못한 6.25 전사자는 시체가 없으니 신화인가?
엄연히 한국과 중국 기록에서 공통부분으로 치우천자는 우리민족의 고대 국가의 통치자이다.

아울러 아시아의 최고의 통치자이다.
황제는 제후의 아들이며 천자에게 반기를 들었으니까?

자기 조상을 욕되게 하는 글이 더 이상 세상에 돌아다니지 않게 자기역사를 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또 말에서 "동해는 한자말이지만 그대로 나두지 않고 바다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겹쳐 동해바다라고 한다."

동해가 한자말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우리말이 아닌가?

동해는 동쪽의 바다이다.
동해바다는 "동쪽바다바다"라는 것이다.
처가는 한자말이고 처갓집은 혼합된 말이 아니라 잘못 사용되는 말이 아닌가 라고 지적해야 되는 것이지

한자말과 순수말이라고 하여 스스로 아시아의 문화를 꽃피운 고대역사를 포기하고 근세역사만 우리역사로 주장하고픈 것은 아닌지

성씨를 나타내는 족보를 보면 현 중국땅의 인물이 조상이라고 하는 기록들이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땅에는 중국인의 후예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과 한반도인이 모여서 현재 한국인을 나타내고 있다.

제발 민족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 기준국가의 후예는 같은민족으로 보는 사관이나 사상으로 글을 발표했으면 하고 여러분께 소개하는 것이다.


생각하고 반성하고 조상께 누가 되지 않는 글들이 발표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

-
중앙일보 기사 전문


[
붉은 악마의 문화코드] 치우천왕

-
외래.토착문화의 융합 :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붉은 악마를 통해 우리는 외래 문화와 토착 문화의 코드가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발견하게 된다.

붉은 악마는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팀이 4강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던 1983년 멕시코대회 때 얻은 별명이다.
붉은 악마의 본래 이미지대로 하자면 타로(카드)에 나오는 그 모습처럼 산양의 머리에 박쥐의 날개, 그리고 비늘 돋친 몸통을 하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꼬리가 달려 있다.
악마는 아무리 변신해도 그 꼬리 때문에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파가니니나 니진스키 같은 전설적인 예술가들이 나타나면 으레 무대 뒤에서 꼬리를 봤다는 사람들이 생기곤 한다.


***
서양 악마와 중국 신화 뒤섞여

그러나 그것이 구미 문화권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 도깨비나 귀신 같은 모습과 맞물리게 된다.

대부분의 우리 문화 코드처럼 양옥 곁에는 한옥이 있고 양복 옆에는 한복이 있듯이 외래적인 것과 토착적인 것이 병행하는 이중 코드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때로는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느 한쪽에 흡수돼 소멸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붉은 악마의 경우에서는 그것이 서로 병존 융합하는 특별한 퓨전 코드로 발전한다.

99
년 브라질과의 경기 때부터 붉은 악마의 유럽 문화 코드에 치우천왕(蚩尤天王)의 토착문화 코드가 첨가된 것이 그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치우천왕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쇠머리에 사람 몸을 한 괴물이다.
그리고 우주의 최고 지배자인 황제(黃帝)와 싸워 승승장구했던 힘센 반역아다.

두말 할 것 없이 그러한 신화는 중심에 중국(中國)이 있고 동서남북의 그 주변에 동이(東夷).서융(西戎).남만(南蠻).북적(北狄)의 오랑캐들
이 있다는 화이(華夷)적 문화 코드의 산물이다.

그러기 때문에 황제는 글자에도 나타나 있듯이 가운데와 토()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돼 있고 치우는 변방의 대항문화(Counter
Culture)
로 그가 도우려 한 적제(赤帝.炎帝)의 경우처럼 남방과 불을 나타내는 붉은색이다.
이같은 코드 해석을 통해 보면 치우는 자연스럽게 붉은 악마의 이미지와 오버랩된다.

더구나 치우를 주변 코드의 시각에서 보면 동이민족(東夷民族)의 영웅으로 떠받칠 수 있다.
실제로 붉은 악마가 내세우는 치우천왕은 중국 측 시각이 아니라 한족(漢族)과 싸워 이긴 배달나라의 제14대 자우지 환웅이라는 '한단고
'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치우를 한민족의 영웅설화로 코드화한다고 해도 현대의 한국인에게는 서양의 악마보다 더 낯설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실제 붉은 악마의 캐릭터를 보면 옛날 한국의 기왓장에서 보던 바로 그 도깨비요,귀면이라는 느낌이 온다.

이를테면 붉은 악마는 서구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중국의 신화, 한민족의 설화, 그리고 민속적인 코드가 서로 융합돼 있다.
음식으로 말하면 서로 다른 재료를 보쌈으로 해놓은 잘 발효된 김치와도 같다, 아니면 다섯 색깔의 나물로 된 오훈채의 맛과도 같다.

말도 마찬가지다.
한국말은 외래어를 보쌈처럼 싼다.
동해(東海)는 한자말이지만 그대로 놔두지 않고 바다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겹쳐 '동해바다'라고 한다.

노래 가사처럼 고래 잡으러 "동해로 가자"라고 하지 않고 "동해바다로 가자"라고 해야 자연스럽고 실감도 난다.
초가집이 그렇고, 역전 앞이 그렇고, 처갓집이 그렇다. 아무리 표준 맞춤법에서는 틀린 어법이라고 해도 한국인이면 한자만이 아니라 일
본말.영어까지 그렇게 말한다.

일본말에서 들어온 모찌 떡이 그렇고 영어에서 온 깡통(깡은 영어의 캔으로 통을 의미한다)이 그렇다.
야구중계에서도 이따금 라인 선상이라는 겹친 말을 들을 수 있다.


***
하나로 어울려 엄청난 에너지

붉은 악마는 그러한 겹친 말처럼 서양과 중국과 한국의 각기 다른 문화를 한데 융합시킨 퓨전 코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월드컵 때에는 호랑이까지 넣은 새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것은 악마이자 우두인신의 괴물이고 문무를 겸비한 영웅 장사고 도깨비며 호랑이다.

마치 축구가 서양에서 들어온 문화이면서도 어느새 우리 씨름이나 제기차기처럼 한국인의 몸에 밴 스포츠와 축제가 된 것과 같다.
붉은 악마도 치우천왕도 다 같이 서먹하고 낯선 것이지만 그것이 하나로 어울릴 때 핵 융합 같은 엄청난 에너지가 생긴다.

단일 신화 코드에 속하는 일본 축구 서포터스의 상징물인 야타가라스(三足烏)와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도 한국의 축구를 멀티 사커.퓨전 사커라고 불렀으며 거기에서 4강의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 (참고) 본 사이트가 송준희님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한퓨쳐 / coo2.net 송준희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