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서술한 중국 사료



 四夷傳 馬韓

四夷傳 馬韓

한의 종족은 셋이 있다. 첫째는 마한이요, 둘째는 진한이요, 세째는 변한이다. 진한은 대방 남쪽에 있어 동쪽과 서쪽이 바다로 끝이 나 있고, 마한은 산과 바다 사이에 사는데 성곽이 없다.

이들은 모두 조그만 나라 오십육개가 된다. 큰 나라는 일만 호 되는 곳도 있고, 작은 나라는 수천 호밖에 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이들은 나라마다 우두머리가 있다.

풍속은 기강이 적고 꿇어앉고 절하는 예법이 없다. 거처하는 곳은 흙으로 방을 만들어 마치 무덤과 같이 했고, 문 위에 문을 하나 내었는데, 온 식구가 모두 그 속에서 같이 거처한다. 그러니 자연 어른과 어린이,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없다. 소나 말은 타고 다닐 줄은 모르고 가축을 먹이는 것은 모두 장사 지내는 데에 쓴다.

그들은 금은이나 비단, 담요 같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구슬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이 구슬은 옷에 매달아 입기도 하고, 혹은 머리털이나 귀에 매달아 장식으로 하기도 한다. 남자들은 상투를 쪼아 내놓고 다니고 베로 도포를 지어 입으며 짚신을 신는다.

성질은 몹꾽용맹스럽고 사납다. 나라 안에 역사가 있거나 성을 쌓는 일이 생기면 나이 젊고 힘 있는 자들은 모두 등가죽을 큰 노끈으로 꿰어서 지팡이에 그 노끈을 매어 내두르게 하면서 종일토록 소리를 지르고 일을 하지만 조금도 아파하지 않는다. 그들은 활과 방패와 창을 잘 쓸 줄 안다. 그러나 비록 싸우고 공격하는 일이 있더라도 또한 서로 먼저 굴복하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

그들은 귀신을 잘 믿는다. 오월이 되어 곡식을 다 뿌리고 나면 모두가 모여서 노래하고 춤 추면서 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또 시월이 되어 농사를 끝마치고 나면 또 한 번 이렇게 논다.

나라마다 각각 한 사람씩을 세워서 주장해서 천신에게 제사를 올리게 하는데, 이 사람을 천군이라고 한다. 또 별읍 하나를 두는데 이것을 소도라고 한다. 큰 나무에 방울과 북을 매다는데, 이 소도라는 뜻은 서역에서 절이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그들의 행하는 선악을 따지는 일은 서로 다르다.

무제 태강 원년과 이년에 그 나라 왕은 자주 사신을 보내 와서 공물을 바쳤고, 또 칠년, 필년, 십년에도 자주 왔었다. 태희 원년에도 동이교위 하감에게 와서 물건을 바쳤고, 함영 삼년에도 다시 오고 그 이듬해에도 또 와서 물건을 바쳤다.(晉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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