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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역사란 무엇인가? (도올 김용옥)

송화강 2019-05-28 (화) 19:38 6년전 14313  

 

일시 : 2005. 10. 3(토) 11시~1시 40분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양의 피아노,
메조 소프라노 배지연의 아베마리아,
김용옥 교수와 오정해씨의 즉흥공연까지.
참으로 볼꺼리가 많은 강연이었다.
그래도 강의 내용이 메인이니 요약해보자.

1.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시간의 흐름을 전제로 한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면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변화의 방향을 의미한다.
역사란 시간을 두고 변화해나가는 흐름을 적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는 사실인가? 아니면 해석인가?
역사는 역사가(Historian)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을
자신의 주관(史觀)에 따라 해석을 가한 것을 말한다.
사실 :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났다. <= 이 말은 사실인가?
도올曰 : 나는 한국전쟁이 1945년 8월 15일 해방되는 날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남한에는 인민위원회, 건국준비위원회, 그리고 미군정까지 존재하고 있어 사실상 내전상태였다.
한국전쟁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시사점 : 역사는 역사가의 해석이 가해진, 까놓고 말하면 다 소설이다.
이 점을 명심하여, 많은 사료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넓고, 깊이있는 역사이해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역사라는 의미에서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3.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한국인의 지식고고학적 기층> - 한국인의 사상의 기저에는 이 네가지가 다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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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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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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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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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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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류란 무엇인가? *

孤雲 崔致遠(857~ ?)의 난랑비서(鸞郎碑序)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나라에 현묘한 도가 고유하게 있다, 그걸 풍류라 이른다.
設敎之源, 備詳仙史, 이는 종교를 일으킨 원천으로써 선사에 상세히 실려있는데,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실로 3교(유·불·선)를 포함하고 있어, 군생들을 접화한다.
且如, 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안에서 집에 효도, 밖에서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노나라 대사구(공자)의 가르침,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함없는 일에 처하고,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주나라 주사(노자)의 종지,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선한 일을 받들어 행하는 것은, 천축국 태자(석가모니)의 교화와 같다.
대단하지 않은가? 공자, 노자, 석가모니라고 쓰지 않는 저 최씨 고집.

최치원 선생의 비문에서 나오는 풍류는 우리 민족 사상의 딮스트럭쳐(Deep Structure)를 이루고 있다.
풍류란 요즘 말하는 기생 끼고 논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고래로부터 존재하던 삼교를 포함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종교인 것이다.
풍류(風流)란 말 그대로, 바람의 흐름을 얘기한다.
바람은
인간의 생명을 말하며(코에서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인간의 활력을 말하다.(사랑한다는 것도 바람 핀다고 하지 않던가.)
또한 신성을 의미한다.
고어에서 풍(風)은 붕(鵬)과 같은 말을 의미했는데,
새는 예로부터 신의 메신저로서 신성시되었다.
고구려의 삼족오나, 금관에 새겨진 봉황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바람을 가르는 새의 모습에서 신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우리 민족에게는 신바람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무슨 일이든지 신바람 나지 않으면 못하는 민족.
우리 민족의 심원에는 신바람의 흐름, 풍류(風流)가 있는 것이다.
 
2) 불교 - 무아(無我, 자아의 부정)
소승 - 소승은 대승불교에서 소승을 비하하여 한말이며, 원시불교를 말한다.
선정(禪定)은 완벽한 육체적 콘트롤이 없이는 깨달음이 없다는 입장으로,
육체적 고행을 동반하는데, 이것에는 인도-희랍 특유의 심신이원론이 전제되어 있다.
황룡사지, 미륵사지, 감은사지 같이 거대한 탑, 통도사 같이 사리를 중심으로 한 사찰은 소승을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
대승 - 대승은 육체적 고행만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입장에서.
반야(般若)라는 지혜의 추구를 통한 깨달음을 전제로 한다.
이 때부터 불상이 나타났으며, 탑 중심이 아니라 불상이 있는 대웅전 중심의 사찰은 대승을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
 
3) 유교 - 모든 초월의 거부와 상식과 합리성.
공자는 모든 초월적인 것이 아닌 현세적인 인간 삶의 상식과 합리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이(理)와 기(氣)를 중심으로 한 논란이 계속된다.
사소한 일상의 세계가 종교보다 무서운 계율과 합리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子曰 :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
공자가 말하길, 천하의 국가도 고르게 할 수 있고, 작록도 사양할 수 있고, 시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지만, 중용은 능히 할 수 없다.

4) 기독교 - 한국교회는 성황당의 근대적 변용

여기까지 하고 시간상의 이유로 모든 강의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2년만의 강의로 머리가 띵한게 기분이 좋구나.
다른 걸 또 찾아봐야겠다. 히히.
 

 

http://owlpark.egloos.com/5987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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