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신작인 제1장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극동의 미지의 나라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찬미한다. 그것은 나로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나는 나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늦게 한국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 나는 항상 모범적인 우등생이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중학교인 군사중등학교에 다녔다. 학생들은 국왕의 제복을 입었으며 40명을 뽑는데 2천명의 지원자가 몰려을 정도로 경쟁이 심한 학교였다. 교수들도 가장 뛰어난 분들이었으나 8년 후 내가 중학을 졸업했을 때에도 나는 여전히 한국의 민중과 한국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나는 다시 대학공부를 마쳤고 루마니아의 해외 주재 대사관의 문정관이되었다. 나는 외교관이었으나 여전히 한국이라고 부르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극동아시아의 한쪽 구석에 하나의 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내가 처음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I945년 여름,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이었다. 일본제국이 패망하고 5천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인이 독립을 선언하였을 때 붉은 군대는 나의 고향을 점거하였고 나는 포로의 몸이었다. 나에게는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알 수 있는 책이나 도서관도 없었다. 나는 감옥에 있었던 것이다. 고립된 채로 나는 한국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산 채 매장된 민족들
어찌하여 나는 한국 민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던가? 그것은 학교 교과서에 그 이름과그 역사가 실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도에도 한국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의 반도였을 뿐이다. 한국인을 살아있는 민족의 리스트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한국인들은 봉기하여 독립을 선언하였다. 한국인들은 파리의 평화회의에도 참석하였고 한국인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들은 살과 뼈를 가진 민족으로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것이다.
월슨 대통령과 파리의 평화회의의 의원들은 한국인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으나 그 후 그들은 공식적으로 한국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였다. 그들은 침략자의 비위를 거슬리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지상에 살아있는 인간의 리스트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삭제하였던 것이다.
내가 한국의 존재에 대해서 오랫동안 알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세계 어떤 나라의 교과서나 어떠한 역사 지리책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일을 상기할 때 나는 분노와 반항과 노여움과 고통으로 이를 악물게 된다. 왜냐하면 인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잔학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산 채로 인간을 매장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 한민족 전체를 생매장하는 것이다. 수천 만의 인간을…….
그것은 노예제도보다 더 나쁘다. 노예상인은 인간을 광장에 내놓고 무게를 달고 재고 해서 판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노예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족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 하나의 예가 있다. 유럽의 내부에 세 개의 멋진 소수 민족이 있다. 그 하나하나가 고유한 언어와 조국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리튜아니아인, 에스토니아인, 그리고레트인들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 세 나라는 유럽의 지도에서다 없어져버렸다.
발트의 세 나라는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 세 나라는 소련에 병합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발트의 백성만이 산 채로 매장된 것은 아니다. 오늘날 똑 같은 비극 속에 사는 다른 민족들이 있다. 그것은 자유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소련을 자극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소련과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 그들과 무역을 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살아있는 민족을 리스트에서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소련이다.
아시아의 귀고리
한국은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처림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극동 아시아의 하나의 반도이다. 그러나 평면구형도(평면구형도)를 놓고 볼 때 그것은 반도가 아니다. 한국은 아시아 대륙의 귀고리다.
아시아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 하나님은 그 자리에 한국이라는 귀고리를 달아 놓은 것이다. 한국은 보석처럼 정교하게 깎여지고 만들어지고 가꾸어진 것이다. 그 해안은 레이스로 되어 있다. 칠보로 되어 있다. 그것은 정말로 자수이다. 오직 보석만이 그러한 식으로 재단된다.
한국은 반도가 아니고 장식품이다. 하나의 보석, 하나의 귀고리이다. 레이스로 수놓은 천 8백 킬로미터의 해안에 3천 4백 개의 섬이 있다. 세공된 크고 작은 섬, 온갖 형태의 섬들이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이 해안에서 등을 돌려 한국의 내부로 시선을 돌린다면 한국이 보석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지리학자는 이 반도는 4분의 3이 산악지대라고 말할 것이다. 구름 위까지 뻗치는 산이 있고 거기에 다른 산들이 연결되어 있다. 토지의 기복을 제하면 그것은 해안과 마찬가지의 레이스이다. 산들은 구름에 걸린 레이스와도 같다. 레이스를 이루는 산꼭대기인지, 하늘과 구름인지 때로는 분간할 수가 없다. 아시아의 귀고리는 부조(부조)로 된 작품이다. 그 산은 칠보의 레이스이다.
지도상의 한국은 매우 작다. 모든 보석이 그런 것처럼 하나의 귀고리는 제 아무리 커도 역시 작은 것이다.
한국은 22만 평방킬로미터 라고 씌어 있다. 나에게 있어서 그 면적은 평방킬로로 잴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한국은 정확하게 나의 조국 루마니아와 같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조국은 어머니이다. 어떤 것이 자기 어머니와 같은 크기를 가졌을 때 면적이라는 말은 의미를 잃는다. 그것이 설사 저속한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만일 사람들이 나에게 한국의 크기는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한국은 나의 어머니의 크기, 나의 조국의 크기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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