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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요하문명의 발견과 동북아 상고사의 재편 2016년 07월 05일 (경북신문)

송화강 2019-05-21 (화) 13:45 6년전 9782  

요하문명의 발견과 동북아 상고사의 재편 2016년 07월 05일 (경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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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서 지역에서 1980년 초 이후 그동안 누구도 몰랐던 거대한 고대 문명이 새롭게 발견되었다. 홍산문화(紅山文化)를 중심으로 한 이 고대 문명은 1995년에 정식으로 요하문명(遼河文明)으로 명명되었다.

 전통적으로 동이족의 강역에서 발견된 요하문명을, 중국학계에서는 중화민족의 시조라는 황제족(黃帝族)의 문명이었다고 보고 중화문명의 시발지로 삼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상고사는 모두 중국의 방계 역사로 전락하게 된다. 중국은 기존의 동북아 상고사를 완전히 중국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중국 요녕성 요녕대학교 한국학과 교수(2000년 2월1일∼2002년 8월 31일) 내몽고 적봉대학 홍산문화연구원 방문교수(2014년 9월1일∼ 2015년 8월 31일) 등을 거치면서 오랜 기간 현지를 직접 답사하고 연구해 온 항공대 우실하 교수의 칼럼을 연재하기로 하였다.

 이번 기획은, (1) 1980년대 이후 새롭게 발견된 요하문명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2) 중국의 최근 역사-고고 관련 동향과, (2) 우리나라 역사-고고학계의 과제를 점검해보고 대처 방안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수 천 년 동안 야만인의 땅이라고 무시해오던 만리장성 너머 요서 지역에서 1980년 초부터 홍산문화(紅山文化: B.C. 4500∼3000)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고대 문명이 발견되어, 1995년에 요하문명(遼河文明)으로 명명되었다. 요하문명의 발견으로 중국은 동북아 상고사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

 요하문명을 이루는 주요 신석기-청동기문화를 소개하면, (1) 소하서문화 (小河西文化: B.C. 7000∼B.C. 6500), (2) 흥륭와문화 (興隆  文化: B.C. 6200 ∼B.C. 5200), (3) 부하문화 (富河文化: B.C. 5200∼B.C. 5000), (4) 홍산문화 (紅山文化: B.C. 4500∼B.C. 3000), (5) 동석병용시대 소하연문화 (小河沿文化: B.C. 3000 ∼B.C. 2000), (6) 청동기시대 하가점하층문화 (夏家店下層文化: B.C. 2000∼B.C. 1500), (7) 청동기시대 하가점상층문화 (夏家店下層文化: B.C. 1500∼B.C. 1000) 등이다.

 '00문화'같은 '고고학 문화' 개념은 한국학계에는 없는 개념이다. 동일한 시기, 동일한 토기 등 비슷한 시기의 유적이 많이 발견되면 최초로 발견된 유적지 이름을 따서 '00문화'라고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는 것이다. '요하문명의 꽃'으로 불리는 홍산문화 후기(B.C. 3500~3000년)에는 이미 '초기 국가단계' 혹은 '초기 문명단계'에 들어선다고 보는 것은 이미 중국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았다.

 요하(遼河) 주변 요하문명의 발견으로 중국 학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동이족의 영역이라고 보던 이곳에서 중원의 황하문명보다 시기적으로 앞서고 문화적으로도 더 발달된 요하문명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기존의 사서에 단 한 자도 기록이 없는 철저히 잊힌 문명이었다. 요하문명을 고대 동이족의 문명으로 인정하게 될 경우, 중국의 상고사는 동이족 역사의 방계 역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요하문명의 중심적인 유적들이 전모를 드러낸 이후에 중국은 국가 주도의 (1)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 1996∼2000), (2) 동북공정(東北工程: 2002∼2007), (3)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2003∼2015),(4)국사수정공정(國史修訂工程: 2010∼2013), (5) 중화문명전파(선전)공정(中華文明傳播(宣傳)工程: 2016∼2020 예정) 등의 역사 관련 공정(=프로젝트)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기원지'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중국의 역사 공정들은 모두 통일적다.민족국가론(統一的多民族國家論)을 이론적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1) 현재 중국 국경 안에 있는 모든 민족은 중화민족의 일원이고, (2) 그들이 이룩한 역사는 모두 중국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중국학계에서는 요하문명의 주도 집단이 동이족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조상인 황제족(黃帝族)이라는 논리를 정설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요하문명 지역에서 후대에 등장하는 모든 민족은 황제족의 후예라고 주장한다. 현재 중국의 논리대로라면, (1) 이 지역에서 발원한 단군, 예·맥족, 부여족 등이 모두 황제족의 후예로 중화민족의 일부가 되고, (2) 단군, 주몽, 해모수 등등 한국사의 주요 인물들 역시 황제족의 후손이 되며, (3) 한국의 역사·문화 전체가 중국의 방계 역사·문화로 전락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기억해야한다.

 중국의 상고사 재편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중국의 시각변화는 한-중 간의 새로운 상고사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요하문명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대학 역사학과에서는 요하문명에 대한 강의조차 개설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요하문명은 중국만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 공통의 시원문명'이다. 많은 요소들이 고대 한반도, 일본, 몽골 등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요하문명의 발견이 새로운 역사 갈등의 단초가 아니라, '동북아 공통의 시원문명'이라는 인식아래 '21세기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향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중국학계의 입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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