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신 한웅과 여신 곰
1. 산신 한웅과 여신 곰
한국 선사시대에 지모신의 일반적인 형태는 산신이면서 여신이다.
천신인 한웅과 지신인 곰이 결혼함으로써 지신이 천신의 배우자가 된다.
여신이 천신과 결혼하는 이유는 농경의 수호신으로서 풍요와 다산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이다,
‘Ⅲ 천신의 배우자로서의 지신신앙의 구조’의 맥락은 이러하다.
곰은 고마이고 고마는 마고이다. 마고는 지신이 아니라 인신이기도 하고 천신이기도 하다.
아직 지신에 대한 관념이 생겨나지 않았던 때라 곰은 천신이다.
곰은 호랑이와 함께 동굴에 들어가서 지신이 되기 위하여 금기하지 않고 인신이 되기 위하여 금기한다.
한웅 또한 인신이 되어 대인으로 불리는 대인국인大人國人의 조상이 된다.
곰이 지신이라는 증거는 아무데도 없다. 다만 학자들이 지신으로 해석을 했을 따름이다.
하늘에서는 곰은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남신이고 북두칠성에 대응하는 여신은 직녀성이다.
마고와 직녀성은 같은 신이다. 마고가 오른다리 오름을 하여 직녀성이 된다.
직녀성은 낳는 별이고 옷감을 짜는 별이다. 삼라만상을 창조하는 일이 마고가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에게서 곰삭아야 한다는 말이 생겨난다. 숙성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곰은 마고이기 때문에 만물의 어머니로 대접을 받는다.
그에게 클라인 병적인 창조의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를 마마 엄마라고 한다.
무교에서 곰은 공으로 음차 된다. 그래서 곰이 공주로 불리게 된다. 공주는 궁중에서 아기씨로 호칭한다.
아기씨를 모신 당을 아기씨당이라고 한다.
아기씨당은 마고를 모신 마고할미당이다. 마고당을 도성에 만들고 이를 도당이라고 한다.
이 도당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할미당이라는 의미에 하백녀를 모신 당이 포함된다.
2. 부여의 婦人木像과 에벤크족의 호모캔
지모신의 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선사시대로부터 내려오는 토우신상과 문헌에 나타나는 부여의 부인목상
婦人木像이다.
부인목상은 하백녀의 신상이다.
이 신상을 수신水神의 상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나 농경의 필수조건인 지모신-곡령-시조신으로
정형화 되어 나타난다고 본다.
그러나 하백은 남신이고 하백녀는 여신인데 하백과 하백녀의 관계는 남편과 부인의 관계가 아니고 부녀
관계이다.
아기씨당에 모신 아기씨신이 하백녀이다. 하백녀인 아기씨에게 남편은 별상으로 나타나고 이들의 신적인
지위는 한국시대에 대한국에서 12제국에 파견하는 사신이다.
그는 사신으로서 소국小國을 순방하며 조공을 독촉한다. 또한 역질을 치료하기도 한다.
아기씨 혼자서 도당에 모셔지는 경우에는 마고신상으로 볼 수 있는데, 이때 아기씨 도당에 모시는 남신의
지위는 아기씨를 수호하는 서낭신으로 아기씨의 남편인 별상보다 격이 낮아진다.
동부 시베리아의 퉁구스족인 에벤크족의 샤먼은 샤먼 텐트 안에 세운 기둥과 기둥 사이에 호모갠
(Khomoken)으로 불리는 목상을 걸어두는데, 이 목상이 사자의 영혼을 하늘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이고
씨족 영혼(Omi)의 수호자라고 말한다.
이 목상의 혼이 그의 씨족 조상이 살던 강둑에 살면서 모든 영혼의 저장소인 Omiruk(영혼의 그릇) 입구를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며 지키고 있다고 한다.
에벤크족은 우리 말 아리랑과 쓰리랑이라는 말을 쓰는 인종이다.
우리와 닮은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인종인데, 샤먼이 쓰는 오미라는 말은 우리 말 어미라는 말과 흡사
하다. 어머니라는 말인데, 마고를 의미하는 말로 보인다.
오미룩은 죽은 어머니가 누워있는 능을 연상시키는 말이다.
어머니가 죽은 자손의 영혼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에벤크족이 쓰는 호모캔이라는 말은 우리말로 곰이다.
호모캔을 한자 熊母干으로 바꿀 수 있는데 곰(고마)어미 왕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마고의 다른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
부여목상은 부여의 호모캔이다. 부여사람의 후손인 백제사람도 부여목상과 같은 호모캔을 집안에 모셨
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정체불명의 유물로 남아 전해 오는 목각인형들 중에서 호모캔으로 볼 수 있는 여인상이 있다.
이들 목상에는 마고 곰 소서노의 이미지가 복합되어 있는 것이다.
부여계의 후손인 백제인이 호모캔을 집안에 모시지 않았을까?
만약 모셨다면, 삼신을 집에 모셨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 조상이 집안에 모셨던 업주가리를 삼신의 변형으로 볼 수 있는데, 업주가리는 그해에 생산한 곡식
을 담아 두고, 부루단지라고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풍요와 생산을 관장하는 농경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모신(Mother Goddess)이 되는
것이다.
3. 隧穴神 숭상
수혈신은 동굴신이다.
고구려에서는 10월에 국중대회(굿)를 여는데 수혈신을 맞이하여 동수東水로 돌아가 이를 제사하고
목수木隧를 신좌神座에 놓는다고 하였다.
고구려에서 제사지내는 것을 동맹東盟이라고 하였는데, 동맹이란 동쪽에 제물을 차리고 일월마지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동굴신을 모시고 일월마지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혈을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굴로 보는 관점이 있다.
하백녀가 청하靑河의 웅심연상熊心淵上에 나와 놀다가 해모수에게 억류되어 야합하였다는 것도 웅심은
웅녀의 출생국인 웅심국을 의미하고 연상은 곤연鯤淵을 의미한다고 보는데, 곤연에는 조선이라는 해석
이 있다.
이 역시 <단군신화>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고 마고와도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지금도 무당은 동굴기도를 선호한다. 서울에서 동굴 기도처로 유명한 곳은 원효굴인데 무당들이 가는
곳이다. 이 외에도 전국에 동굴 기도처가 산재해 있다.
고구려시대엔 나라에서 수혈을 정하여 신을 모셔내고 그 앞에서 동맹을 지내고 굿을 하였다고 보아진다.
4. 地와 祖와 社의 의미
저자는 (3) 중국지모신과의 비교 ① 지모신과 토에서 <설문說文>의 土 풀이를 인용한다.
地之吐生萬物者也 = 象地之上 地之中ㅣ, 物出形也
땅이 또해내는 것이 만물이라는 것이다. 땅의 형상은 위가 땅이고 가운데에 세워 꽂은 것이 만물이
나오는 형상이라고 한다.
여자가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서 아이를 낳는 형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인은 地로 볼 수 있고,
아이는 곤ㅣ으로 볼 수 있다.
땅이 만물을 낳는다는 의미의 낱개个와 유사한 형상으로 볼 수 있다.
土가 어머니임은 분명한 것 같은데, 地라는 문자 자체로 보아서 天과 결합하여 만물을 낳는 地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는 땅의 여음이라는 뜻이다. 土+也가 地인데, 흑土+여음也이므로 땅의 여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 형상이 个와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풀이하면 <부도지>에서 마고가 왜 남편 없이 스스로 자손을 낳았다고 했는지 그 의문이 풀린다.
땅에 스스로 자식을 낳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일 것이다.
중국의 곽말약郭沫若은 조祖와 사社의 차이에 대하여 옥내에서 섬기면 조祖가 되고 옥외에서 섬기면 사
社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해석은 근거가 없는 것 같다.
祖는 우리말로 삼신+좃이라는 문자이다. 示는 원래 해 달 북두칠성 삼신이라는 뜻이다.
삼신이 여신을 의미할 때는 마고 궁희 소희가 된다.
그러므로 示자의 다른 뜻은 여자 또는 여신이다. 여자 곁에 누워 자는 것이 조且(좃이라는 뜻)이다.
자식을 낳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조祖가 조상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한자가 우리 조상의 문자라는 증거가 된다.
조상조자의 금문이나 갑골문은 좃의 형상으로 생겼다.
이런 출토품이 금쇄金鎖에 있는 황제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그러므로 祖를 모시는 곳이 조당祖堂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월日月을 제사지낼 때, 다시 말해서 일월마지를 할 때는 조朝자를 쓰고 일월마지 하는 곳을
모당廟堂이라고 한다.
社라는 문자를 쓸 때는 삼신이 비추는 땅이 됨으로 조且는 끼어들 처지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社는 여자들끼리만 제사지낸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칠월칠석제가 그런 경우이다.
5. 神母와 巫
④ 한중 지모신 비교에서, <삼국유사>에는 진평왕 때 지혜라는 비구니가 불전을 수리하려 할 때 꿈에
한 선녀가 나타나 자신이 신모神母라고 밝히면서, 법사를 돕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신모는 본래 중국
황실의 딸로 이름을 파소婆蘇라고 하였으며,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배워 해동에 내왕하여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왕이 편지를 소리개의 발에 붙여 말하기를 소리개가 머무는 곳에 집을 지으라 함으로 그대로
하였더니 그 소리개가 이 산에 머물므로 여기에 왕래하여 지선이 된 것이라고 한다.
신모가 지선이라는 말인데, 그가 파소(박혁거세의 어머니)이고, 파소는 중국황실의 딸이 아니라. 단국
檀國의 하백이었던 소풍蘇豊의 손녀 하백녀의 후예라는 말이다.
일연스님이 그를 중국황실의 딸로 변조한 것이다.
파소는 그가 바다를 건너온 소성 문중 사람이라는 말이다.
불전을 수리하는데 하백녀가 나타난다는 말은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다.
불전을 수리한 것이 아니라 하백녀를 모시는 아기씨당을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혜로 불리는 스님이 실은 스님이 아니라 무당이었다고 보아야 하고, 당시에 무당에게 선교의
호칭인 선님이라는 호칭을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4) 천신의 배우자로서의 대지여신에서는 “지모신의 전형적인 모습은 처음부터 천신과의 관련 하에서
생각되었던 것 같지 않고, 토지가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힘 때문에 숭배되었다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대지모성이 곡모의 성격을 띠어갔을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타당성있는 분석으로 보아진다.
천신의 배우자로서의 지신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천지인의 의미를 함죽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무巫자에서 이를 찾을 수 있다.
巫의 二는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데, 이 둘은 아래위로 떨어져 있다. 위에는 천이 있고, 아래에는 지가
있는 것이다.
인이 곤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l이 되는데, 이는 하늘과 땅을 맺어주는 인식주체認識主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이 인식하지 않으면 천과 지가 결합한다는 관념은 생겨나지 못한다.
무당은 바로 이러한 인식주체이다. 그러므로 그는 신의 대리자가 아니라 인신人神 그 자체이다.
단군왕검을 인신이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적인 사제와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기독교적인 사제는 인식주체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스스로 고백하듯이 종일뿐이다.
6. 人神主體의 몸주 창부
무당이 천지인의 인신주체임을 외부에 표현하고자 할 대는 무무巫舞로서 표현한다.
무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곤을 의미하는 도무蹈舞이다.
도무를 통하여 강신降神하고 강신의 엑스타시가 당에 전달되어 천지인의 의미는 완성된다.
<위지> 한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5월에 씨를 뿌린 후에 귀신에 제사하고 가무음주歌舞飮酒
하여 주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 춤에는 수십 인이 구기상수俱起相隨하며 땅을 밟고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거기에 수족이
상응하여 움직이는데 그 절주節奏는 중국의 탁무鐸舞와 흡사하다.
시월에 수확을 마치면 역시 이와 같이 춤을 춘다.” 가무음주하는 것은 제사의 과정이다.
춤은 신에게 바치는 춤이고 강신을 유도하는 춤이다. 그의 몸주에게 추는 춤인 것이다.
몸주가 되는 분을 창부라고 한다.
창부는 가무의 신이다. 또한 도액度厄의 신이기도 하다.
창부의 실체는 단군조선 제2대 단군인 부루단군이다.
수십 인이 함께 움직이며 서로 따라 하는 것이 바로 무무인데, 집단으로 행하는 도무로 볼 수 있다.
이 유습이 지금도 전통 장례에 그대로 남아서 전해 온다.
묘를 다질 때 하는 달구질이 그것이다. 그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대지로 하여금 모성
母性과 여성女性을 일깨우게 하는 곤의 행위로 볼 수 있다.
7. 천군과 천신장군 천신대감
<위지> 동이전에는 “귀신을 믿으며, 국읍에 각각 한 사람을 세워 천신을 제사지내게 하니 그를 천군
이라 한다.”고 하였다.
동이족이 국읍에 각각 한 사람을 세워 천신을 제사지내고 그를 천군이라고 하였다고 하였는데, 국읍은
국도와 같은 규모와 수준의 취락이지만 선왕의 묘가 없으므로 국읍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임금이 없는 곳이라 국도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이 곳에 국왕 대신 천군을 세워 천신에게 제사지냈다.
천군天君은 단군과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단檀이 천天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왕이 없으므로 왕검이나 왕을 붙여 천군왕검이나 천군왕이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천군은 천신에게 제사지내는 사람이다.
그가 하는 일이 무당이 하는 일이다. 무당으로서 천신에 제사지냄으로 천군이라고 한 것이다.
천군 밑에 천군天軍이 있을 수 있다.
무신巫神에는 천신장군과 천신대감天神大監이 있다.
천군을 부리는 장수를 천신장군天神將軍이라고 말할 수 있고, 백성을 다스리는 대감을 천신대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이 모두 천신들의 임금인 천군의 수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천신계열의 천신장군과 천신대감 모두를 동이족시대에 있었던 군직명칭이나 관직명칭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단군왕검시대에 삼선사령三仙四靈이라는 관직이 있었으므로, 이런 관직이나 군직이 또한 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8. 무당 고주몽
이규보李圭報가 쓴 <동명왕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주몽이 서방에서 흰 사슴을 사냥하여 잡고, 해원에서 그것을 거꾸로 매달고 주술로 말하기를 ‘하늘이
만약 비를 내려 비류왕의 수도를 물에 잠기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놓아주지 않겠다.
만약 이 어려움을 면하고자 한다면 너는 능히 하늘에 호소하라.’하였다.
그 사슴이 울며 애소하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쳐 장마비가 7일 동안 내리매 비류국의 송양왕의 수도가
물에 잠기게 되었다.
비류왕은 갈대를 류수流水에 띄우고 압마鴨馬를 타고 백성들은 모두 갈대를 붙잡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래서 주몽이 회초리로 물을 때리니 물이 곧 줄어들었다. 6월에 송양왕이 나라를 들어 항복하였다.”
이 글은 주몽이 무당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것이다.
그가 쓴 술수는 그가 무당임을 말한다. 그는 인신으로서 사슴 한 마리를 잡아 주술을 행하여 비를 오게
하였고, 송양왕으로 하여금 나라를 바쳐 항복하게 하였다.
이 대목은 고구려시대에 행해졌을 굿의 한 대목을 보는 것 같다.
압마는 오리처럼 물 위에 뜨는 말이라는 뜻이다. 이런 물건을 만들어 제단에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회초리로 물을 때리니 물이 줄어들었다고 하는 것은 주몽이 굿을 하면서 행한 주술행위와 사설
구연이다.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기우제를 지냈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는 사슴을 잡아 산채로 제를 지내고 제가 끝난 다음에 풀어주었다.
9. 용 한인천제, 용왕 부루단군
2, 수신으로서의 용신의 기원과 관계에서는 (1) 용신앙의 기원과 형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수신을 용이라고 하고, 용신앙의 종주국을 중국으로 보고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이러한 오류는 저자가 상고사와 신화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데에 기인한다고 본다.
한국을 세운 한인천제의 이름을 안파견安巴堅이라고 하는데, 안파견의 파巴는 용을 의미하는 문자이다.
巴는 사巳에서 나온다.
사는 9900년 전에 한인천제를 배출한 풍이족風夷族을 의미한다.
사에 점을 하나 더 찍어 용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巳는 풍이족 백성을 의미하고 巴는 한국의 제帝인 한인천제를 의미한다.
용신앙은 풍이족이 한인천제를 숭상하면서 시작되었다.
<단군신화>에 한인은 천제로 나온다. 천제를 상징하는 것은 용이다.
천제는 하나님의 인신화人神化를 의미한다. 한인천제는 곧 하나님의 인신화이다.
그래서 그를 천제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용신앙이 중국 것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용신앙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용왕을 그린 <용왕도>이다.
단군왕검이 제1세 왕검으로 등극한 후에 그의 아들 태자 부루가 다스리는 호가虎加를 순시하였다.
호가는 남해 바닷가에 살고 있었다.
단군왕검은 바다에서 적룡赤龍이 승천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단군왕검은 이를 상서롭게 여겨 부루에게 호가를 용가龍加로 고쳐 부르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부루단군이 단군조선의 첫 용왕이 되었다. 용왕은 용가의 왕이라는 뜻이다.
10. 용의 기원
저자는 용의 기원에 대하여 <설문>을 인용한다. “춘분 때 하늘에 올라갔다가 추분 때에 못에 잠긴다”고
하였다. 춘분 때 하늘에 올라간다고 한 것은 춘분의 기氣를 의미한다.
<태현경太玄經>에서 춘분의 기를 이夷라고 하였다. 춘분의 기는 태양이 각수角宿에 드는 3월 20일 경에
생성되는데, 이 때에 생성된 기에서 동이족이 생겨났다고 한다.
춘분의 기에서 동이족이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4400년 이전에는 태양이 묘수昴宿에 들 때 춘분의 기가 발생하였다.
이렇게 보면 동이족이 생겨난 역사가 4400년이나 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인의 조상으로 보는 하화족夏華族(華夏族)의 하夏는 하지夏至의 기를 의미한다.
춘분의 기가 장성壯盛한 상태가 하지임으로 하화족은 동이족의 기가 극성할 때 동이족에서 분파해 나간
인종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동이족이 장자가 되고 하화족이 차자가 되는 것이다.
(3) 천신의 배우자로서의 용신에서는 천신과 용신과는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를 따져본다.
고대 천신으로부터 왕권을 부여받은 고대 왕이 물을 지배하는 수덕水德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되는 측면
에서 살핀다.
물이라면 농경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사제왕의 요소가 강했던 고대 왕으로서는 물을
지배하는 수덕을 가지지 않으면 왕권을 행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본다.
11. 견우직녀와 애동무당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서는 “부여의 습속에 천후가 불순하고 오곡의 생육이 순조롭지 않으면 그 책임
을 국왕에게 물어 국왕을 쉽게 바꿀 수도 있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고구려왕은 영성靈星과 사직社稷에 제사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성은 28수의 북방현무칠수北方玄武七宿에 속한 견우와 직녀이다.
견우는 나반이고 직녀는 아만이다. 이들은 인류의 조상이다.
견우의 측실인 수녀須女가 견우의 정실인 직녀에게 칠석제를 지냄으로써 은하수의 물길이 열리고 견우가
은하수를 건너 자미원으로 들어가 천제를 만난다.
때는 6월장마가 극에 달해 있을 때이다. 견우가 하는 일은 장마를 그치게 하도록 천제와 담판을 짓는 일
이다. 천제는 견우에게 사해용왕을 지휘하여 장마를 그치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한다.
그 징표로 견우가 천제로부터 받아오는 것이 견우로 불리는 소 한 마리이다.
인류가 농경시대로 들어서면서 생겨난 신화로 볼 수 있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서 이별하는 광경이 고구려고분에 벽화로 그려져 전해온다.
지금도 무당은 정월 보름과 칠월칠석을 우리 민족의 2대 명절로 친다.
12. 해혹복본과 천부삼인과 鬼
농경과는 전혀 무관한 물에 관한 신화가 마고신화를 통하여 전해 온다.
마고 후손의 패악함이 극에 달하자 마고는 후손들을 마고성에서 내쫓고 그의 두 딸과 함께 천수天水를
끌어들여 성을 청소하고 폐쇄해버린다.
쫓겨나는 후손들에겐 해혹복본解惑復本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그 징표로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전수하도록 한다.
이상은 <부도지>에 실려 있는 글이다. 이후로 인류는 해혹복본하기 위하여 부도를 건설하는 데에 전념
을 다해왔다.
우리 조상의 역사에서 한제국桓帝國이 세운 거대한 영토를 축소해가며 동북간방東北艮方을 따라 국도
國都를 이도移都해 왔는데, 그 이유는 부도건설에 뜻을 두었기 때문이다.
<단군신화>도 이러한 부도건설의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천부삼인>은 부도에 신전을 짓고 신좌에 모셔야 할 마고유훈麻姑遺訓의 징표가 되는 해 달 북두칠성을
새긴 돌이나 청동거울이다. 기독교의 천년성신앙, 불교의 서방정토신앙, 이슬람의 메카순례는 모두 마고
의 유훈에서 태어난 것이다.
황해도무당이 신당에 걸어두고 내림굿을 할 때 단 한 번 써먹는 명두에 마고역사의 비밀이 숨어 있다.
무당이 굿을 할 때 행하는 천수치기는 천주교에서 그대로 서오고 있다.
죄를 씻는다는 신앙도 마고신앙에 뿌리를 둔 무교에서 나온 것이다.
역대 왕조가 社稷에 제사해 왔는데, 사社는 삼신에게 제사하는 여자제관을 의미하는 문자이다.
농경사회가 되면서 신내림이 시작되었는데, 직은 이때에 처음 신이 내린 애동이무당을 의미하는 문자
이다.
칠성님의 기운이 내렸으면 비칠별丿자를 쓰고 나사厶를 더하여 귀鬼가 되어 내게 신이 내렸다는 의미가
되었을 탠데, 아직 내림굿을 하지 않아 무당으로 태어나지 못했으므로 직稷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가 받은 직분職分을 수행하게 되려면 어머니무당이 천부삼인을 목에 걸어주고 내림굿을 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은 내림굿이 시작되기 전이다.
내림굿을 하면 애동이 무당은 귀鬼가 되는데, 이때의 귀는 임금을 의미한다.
치우천왕蚩尤天王과 제곡고신帝嚳高辛을 鬼로 표현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귀가 농사에 대하여 전권을 행사하는 제왕의 지위에 올라감으로 화和가 된다.
이리하여 무당 10명이 모이면 화백회의和白會議가 되어 신정神政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이족에 대응하는 하화족이 생겨나기 이전에 청구靑丘로 불리는 단壇에서 화백회의를 했을 때 신 내린
무당인 천왕과 아직 내림굿을 하지 않아 천왕이 되지 못한 예비무당이 벌이는 제정祭政의 굿판이 사직
이었던 것이다.
13. 社稷 미스터리와 풍이족
사직단을 쌓고 사직에 제사한다는 말은 인류의 시조에게 지내는 칠석제와 같은 제사를 지낸다는 뜻
이다.
하나라 때 농사의 신으로 추앙받아 온 후직后稷을 제사지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후직을 제사지낸 왕조는 사대주의 조선왕조뿐이다.
우리에게는 후직이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고시高矢(배달나라 신시) - 복희伏羲(배달나라 화서국) -
신농神農(배달나라 유백국) - 희화羲和(배달나라 유백국) - 고시례高矢禮(단군조선)로 이어오는
농경신명의 계보를 이어 오고 있었다. 고시례 이후에 태어난 후직을 농사의 신으로 제사지낼 이유가
없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양산楊山의 산록에 있는 나정蘿井 곁에 있던 자색紫色의 알로부터 태어나
진한의 육촌인六村人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고, 또 양성梁星의 알영정閼英井에 나타난 한 마리 계룡
鷄龍의 좌협左脇으로부터 태어난 미희美姬를 아내로 맞이하여 나라를 세웠다.
박혁거세가 돌아가셔서 국인國人이 합장하고자 함에 대사大祀가 쫓아와 방해함으로 오체五體를 각각
장사지내어 오릉五陵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용과 사는 다 같이 수령水靈이라고 한다면 이 신인의 묘가 바로 사릉蛇陵이라고 하였다는 데에서
박혁거세왕의 사제왕으로서의 입장이 크게 공고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고대종교사상> 제1부 천신 지신 인신의 구조 Ⅲ 천신의 배우자로서의 지신신앙의 구조 198쪽)
이 글은 마고지나사麻姑之那史, 한국사桓國史와 고대천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만 의미가 파악이 되는
글이다. 마고지나사와 한국사와 고대천문을 모르고 하는 해석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이 없다.
나정蘿井은 마고삼신이 계신 마고의 나라인 마고지나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우물 주변에 쑥이 많이 나서 나정이라고 한 것이다. <단군신화>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색紫色의 알에서 자색은 자미원紫微垣을 의미한다.
알은 자미원에 있는 별이라는 뜻이다. 박혁거세가 자미원에 있는 어느 한 별에서 태어났음을 시사한다.
자미원에는 우리 시조의 별자리인 북극오성이 있다.
북극오성은 마고의 별인 황후성, 서자 한웅천왕의 별인 서자성, 천제 한인의 별인 천제성, 태자 단군왕검
의 별인 태자성이 나란히 있다. 이 별자리를 소웅성小熊星이라고 한다.
육촌인은 사로국斯盧國의 육부에 속해 있는 백성들이다.
사로국의 국왕의 지위에 있었던 분이 박혁거세를 신라왕으로 추대하는데 주역을 담당한 소벌도리蘇伐
都利이다.
소벌도리는 한국을 세운 한인천제의 60대 직계후손인 소풍蘇豊의 직계후손이다.
소성집안에서 하백과 소도를 맡아 관리해왔으므로 소벌도리가 박혁거세를 신라왕으로 추대하는 데
책임자가 된 것이다.
14. 鷄龍의 후예 박혁거세
계룡鷄龍의 계鷄는 닭을 인종 아이콘으로 쓰는 회화가 태어난 유백국계열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배달나라계열을 의미한다.
용은 용을 인종 아이콘으로 쓰는 한인천제계열이라는 뜻이다.
계를 인종 아이콘으로 쓰는 집안과 용을 인종 아이콘으로 쓰는 두 집안이 혼인하여 출생하게 된 사람이
박혁거세의 부인이 된 알영閼英이다.
영英은 한인천제의 비가 된 항영姮英 집안의 씨칭氏稱이다.
부계씨칭이라는 말이다.
항영은 오이족烏夷族 출신이었다.
알영이 좌협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한인천제계열과 한웅천왕계열의 방계후손傍系後孫이라는 뜻이다.
한인천제계열은 인종 아이콘이 부계는 용이고 모계는 삼족오이다.
용과 삼족오가 결합함으로써 닭이라는 인종 아이콘이 생겨난다.
이때의 용은 북두칠성이고 삼족오와 닭은 해이다.
박혁거세를 불거내 즉 붉은 해라고 하였는데, 이 불거내라는 말에는 북두칠성과 해가 포함되어 있다.
박혁거세가 돌아가셨을 때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은 그가 태어난 고향 자미원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가 자미원으로 간 다음에 유체遺體가 오체五體로 나뉘어 지상으로 떨어졌다.
신라국인들은 오체를 합장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대사가 쫓아와 방해하였다.
대사大蛇는 한인천제를 배출한 풍이족의 인종 아이콘이다.
이 말은 풍이족 출신의 서성蘇姓이 집단화 세력화 되어 있었으므로 그들이 나뉘어 살고 있는 5개소에
시신을 나누어 묻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박혁거세가 박성朴姓이 아니고 소성蘇姓이라고 주장하는 강력한 항의가 되는 것
이다.
경주 첨성대 옆에 오릉이 생겨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겠다.
오릉을 달리 사릉蛇陵이라고도 하는데, 풍이족에게서 나온 같은 성인 풍성風姓 사성巳姓 기성己姓
소성蘇姓 박성朴姓의 능이라는 뜻이다.
첨성대를 북극성의 자리에 쌓았으므로 오릉은 북극오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각지에 성모사聖母祀와 신모사神母祀를 모셨는데, 성모와 신모는 할머니나 할매로 불리는
마고나 한인천제의 비 항영이나 단군조선의 신모가 된 단군왕검의 부인 하백녀 계열의 여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이 사당에서 풍이족 출신의 후손인 하백녀가 제사지냈으므로 사祀자를 붙인 것이다.
15. 청우제와 기우제
왜정이 시작될 때 경주군에서는 청우제請雨祭 때 여무들이 제단 위에 기를 꽂고, 종이로 용을 만들어
놓고, 그 옆에 대나무와 종이로 만든 배를 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돼지머리나 떡, 과일 포 청수를 바치고, 버들관과 버들가지를 든 여무들이 비를 비는 춤을 춘다고
한다.
청우제 때 여무들이 제사를 전담하는 것은 지우제止雨祭 때 여자가 제관이 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제단 위에 기를 꽂았는데, 비를 비는 의미를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린 깃발로 생각된다.
종이용은 용신을 의미한다. 사해용왕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배 또한 물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버들관과 버들가지는 말할 것 없다.
여무들이 비를 비는 춤을 추었다고 했는데 어떤 춤을 추었는지 궁금하다.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의 용지龍池에서 용왕제龍王祭가 행해졌는데, 가물었을 때 지소池沼에 쇠머리를
바치고 제사를 지낸 후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 용지의 물을 머금고 뿌리며 비가 내리는 흉내를 냈다고
한다. 제사는 유교식 제사였을 것이나, 참석자가 비 오는 시늉을 하였다는 것은 무당이 하는 행위와
같은 행위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용신제의 특징은 유교식 제사를 지내는데 조상제사祖上祭祀의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상고시대에는 유교식 제사가 없었다. 굿을 하였다.
위패를 세우고 제사지내는 유교식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 역사는 굿보다 오래지 않았다.
(노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