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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학] 윷의 28수와 28자 한글 그리고 28계단 첨성대(6)

송화강 2019-05-24 (금) 22:04 6년전 12125  

 

윷의 28수와 28자 한글 그리고 28계단 첨성대(6)


나는 한글사랑에 관한 많은 시들을 쓰면서 그 주먹시로 <윷노래>라는 작품을 쓴 적이 있다. 나의 촛점은 한글 자모를 단 한번씩만 들어가게 할 때 짧은 시가 될텐데 무슨 사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까를 오랫동안 고심했다. 그 결과 윷이라는 것을 끌어냈다. 한글과 윷의 관계에 대하여 논하면서 이 시리즈글의 대미를 만들고자 한다. 


윷놀이는 정초 뿐 아니라 2월 영둥날(경북 영천·예천), 6월 유두(경북 안동, 전남 영광), 7월 백중(전남 광주·담양), 8월 추석(전남 장흥·진도) 등에도 행해지지만, 가장 기본은 정월 설날에서 대보름날 사이에 가장 대표적인 놀이로 자리잡혀 있다. 


16세기 선조 때 사람 김문표(1568∼1608)가 이규경의《오주연문장전산고》의 '사희변증설'과 《중경지》를 언급하면서, 천지·하늘의 추성(북극성)·28수 등을 본떠 만든 것이 윷판이고, 말의 이동은 해가 움직여 동지·춘분·추분·하지를 이루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윷말판은 가운데 점을 빼고 모든 점이 28개이다. 이것은 신라의 첨성대의 층계수와도 같은 28수의 모양이다. 뿐만이 아니라 윷의 28 말판은 천문과 관련한 별자리 28수(宿) 코스몰로지에서 훈민정음 28자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특히 윷판을 '말판'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달리는 말일 수도 있지만, 말(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있기 때문에 윷말판의 '말'은 한글에서 말하는 우리말의 '말'(言)일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지방에 따라 윷말판이 없이 그냥 말로만 '말'을 쓰는 윷이 있다. 윷판 없이도 그냥 윷가락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영남지방 농민들 사이에서 '벌윷'이라 하여 윷판 없이 그냥 윷가락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있고, 이와는 다르지만 경북 안동지방에는 '건궁윷말'이라 하여 말판을 사용하지 않고 말판을 머리 속에 그려 놓고 그 말판 명칭을 이용하여 윷말을 운영하는 방식 즉 말판없이 서로 말[口語]로 윷말을 쓰는 놀이가 있다. 


평안·함경도 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산윷[算柶]' 또는 '보습윷'이라고도 하는 윷놀이는 윷판과 말이 없이 논다. 산가지나 콩·팥 등을 늘어놓았다 윷을 던져 나온 수대로 그것을 거둬들여 많이 차지하는 편이 이기는 '산가지 따기' '콩따기' 또는 먼저 다섯 손가락을 다 꼽는 사람이 이기는 '손가락 꼽기'와 같은 방식으로 노는 것이다. 어렸을 때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친구들과 아카시아 이파리 따기같은 형식이라고 할까. 


실제로 그린 '말판'은 말을 하는 대신에 판에서 확인하는 절차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윷말판의 원형이 말판과 윷말판 두 형태로 이어져 왔을 수도 있는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윷놀이는 대개, 새해 설부터 대보름 사이의 기간에 논다. 윷놀이의 28수와 한글 28자의 의미를 생각하면 훈민정음 창제일에 가까운 날들에 윷놀이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다. 훈민정음 반포일인 세종 28년(1446년) 음력 9월 상한(上澣)이지만 그 창제일은 세종 25년인 1444년 1월(음력 1443년 12월)이다. 새해부터 한글을 기념하고 윷놀이를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 


윷판에는 29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여기에 대한 해석으로 앞서 언급한대로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사고」에 보이는 '사회 변증설'과 「중경지」에 나타나는 김문표의 '사도설(柶圖設)'이 있다. 


(28수 윷판과 관련 四時中星象 斗柄回寅圖) 


윷말판에 중앙의 동그라미를 포함하여 전체가 29개인 것은 북극성 중심의 하늘 별자리 28수(宿)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표의 윷판 사도설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윷판의 바깥이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요, 안의 모진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니, 즉 하늘이 땅바닥까지 둘러싼 것이다. 별의 가운에 있는 것은 추성(樞星: 북극성)이요, 옆에 벌려 잇은 것은 28수(宿)를 본뜬 것이다. 북진(北辰)이 그 자리에 있으며 뭇별이 둘러싼 것을 말한다. 해가 가는 것이 북에서 시직하여 동으로 들어가 중앙을 거쳐 다시 북으로 나오는 것은 동지의 해가 짧은 것이요, 북에서 시작하여 동으로 들어가 서쪽까지 갔다가 다시 북으로 나오는 것은 해가 고른(平均) 것이요, 북에서 시작하여 동으로 지나 남으로 들어갔다가 곧바로 북으로 나오는 것은 추분의 밤이 고른 것이다. 북에서 시작하여 동을 지나고 남을 지나고 서를 지나 또다시 북으로 나오는 것은 하지의 해가 긴 것이니, 즉 하나의 물건(윷판)이로 되어 지극한 이치가 들어 있는 것이로다.” 


이 사도설은 16세기 송도의 문인 김문표의 작으로 되어 있으나 14세기 고려 말기 때의 학자인 이색이 윷놀이를 노래한 '저포시'란 싯구가 보여 28개의 동그라미의 윷판은 고려시대에도 이미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한다. 


윷놀이에 반영된 별자리는 훈민정음 창제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글 모음의 아래아는 북극성으로 본다면 모음의 'ㅑ' 'ㅛ' 등의 점붙이기는 윷막대기에 윷말을 붙인 느낌마저 든다. 


28자 한글이 창제되던 섣달과 정월에서 28말판의 윷놀이가 벌어질 때는 28이 새해 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오른편의 그림은 한반도 별자리를 옮겨간 일본 다까마쓰 고분의 별자리 그림이다. 


훈민정음의 모본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 가림토 문자와 훈민정음의 유사성은 작대기와 점으로 이루어진 문자라는 사실이다.(왼편 그림은 가림토문자의 모습이다) 새해가 다가오면 제야의 종을 치면서 28번 종을 치는 것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매일 새벽 4시와 오후 10시에 사대문 개방과 폐쇄를 알리기 위해 종을 울렸으며 새벽 4시에 33번의 종을 쳐 사대문의 개방을 알리는 파루를 쳤다. 특히 밤 10시에 28번의 종을 울려 통행 금지를 알리는 종을 친 것은 그때부터 하늘의 별자리들이 나타나 밤하늘 별자리 28수의 천문의 기운이 시작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꾸부린 만다라 문양(卍)도 윷판 그래픽의 모양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하다. 생각컨대 만다라 문양은 분명 고대 천문학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28번과 33번이라는 숫자는 불교의 우주관인 28수와 33천을 따른 것으로 밤에는 28좌의 별자리, 새벽에는 33계로 이뤄져 있는 불교적 우주관 내의 모든 중생들을 번뇌를 덜어주고 해탈의 경지로 유도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예수의 죽음의 나이가 33세인 것은 당시대의 문화 철학적인 나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28수 별자리 도표그림) 


28수는 약 2500년 전인 주(周)나라에서부터 써왔다. 달은 27.3일을 주기로 하여 백도를 일주한다. 달이 하루에 한 수씩 동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보고 28수를 정해 놓았다고 보기도 하고 토성의 태양에 대한 공전주기에 관련시킨 것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토성은 진성(塡星)이라고 불렀는데, <史記> 천관서(天官書)에 '世塡一宿 二十八歲周天'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28과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토성의 실제의 공전주기는 29.5년이므로 1.5년의 차가 있다. 28개의 성수는 황도 부근을 같은 각도로 등분한 것은 아니고, 황도 부근의 특별한 별들을 목표로 하여 정한 별자리이다. 과거에는 달과 성수(星宿)를 보고 계절을 판단했다. 


첨성대는 몸체를 쌓은 돌이 모두 360여개로 1년을 상징한다. 바닥으로부터 그 석단은 꼭대기의 정자석까지 모두 28단이다. 또 돌 층단 가운데 문 아래까지 세어 보면 모두 12달의 12단이다. 


(28수와 7정) 


한글이 있는 곳에 윷놀이가 있다. 한글이 세계적이라면 윷놀이도 세계적이다. 윷놀이와 한글과 관련하여 고어를 제외한 현재 우리가 쓰는 한글 자모 24자를 단 한번씩만 들어가게 하여 내가 <윷노래> 주먹시는 지은 것은 윷놀이와 한글이 우리 민족의 우주 코스콜로지를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다. 


結: 우리나라 윷놀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천문은 고대 동양사상의 우주관이었다. 별자리 28수는 우리나라 윷놀이와 한글 창제에 깊이 스며 있다. 한글은 이미 세계문화유산에 들어가 있다. 윷놀이야 말로 별자리 고전의 기본적인 놀이문화이다. '세계 놀이문화의 원형'으로서 윷놀이는 이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주장한다. 


야구가 재미있는가. 나는 프로야구 경기 도중에 나무 야구방망이가 쪼개지는 것을 보면 윷놀이 기분이 든다. 야구볼이 날아가는가. 윷말이 하늘로 별처럼 날아간다. 수비수들에 의해서 볼이 어느 베이스로 보내지는가 하는 것은 윷말판 쓰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 야구선수들이 미국 MLB에서 갈수록 힘을 쓸 것이다. 윷놀이 오리지날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중석이 요란한 응원 속에 타자가 나무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선다. 윷놀이를 할 때 수많은 사람들의 '모를! 모를!' 외치는 가운데 윷가치를 들고 한 사람이 선다. 마운드에서 피쳐가 네 구석으로 볼을 던진다. 홈런? 윷놀이에서는 '모걸윷'이다. 포볼? 모를 했다. 2루타? 두 모다. 투 스르타이크? 개다. 프로 야구 방망이는 나무로 되어 있다. 


야구놀이 원형은 윷놀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야구의 원산지 미국인들이 윷놀이가 '세계놀이문화의 원형'이라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윷놀이는 최초의 우리나라 해외 박람회장에서 소개되어 '세계 놀이 문화의 원형'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윷놀이는 천문의 별자리와 관련하여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어 있는 한글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앞선 글에서 밝혔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20세기 초에 중국에서 한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하여 한글을 도입할 것을 고려한 일이 있었다. 엇그제 뉴스에 의하면 문자가 없는 동티모르의 떼뚬을 표기하는 그 나라 글자로 한글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한글은 이미 우리나라 글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자. 세종대왕이 하늘 천문 관측기들을 연구하면서 함께 만들어낸 것이 한글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오랜 우리 민족의 천문 별자리 문화와 관련한 윷놀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한반도의 별자리가 일본의 고분들에서도 그려져 있는가. 적어도 우리 민족의 윷놀이는 우주의 별자리를 가지고 논다는 것을 알고 있도록 하자. 윷놀이는 세계인들의 놀이이며 우주의 놀이이다. 한글을 가르치면서 윷놀이도 함께 가르쳐주자. 


적어도 우리나라 상징의 대표적인 놀이문화가 세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면에서 한글과 통하며 그 내용 또한 깊은 연관을 지닌다. 한글이나 윷놀이 모두 우주의 별자리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한글이 있는 곳에 윷놀이가 있다. 한글과 함께 윷놀이는 마땅히 세계문화유산이 되어야 한다. 


(01/10/04 오두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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