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실학은 20세기 학자들의 조어에 불과"(종합) > 종합 역사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종합 역사자료실

[근대사] 도올 "실학은 20세기 학자들의 조어에 불과"(종합)

송화강 2019-05-28 (화) 19:43 6년전 14024  



도올 김용옥 교수는 그의 책 '삼국통일과 한국통일(http://book.empas.com/directory/book_detail.html?bs=42485)'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서양의 역사도식인 '원시공산제 - 고대 노예제 - 중세 봉건제 - 근대 자본주의 - 사회주의'의 5단계의 역사단계론으로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고려시대를 중앙은 한명의 군주가, 지방은 호족세력이 다스리는 중세 봉건제 사회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 광종때에 실시한 과거제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앙집권적 사회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앙집권적 사회인데, 근대 자본주의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죠.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시대는 고려보다 더한 중앙집권적 사회였습니다. 왕의 명령은 말단 시골 포도청까지 전달되어 강력하게 집행되었습니다. 역시 중앙집권국가의 모습이며, 중세 봉건제 사회라고 부를 수도, 근대 자본제 사회라고 부르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만의 역사해석단계나 기준을 새롭게 상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 강의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오늘날 서양철학에 한쪽눈이 감긴 상태로, 그 시대를 서술해나가는 방법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북학파, 실학파, 이 모든 조어들도 결국은 조선시대의 야만성을 전제로 하는 조어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앞으로 위와 같은 의문점들이 어떻게 뻗어나가게 될지 천천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http://owlpark.egloos.com/5987446

-----------------------------------------------------------------------------------



도올 "실학은 20세기 학자들의 조어에 불과"(종합)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실학이란 어디까지나 20세기 한국사학자들이당대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하며 만들어낸 후대 역사학의 조어일 뿐이다"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는 21일 오후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이 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대동문화연구원(소장 임형택) 주최로 열린 혜강 최한기 탄생 200주년 기념 동양학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혜강의 대표작으로 인식론에 해당하는 「기측체의(氣測體義)」, 우주론격인 「기학(氣學)」, 이를 종합한 실천론 「인정(人政)」을 꼽으며 "특히 「인정」의요지는 제목 그대로 사람이 정치의 기본이라는 것"이라며 이를 최근의 상황에 대입시켜 "청와대도 제대로 된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지,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해도 소용없다"고 발제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성리학을 극복하는 학문으로서 '기학(氣學)'을 주창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혜강 최한기 사상 연구의 문제점으로 원전 번역 자체가 부족한 현실, 그의 학문을 '실학'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의 문제, 원전의 단순한 오독으로 인한 왜곡 현상 등 세 가지를 지적했다.


그는 "조선 후기에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학풍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다만 조선의 유학자들이 '실학'을 내걸고 실천을 벌인 사상사적 흐름이 있다고 규정하는 것은 오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는 '근대'의 규정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라며 "근대와 전근대라는 서구적 도식에 한국사를 짜맞춰 근대 자본주의의 맹아로서 '실학'을 부각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봉건제 사회라기보다는 특수한 군주제 양반 귀족사회였던 조선의 시대적 상황과는 맞지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혜강 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원전의 단순한 오독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며 "혜강이 사용한 '지각(知覺)'이라는 말은 알고(知) 깨우친다(覺)는 총체적인 의미인데도, 이를 서양철학에서 사용하는 '지각(sensation)'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해 오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오류의 대표적 사례로서 혜강의 철학을 경험주의로 처음 소개한 박종홍의 예를 들며, "글자 하나마다 독립된 의미를 가진 한자와 동양철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자의적으로 언어를 해석할 경우,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종류의 오류가 학계에 전반적으로 팽배하다"고 밝혔다.


그는 혜강의 인식론과 우주론을 아우른 실천론에 해당하는 저서 「인정(人政)」가운데 '측인(側人)'편을 일종의 인터뷰학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람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덕목으로 기품(氣稟).심덕(心德).체용(滯容).문견(聞見).처지(處地)의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에 차례로 4점부터 1/2점까지 점수를 매긴 혜강의 기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학벌은 혜강의 평가표에서는 현재의 상황인 처지(處地)에 해당해 0.5점에 불과한데, 서울대 출신이라고 30점이나 점수를더 주는 풍토는 잘못된 것"이라며 최근 채용 평가표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특정기업을 비난하기도 했다.


출처:도올 "실학은 20세기 학자들의 조어에 불과"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회원로그인

최신 댓글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249
어제
500
최대
4,666
전체
1,069,600


Copyright © 한퓨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