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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한국고대종교사상 1

송화강 2019-05-12 (일) 22:39 6년전 4759  

무당과 책 1    이은봉 저   <한국고대종교사상> 1



집필자의 말 : 나는 우리 무교의 신학적인 체계를 세워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2003년 1월에

<고조선의 종교혁명>이라는 책을 수작업으로 100권 분량을 만들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의 서가를

장시한 적이 있었다.

이들 책의 대부분은 이 방면의 학문에 관심을 가진 분들과 도서관에서 구입하여 지금은 절판상태에

있다. 앞으로 다시 만들고 싶은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 ‘한국문학도서관 노중평

문학서재’에 올려 필요한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로 나의 머리에서는 한국무교의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있다.

우리 무교의 역사가 1만년이 넘는데, 아직 신학이론서 한 권 없이 샤머니즘 취급을 받아오는 것이 못

마당하고 한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작해야 2000년에 지나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외래종교에 코가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고, 이런 종교를 팔아 혹세무민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이 아니니, 무교와 외래종교를 비교해 보라는 뜻에서도 누군가 이런 작업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종교학자나 신학자들이 이런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그분들에게 기대를 걸어서는 아니

될 것 같고,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와서 “이것이 이것이다” 하고 떠들어대야 할 텐데, 아직 그런

사람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니 ,필자의 생각으론 무당들이 이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이 또한 중이 제 머리 깍지 못하는 경우라 여기에서도 바랄 게 별로 없을 듯 하다.

비록 그런 뜻을 세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돕는

다는 생각으로, <무당과 책>이라는 제목의 글을 시리즈로 엮어 볼 생각이다.



1 <한국고대종교사상>을 어떠한 관점에서 읽어야 할 것인가


무당과 책의 시리즈의 1번에 <한국고대종교사상>을 올린 이유는 우선 이 책의 제목이 학자들의 한문

적인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지는 모르나, 무당과 관련이 없는 제목 때문에 정작 이런 책을 읽어야 할

무당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나는 이 책이 무당이 읽어야 할 책으로 보는데, 제목이 무당에게는 비우호적이고, “무식한 무당은

읽지 말아라”하는 투의 뉴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에, 우선 책의 제목에서부터 시비를 걸어 볼 생각

이었던 것이다.


책의 제목 <한국고대종교사상>을 <한국무교>로 바꾸고 책의 내용도 무당들의 구미에 맞도록 좀 손질

하면 무당들이 읽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한다면 무당의 학문수준이 저급하다고 하여 무당의 구미에 맞도록 책의 제목을 고치는 일에

아마 학자들이 반대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책의 내용으로 보아서 무교신학의 기초이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는

이를 권하고 싶다.


요즈음은 무당이 자기를 성찰하는 의식이 점점 깨어가고 있고, 또 자기 직업에 대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무당들도 많아져 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당이 아닌 우리를 위해서도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무당들이 많이 태어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이 나라에서 무당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은 만큼 국가적인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언젠가 외국인들에게 무당을 대한민국에서 전세계에 제공하는 최후의 종교상품, 문화상품, 역사상품

으로 내놓을 때가 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무교의 역사는 1만년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당을 종교인으로서 문화인으로서 역사가로서

전문화시키는 교육시설 하나 없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책당국이 무당학교를 태어나는 무당을 교육시키고 국가공인의 자격을 취득하게 해준다면, 무당을

종교이 문화인 역사가로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무당을 통하여 자연스레 주체성을 가진 애국교육이

신도들에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이런 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부끄럽게도 전국적으로

영어학교 같은 것이나 만들어 우리나라가 자발적으로 미국의 식민지가 되기 위하여 용을 쓰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불쾌한 생각이나 일으키게 하고 있다.


<한국고대종교사상>을 무당이 읽어야 한다면 철저하게 무당의 관점에서 읽어야 하고, 학자의 눈이 아닌

무당의 눈으로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해야 한다.

이 책이 적당히 무당 쪽에 발을 담그고 엉거주춤 서있기 때문에 비판 받을 짓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왜 무당은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 학자들이 우리 무교에 대하여 무엇을 오해하고, 무엇을 잘 알지

못하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 무당들이 알고 싶어 하는 무와 관련된 퉁구스와 외국인의 신앙에 대하여 단편적이나마 지식을 제공

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샤머니즘과 무교를 혼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읽을 필요가 있다.


내가 무당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우선 이 책을 읽어서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무에 대한 지식을

먼저 습득하라는 점이다.

다음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교지식과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무교지식을 비교하고, 이 책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무교신학의 틀을 습득해 두라는 것이다.


이 책의 장단점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든 다음에 이 책을 가차 없이 비판함으로써 무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책의 사상체계가 보여주는 한국 주체사상의 허약성을 폭로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한국사상이 무교사상임을 알게 되면 다음에 자신이 타인에게 제시할 수 있는 무교신학의 틀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무당이 무교신학의 틀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이 시대에 종교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종교혁명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해도 이 시대에 당신을 탄압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는 초월적인 누군가에 의하여 이 시대의 무당으로 선택된 당신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복이다.


 

2 주마간산으로 <한국고대종교사상> 엿보기


이 책은 1차로 초판본이 1984년에 나왔고, 2차로 증보판이 1999년에 나왔다.

내가 읽은 책은 증보판이다. 그러므로 증보판의 내용을 가지고 무당이 이 책을 읽는 법에 대하여 생각

을 해 보려고 한다.

저자는 이은봉李恩奉이라는 분으로 평생을 대학 강단에 스셨던 분이고, 종교학에 관련된 다수의 저작

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420쪽으로 된 방대한 분량을 가지고 있다.

차례가 제1부 천신 지신 인신의 구조, 19~316 쪽, 제2부 한국건국신화의 연구 317~411 쪽으로

짜여져 있다.

 

제1부 천신 지신 인신의 구조는

Ⅰ 고조선시대의 신앙 내용과 특징,

Ⅱ 고조선의 단군신화를 통해 본 천신의 구조,

Ⅲ 천신의 배우자로서의 지신신앙의 구조,

Ⅳ 천신의 대리자로서의 시조신앙,

Ⅴ 한국 인귀신앙의 성격,

Ⅵ 결론으로 짜여져 있다.

 

제2부 한국 건국신화 연구에서는

Ⅰ 천신강림과 난생신화의 종교적 의미,

Ⅱ 주몽의 지상적 역할과 건국이념,

Ⅲ 백제의 건국신화,

Ⅳ 신라의 건국신화,

Ⅴ 수로의 건국신화를 말하고 있다.


 

3. 서양학자가 말하는 무문즐문토기시대에 우리 조상은 청동기로 명두를 만들어


저자는 서론에서 제1부에서 한국의 고대종교현상에서 신들의 기능과 성격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다고

밝힌다.

특히 천신과 지신 인신의 3개의 타입을 구명해 보고 이들 신들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자 한다고 하였다.

그는 하늘과 땅과 인간 이 3가지를 한국 고대인의 정신을 이해하는 3가지 축이라고 하였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고학 유물과 연관지어 이를 밝히려고 하였다.

그는 고고학적으로 무문토기인에게서 이러한 천지인적인 사상체계가 출현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신화에서는 건국신화를 천신강림계통과 난생신화계통으로 나누어 우주생성의 신화와 결부하였다.


구석기시대에 샤머니즘을 탄생케 하는 샤먼의 관념 9가지를 열거한다.

저자가 샤먼의 관념이 생겨난다고 보는 시대에 우리 조상은 이미 굿을 탄생시켰고, 굿의 중심에는

조상신 마고와 마고의 후손 동이족의 혈연관계가 깔려 있다.

굿에 등장하는 최고 조상은 마고이고 마고를 조상으로 숭상하는 인종은 그의 후손인 동이족이다.


제1부 천신 지신 인신의 구조는 5장으로 세분하여 고조선시대의 신앙의 내용과 특징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고조선시대가 고고학적으로 어떠한 위상을 갖느냐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가 관심을 갖는 인종은 동이족이다.

동이족의 범위와 성격을 규명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신앙이 무엇인가를 밝히고자 한다.

때문에 이 시대의 인종을 무문즐문토기인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제1부 천신 지신 인신의 구조 (1) 고조선시대의 고고학적인 규정과 성격 26쪽)


1 고조선시대의 신앙 내용과 특징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소제목 자체가 무교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고조선시대라고 하면 너무 막연하다.

고조선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단군조선시대, 기자조선시대, 위만조선시대의 세 조선시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군조선시대가 우리 조선의 시대이고, 기자조선시대와 위만조선시대는 우리 역사로 들어와서는 아니

되는 사이비조선시대이다.

그러므로 이들 시대를 우리 무교역사에서 배제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둘 필요가 있다.


내가 보기에 단군조선시대는 청동기문화가 고도로 발달했던 시대였다.

이 시대의 산물인 다뉴세문경多紐細紋鏡은 그 세뉴細紐문양이 지금의 기술로 똑같게 복원이 불가능

하다.

이 시대에는 천신에 해당하는 하나님을 번개문양으로 표현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신당에 걸리는 명두明斗의 출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명두는 해 달 북두칠성 즉 천부삼인을 양각한 청동거울로, 천부삼인은 마고의 유시諭示를 받들려는

황궁黃穹에 의하여 후세에 전해진 것으로 <부도지>에 기록되어 있다.

<단군신화>는 황궁의 후예인 유인의 유지遺志를 한인 한웅 단군왕검에게 전함으로써 단군조선이

진秦에게 진시황 8년에 멸망했을 때, 제47세 고열가단군이 황해도 구월산에 은거하여 삼성당을 짓고

삼성당의 당주로 여무女巫를 두어 한인 한웅 단군왕검 삼성에게 지사지내기 시작하면서 후세에

황해도무당에게 물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한국 구석기시대의 종교생활을 실증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하기 어렵다”

 

(같은 책  ① 구석기시대의 종교신앙 27쪽)고 단정하였다.


 

4. 동이족 종교 발생의 상징물 검은 동이


저자는 구석기시대의 종교신앙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월등히 다른 점은 공간관념을 가지는 데에

있다는 것이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보며, 공간관념이 신성시하는 장소를 만들고 여기에서 주술적

이고도 종교적인 분위기가 조성 된다고 한다.

 

(같은 책 ① 구석기시대의 종교신앙 27~28쪽)


이 민족이 공관관념을 갖기 시작하고 종교적 분위기가 조성될 때 우리 조상은 일월마지를 시작하였다.

굿을 할 때, 무당이 검은 동이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는 것이 일월마지이다.

검은 동이는 한자로 검지동이儉之東夷이다.

따라서 일월마지는 단군조선에서 단군조선을 알리기 위하여 행한 무의식巫儀式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단적으로 표현한 문자가 단檀자라고 보 수 있다.

檀자는 동족에 신목을 정하고 그 밑에 단지를 놓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월마지를 형상화한 문자이다. 이보다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桓자를 쓰던 시대, 즉 한인천제가

한국을 세운 한국시대, 한웅천왕이 배달나라를 세웠던 배달나라시대가 있었다.

이 시대를 상징하는 한桓자는 일월마지를 하였음을 뜻한다.


5. 사양굿에 등장하는 수렵시대의 막동이는 마고의 후예 동이족을 의미


화살에 맞은 곰과 사자 등, 창에 찔린 짐승 등을 흑으로 빚어 만든 소상을 사냥주술(hunting magic)이나

원형사냥(primordial hunt) 재생 등의 의미로 소개한다.

이민족이 종교의 대상물로 무엇인가를 만들었을 때, 우리 조상은 사냥굿을 만들어 종교행위를 하였다.

왜 사냥을 해야 하고, 사냥을 한 다음에 사냥물은 어떻게 처리하고, 왜 제사를 지내야 하고,  어떻게 제사

를 지내는가 하는 제차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사냥굿에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아들 막동이가 등장하여 굿을 진행한다.

사냥을 하여 사냥물로 삼신에게 제사지내고 소슬을 세워 신에게 고기를 바치고, 색시를 만나 결혼까지

올리는 일련의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이때의 어머니는 마고를 의미하고 막동이는 마고가 잃은 동이족 후손을 의미한다.


구석기시대에 샤머니즘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수준이나 오랜 역사를 이어 온 우리 굿은 삼신교

라는 종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샤머니즘의 핵심은 엑스타시의 경험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교는 샤먼의 엑스타시를 초월한다.

사냥굿에서 무당은 경신경조敬神敬祖하고 해원도액解寃度厄하고 조화화합調和和合하는 다양한 종교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도를 이 종교행사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 참여의 절정은 무당이 아닌 제3의 처자處子를 관중 가운데에서 무작위로 차출하여 막동이의 신부로

격상시켜 무의식을 진행하는 것이다.

사냥물은 해체하여 날것은 날 것대로 소슬을 세우고, 익힌 것은 익힌 것대로 소슬(사슬)을 세운다.

이 의식은 소도蘇塗에서 하백河伯에 의하여 행해지던 종교의식이다.


거인 할머니가 바다에 흙을 옮겨 섬을 만들었다는 신화, 하늘로 올라간다는 하늘 오름의 신화에서

샤먼의 엑스타시 경험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마고신화는 마고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리면 천상에 닫는다고 한다. 이를 마고 오름이라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천지인의 연결이 뫼비우스 띠의 기능을 수행하고, 궁극적으로 클라인 병이

되어 마고의 자궁이 생겨난다. 이는 마고가 후손 탄생을 주관하는 삼신이 되는 이유이다.


종교의 지평 위에 떠오르는 무지개의 관념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무가에서 무지개는 하늘

다리이다. 하늘다리가 하늘과 땅을 잇는다.

무당은 무명의 베를 가지고 하늘다리를 만들어 신들의 하강을 돕는다.


 

6. 무교에 산과 산신의 등장하는 시대는 역사격동기


구석기시대에 우주산宇宙山, 우주의 중심사상도 있었을 것으로 추리한다.

우주산은 우리 무가에서 본향산本鄕山으로 표현된다. 이 곳은 최고最古의 우리 조상이 거하는 곳이다.

무당은 감흥굿에서 사설로 본향산에 사시는 조상들을 청배하여 모신다.

본향산에 사시는 분들을 본향산산신령이라고 하기도 하고 본향산부군신이라고 하기도 한다.

부군신이란 산신령에게 관작을 주어 부르는 명칭이다. 주로 관아에서 부르던 명칭이다.


‘② 신석기시대의 종교와 신앙’에서는 중국에서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고, 야생동물을 잡아서 가축화

이루어졌을 것이고, 농사를 시작했을 것으로 추리한다.

이 시대에는 곡령穀靈에 대한 제사가 이루어지고, 천신과 지신의 관계가 명확해 지고, 양자 간에 성혼

聖婚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본다.


이 시대는 우리 굿의 12거리가 행해졌을 것으로 볼 수 있는 시기이다.

굿을 하는 장소는 집안과 집 밖의 둘인데, 집안은 안당이라고 하고, 집밖은 밖당이라고 한다.

안당에서는 신전이 생겨났고, 밖당에는 소도에 심은 소목蘇木이 서낭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한웅천왕이 세운 배달나라시대에 한웅천왕을 모시는 대시전大始殿이 생겨났고, 한웅천왕을 상징하는

웅상雄常이 생겨났다. 웅상이 서낭이 되었다. 서낭제는 여기에서 발생한 무의식이다.


산에는 위쪽에 할아버지당을 세우고, 아래쪽에 할머니당을 세워 두 당에 모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합사하는 의식을 제사와 굿을 통하여 시행하였다.

지금도 강릉 단오제에서는 단오 날 이 유습이 지켜져 오고 있다.


‘2. 고조선의 역사적 성격과 신앙 내용’에서는 고조선의 역사적 실체와 동이족과 관련하여 중국 땅에

있는 앙소문화仰韶文化와 용산문화龍山文化와 결부하여 동이족 문화로 말하고 있다.

이 문화를 상문화商文化로 보고 상족이 동이족이므로 동이족문화로 보는 것이다.

난생설화卵生說話가 동이족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어 동이족 문화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 학자 부사년傅斯年의 논문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을 근거로 들어 중원의 동쪽은 동이의

근거지이고 서쪽은 하의 근거지라고 한다.


동이족과 하화족이 원래 구려족시대九黎族時代에는 같은 인종이었으나, 황제 유망 치우 삼조三祖가

출현하여 탁록涿鹿에서 결전을 벌여 황제가 유망과 치우를 멸망시킴으로 중원이 통일되었고, 이후로

황제를 숭상하는 후손들이 하를 세우면서 황제를 하의 시조로 내세웠다.

이리하여 동이와 하가 생겨났고, 이후에는 동이와 하가 역사에서 견원지간이 되었다.

하는 은殷을 자기 조상이라고 하였고, 황제역사에 편입시켰다.

이리하여 동이의 일부인 하가 동이에게서 떨어져나갔다.


그러나 근본에 있어서 은은 동이족이다.

은허복사殷墟卜辭에서 “을축년에 점친다. 흰 개를 태워 제사했다. 점친다. 흰 인간을 태워 제사했다.”고

하였다.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나라에서 흰 옷을 숭상하고 상중에는 남녀가 모두 순백純白의

옷을 입었다.”라고 하였다.

은과 부여가 동이족이라는 근거이다.

은과 부여가 후대에 건국하게 되는 백제의 조상이 된다. 白이라는 문자 때문에 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예기禮記>에 “은나라 세상에는 흰 빛을 숭상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염습하는데도 대낮을 이용하고,

전쟁에는 백마를 탔으며, 제사에는 흰 소를 희생으로 썼다.”고 하였다.


무교의 관점에서 위 인용문을 보기로 한다.

무교에서는 흰 빛을 숭상한다. 백지를 접어 꽃을 만들고 고깔을 만들고 전발을 만드는 것은 그런 때문

이다. 또 무명천으로 무지개다리 명다리를 만든다.

백마신장을 무신도로 그려 모신다. 이때의 백마신장은 고사를 처음 시작한 중여곤衆艅鯀이라는 분이다.

제사에 쓰는 흰 소를 모우旄牛라고 한다.

소머리를 제상에 바치는데 이는 소의 머리를 바치는 것이 아니라 뿔을 바치는 것이다.

쇠꼬리를 가지고 상모上旄를 만드는데 상모는 길굿의 지휘자, 또 임금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본서가 보여주는 무교의 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을 단편적으로 찾아보았다.

이를 가지고 무교에 도움이 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가 무교에 대한 무지를 들어낸 경우라고 하겠다.

이러한 점을 개선한다면 무당을 위하여 다행한 일이라고 본다.


‘Ⅱ 고조선의 단군신화를 통해 본 천신의 구조’에서는 무교신학의 이론화는 가능한가 하는 점을 살펴

보기로 하겠다. 본장의 서론은 천신 지신 인신의 구조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신들의 구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체계를 세웠다.


 

7. 한국의 신들의 구조


고조선사회의 성격을 수렵 유목민 사회인지 농경사회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당시 사람들의

신관에 이 두 가지가 다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

수렵 유목사회 때 유목민이 숭상하던 신을 천부신이라고 하고, 천부신의 대표를 곰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농경사회의 최고신도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규명을 해 내지 못하고 있다.


무당이 차리는 굿상에서는 굿에서 청배해야 할 모든 신을 시루를 져서 놓고 청배한다.

청배해야 할 신의 수만큼 시루를 쪄서 올려놓음으로 철무리굿의 경우에 13개나 된다.

이는 무교에서 받들어 모시는 신이 모두 농경사회의 신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신이 천신 진신 인신 등 다양하다. 조상은 밥을 놓고 청배한다. 이 밥을 넋반이라고 한다.


수렵 유목신은 곰으로 대표되지 않고 소슬 세우기라는 의식을 통하여 육대감 소대감 군웅 등으로 분류

된다.

곰은 곰 형상의 동물신으로 모셔지지 않고 할머니라는 명칭으로 표현된다.

할머니라는 명칭이 각 신명의 어미에 붙어 그 신이 곰신임을 나타내는데, 이 곰신은 마고를 의미한다.

곰신에 대응하는 신으로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天神(天)

                                                 I

                                                 I

                                             地神(地)

                                             천신의 配偶者

                                                  I

                                                  I

山神(虎,熊)  -------  大地母神(土偶神像, 骨製神像) -------  龍身

                                                   I

                                                   I

                                               人神(人)

                                                   I

                                                   I

始祖神  ------------------------  祖上神  -----------------------  人鬼

(천신의 지상대리자)


 

 

우리 신학의 구조를 천지인天地人의 구조로 파악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천지인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사유체계이다.

그러나 산신을 호와 웅으로 본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내가 아는 산신을 대표하는 분은 한웅천왕과 단군왕검이다.

산신을 배출한 호와 웅은 호가虎加와 웅가熊加의 인종의 아이콘이고, 호와 웅은 산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신장들이다.

용신의 근원은 그의 이름이 안파견安巴堅인 한인천제이다.

그의 이름 파巴가 그의 용의 시조임을 말해주고 있다.

후대에 와서 단군왕검시대에 호가가 용가龍加로 바뀌고 용왕이 출현하는데, 이미 인류의 시조 나반의

시대인 견우시대에 사해용왕四海龍王이 있었다.

인귀人鬼는 조상신으로 해원상생解寃相生이 필요한 존재이다.

고구려 왕족의 조상신으로 하백녀河伯女를 소개하는데, 하백녀는 그의 부친이 하백이므로 용신계열의

인신이 된다.


천신으로 한인을 소개하면서, 그가 불교와 무관하므로 그를 제석으로 보아서는 아니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연한 말씀이다. 그러나 우리 굿 사설에서는 땡중이 나와 무교의 격을 떨어뜨린다.


 

8. 천신과 천신의 인신화


퉁구스의 거의 전 지역은 최고신을 부가(Buga)라고 하는데 그를 천天으로 볼 수 있다.

유목민들의 신이다. 부가는 인간과 동물의 삶을 규제하는 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숨어서 하위의 신을 전면에 내세운다고 한다.

우리 굿에서 천신에게서 분화하여 천신대감이나 천신장군 등으로 불리는 신명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몽골에는 부가와 유사한 신으로 탱그리(tengri)가 있다.

탱그리는 단골의 변음으로 보기도 하고 단군의 변음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천신단군으로 볼 수 있다.


한인은 북방아시아에서 수렵민이나 유목민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최고신인 부가나 탱그리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단군신화에서는 그들이 관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단군신화에서 한인은 아버지이고 수장이다.


‘② 삼일신의 성격’에서는 삼일신적三一神的 신의 정체를 거론한다.

<단군신화>에 한인 한웅 단군왕검이 셋이면서 실은 하나의 신이라는 관념이 나타난다고 보면서 이러한

신관은 중국이나 퉁구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단군신화> 뿐만 아니라 우리 무교는 천지인이라는 천신 인신 지신의 합일이라는 기본구조로 짜여져

있다.

그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근거는 우리의 사유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천부경>적 사유에 있다.

이 역사를 추적하면 14000년 전의 마고에게 그 근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부도지符都誌>가 이점을 자세하게 밝혀주고 있다.

저자는 <부도지>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마고는 곰신앙(마고신앙)의 모태가 되고, 우리 상고시대역사에 웅족이라는 인종을 남겼다.


우리 학자들은 <단군신화>가 우리고대천문의 해설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천문과 역사와 신화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미원에는 중심에 북극오성이 떠있다. 작은곰별자리로 불리는 소웅성小熊星이다.

이 별자리가 우리 시조별자리로 이 별자리에 황후  서자 천제 태자가 있다.

황후는 마고, 서자는 한웅, 천제는 한인, 태자는 단군왕검이다.

이를 모르고 하는 해설은 학문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천부인에 대하여 약간 거론하는데, 천부인의 출처가 마고의 유시인 해혹복본解惑復本의 징표인 천부

삼인임이 <부도지>에서 밝혀진다.

해혹복본은 모든 종교의 모태 교리로서 어떠한 종교도 이 교리에서 벗어날 순 없다.

천부삼인도 운신 우신 풍신이 아니라 황해도무당이 전수해 오는 명두明斗의 안쪽에 새겨진 해 달

북두칠성이다.


천신이 강림하는 산과 산신에서는 산이 천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신단수에 의미를 부여한다.

웅과 호가 산신이었다고 오해한다.

무신도에 그려지는 산신은 한웅천왕과 단군왕검을 그린 인신이지 웅과 호로 그려지는 동물신이 아니다.


산에 대하여는 산의 인격화를 들어 산과 산신(mountain got)을 동일시한다.

그러나 산을 다만 신성한 산일뿐이다.

무가에서는 산을 셋으로 구분하여 본산 먼산 본향산이라고 한다.

이들 산에 각각 거하는 신을 산신이라고 한다.

산신은 산의 수만큼이나 많고 다양하다. 그러므로 산은 산신의 거처일 뿐이다.


산신은 필요에 따라서 그 모습을 변신한다. 노인(할아버지로 호칭)과 호로 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경우는 어쩌다가 있을 뿐이다.

모든 신명은 다 독립성을 갖는다.

그래서 할아버지산신 할머니산신 동자신 처녀신 등 다양한 신의 모습으로 활동한다.

그들은 무당을 통하여 후손에게 봉사한다. 산이 스스로 산신으로 변하지 않는다.


신단수와 천신에 대한 제사에서는 신단과 신수의 합성어가 신단수라고 본다.

신단수의 원형은 소목蘇木이다.

동쪽에 심어 신목으로 쓰는 나무가 소목이다. 소목은 소도에 심어져 있다.

소도의 관리자는 하백이고 하백을 대대로 전수해 온 집안은 한인천제의 후손인 소성蘇姓 집안이다.


무당은 굿에서 신대나 신목을 든다. 특히 내림굿을 할 때 신목에 옷을 해 입혀 가상假像을 만들고

명두를 가상의 목에 건다.

천부삼인을 목에 거는 것이다. 해 달 북두칠성으로부터 빛을 받자는 것이다.

해 달 북두칠성에서 오는 이 세 가지 빛이 새로이 태어나는 무당에게 무당으로서 살아가도록 새 생명을

주는 빛이 된다.


소도에서 좋은 나무를 골라 웅상을 지정한다. 웅상에 옷을 해 입힌다.

이렇게 하여 한웅천왕을 상징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 웅상은 서낭목이 되었고, 도당굿을 하기 전에 도당무가 서낭목에 걸었던 서낭기를 모셔다가

서낭제를 지낸다.

말하자면 한웅제를 지내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씨를 모신 당에서는 서낭신은 아기씨의 남편인 별상이 되거나 아기씨를 모시는 서낭신장이

된다.

아기씨는 하백녀이거나 마고이다. 아기씨 혼자 있으면 하백녀이고 물애기씨와 함께 있으면 마고이다.


서낭신이 된 신목을 서양학문을 빌어 불멸성이니 건강의 의미니 애니미즘적 역할이니 하고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서낭의 의미를 훼손할 뿐이다.


누석단과 당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이 곳을 성역의 제단으로 보고 있다.

마한의 소도를 몽골의 오보와 함께 서낭당과 같게 보고 있다. 마한의 소도는 백제 도당의 원형이다.

백제 도당은 마고를 모신 사당이다.

백제의 도성인 한성을 <남제서南齊書>에서 고마라고 했는데, 곰이라는 뜻이다.

마고를 모신 도당이 있었기 때문에 고마라고 했던 것이다.

  

 

(노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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