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夷傳 辰韓
진한은 마한 동쪽에 있다. 이들은 자기들이 말하기를, 원래 진나라에서 도망 온 사람으로서 진나라의 괴로운 부역을 피해서 한으로 들어오자 한에서는 동쪽 국경지방을 베어 주어서 살게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여기에 성책을 세우고 사는데, 말하는 것이 진나라 사람과 비슷한 데가 있으므로 이 때문에 그들을 혹은 진한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여섯 나라가 있었는데, 뒤에 와서는 차츰 나뉘어져서 열 두 나라가 되었다. 또 이 외에 변진이 있는데, 역시 열 두 나라로서 도합 사,오만 호나 된다.
이들도 각각 우두머리가 있고, 모두 진한에 소속되어 있다. 진한은 언제나 마한 사람으로 왕을 삼아서 대대로 계승해 가고, 자기 나라 사람들이 왕노릇은 하지 못한다. 이것은 분명 그들이 딴 곳에서 유이해 온 사람인 때문에 마한에게 제어를 받았던 것이다.
토지는 오곡을 가꾸기에 알맞고, 그들의 풍속은 누에를 많이 쳐서 비단을 잘 짜 입는다.
또 소를 부릴 줄 알고 말을 탈 줄 알아서 그 풍속이 마한과 비슷한 점이 있다. 병기를 쓰는 것도 마한과 같다.
자식을 낳으면 돌로 그 머리를 눌러 놓아 머리를 모나게 만든다. 또 춤을 잘 추고 비파를 잘 타는데 비파 모양은 마치 축방울과 같다.
무제 태강 원년에 그 왕이 사신을 보내서 방물을 바쳐 왔고, 이년에 다시 와서 조공을 했으며 칠년에 또
왔다.(晉書)
한퓨쳐 / 원문자료실 / 우리나라를 서술한 중국측 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