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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한국고대종교사상 3

송화강 2019-05-12 (일) 22:42 6년전 4732  

3. 祖와 鬼에 나타나는 한국무교의 원형

 

 

1. 살아있는 육신을 떠나는 영혼


만주인들은 어린이의 영혼이 어른의 영혼보다 쉽게 육체를 떠나 외화(exteriorization)할 수 있다고

본다. 어린이가 어른 보다 의식의 벽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만주인의 생각은 한국인의 생각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잠든 아이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만주인은 외화된 영혼은 귀鬼가 된다고 본다.

신빙소(육체)와 어린이의 영혼이 멀리 떨어져있을 때 잘못하면 신빙소를 찾지 못하여 귀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생명이 활동을 중지하면 죽음이 온다.

그러나 육체가 훼손되기 전에 다른 외화된 영혼이 침입하면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이때 살아난 사람은 먼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다.

비라트센 퉁구스인은 이렇게 하여 다시 살아난 육체를 bon이라고 부르고 만주인은 buani ibajan이라고

부르고, 몽고에서는 bug라고 부른다.

본이 되는 경우를 빙의憑依로 볼 수 있다.

오리 쪽에서는 빙憑으로 발음하고 만주인은 buani ibajan이라 부르고, 비라센 퉁구스인은 bon이라

부르고, 몽골인은 bug이라고 부르는데, buani는 우리 말 본(本)이나 바우(岩)에 해당하는 말 같고, 

ibajan은 우리 말 ‘이봐, 자?’라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잠들면 혼이 나간다는 뜻일까?” 퉁구스인의  bon과 몽골인의 bug도 역시 본과 같은 의미 로 볼 수 있다.

bon을 새로운 serkul로 부른다고도 하는데, 이 말은 우리말 석굴石窟로 들린다.

석굴은 <단군신화>에서 곰이 여자가 되었듯이 환골탈퇴換骨脫退나 새로운 혼이 들어온다는 말과 관련

이 있는 말로 본다.


 

2. 鬼神의 종류


arenki라는 귀신이 있는데, 저승에 가지 못하고 떠도는 귀신이라고 한다.

우리 말 어른귀(成人鬼)로 들린다. arenki는 육체가 없으면서 인적이 없는 창고나 또는 외진 곳에 있는

나무에서 발광發光하는 현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퉁구스인이 arenki가 숨어 있는 나무를 벨 때 아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아야는 onoi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이놈이! 하는 말처럼 읽어진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인귀로 볼 수 있다.


산에 있는 귀신으로 sirkul이 있다. sirkul에는 kadarni sirkul과 nӧni sirkul 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히면 이 귀신에게 잡히는데 특히 겨울에 위험하다고 한다.

dongnotoko sirkul이라고도 하는데, dongnotoko는 얼린다는 뜻이다.

우리말 동티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한적한 곳에서 불을 쬐고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미혹하여 같이 불을 쬐며 앉아

있다가 얼어 죽게 만든다고 한다.

사람이 물에 빠져 죽거나 얼어 죽은 장소를 galegda라고 하는데,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먼저 죽은

사람과 똑같은 경우를 당하게 되고, 그런 사람이 1,2년에 한 번 나온다고 한다.

galegda는 우리 말 갈린다는 말처럼 보인다.

운명이 갈린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와 객사에 대한 관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사냥을 방해하는 귀신도 있다. 산짐승을 쫓아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사람을 짐승으로 오인하여

사살하게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귀신으로부터 이러한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제물을 바쳐야 한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하여, 사람이 죽은 장소에는 신빙소를 세우고, 그 옆에 toro로

불리는 나무를 세우고, 그 앞에 제물을 올리는 대臺를 만들어, 제물을 바친다.

toro는 우리말 토로土路나 도로道路처럼 읽어진다. 산길이든 들길이든 길을 의미한다고 본다.


인간에게 폭넓게 해악을 끼치는 귀신으로 xutu가 있다. 자살자의 영혼이 xutu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 말 수비를 연상시킨다.

xutu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목매달아 죽은 자의 영혼은 fazémé xutu가 되고, 물에 빠져 죽은 자의

영혼은 bija xutu가 되고, 살해당한 자의 영혼은 moroskun puceje xutu가 된다.

xutu는 두통의 원인이 되고 심적 혼란의 원인이 된다. 

xutu는 사람이 떠드는 곳을 싫어하고 비교적 남자를 두려워하고 빛을 싫어한다.


 

3. 아무르강을 건너지 못하는 자살자의 영혼


자살자의 영혼은 Amur강을 건너지 못한다. 그래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추천을 떠도는 영혼이 된다.

우리와 같은 관념을 만주사람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르는 우리 말 물(水)이나 무巫로 읽어진다. 巫로 읽으면 아무르강은 무강巫江이 된다.

따라서 아무르강 저편이 죽은 자의 영혼이 가야할 저승이 되는 것이다.

우리 무가에서는 이런 무강을 12개의 강이라고 하거나 24개의 강이라고 한다.


만주인은 밤에 손톱을 깍지 않는다.

손톱을 깍지 않는 이유는 xutu가 손톱을 사용할지 모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odjan으로 불리는 귀신이 있다. “아득한 옛날에 세상이 불에 타서 남은 것이 거의 없었다.

다만 최고로 높은 신(至上神)인 buga와 남녀 어린이와 길들인 사슴 새끼 두 마리, 고라니 두 마리만

남아 있었다.

어린 남녀는 성장하여 자식 30명을 낳았다. 최고신 buga가 이들 앞에 나타났을 때, 이들 남녀는 부끄

러움을 느끼고 자식 15명은 숨겨 두고 나머지 자식 15명은 바위와 돌이 많은 곳에 남겨두었다.

숨겨둔 아이는 buga가 되었고, 나머지 아이 15명은 odjan이 되었다. 그들은 거인이었다.”


이후로 odjan은 삼계三界에 두루 퍼져 살게 되었다. 이들은 삼계 중에서 중간세계인 땅에서 바위와 돌이

많은 곳에 몰려 살았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baunt 호수가 빙 둘러있는 산꼭대기였다.

바르구진 퉁구스인은 치나강 근처에 있는 나무가 없는 산꼭대기, 움푹 페인 땅 구멍, 재가 있는 곳에

odjan이 있다고 한다.

usoi강 계곡을 수직으로 내려가서 있는 동굴 입구에 odjan이 남기고 간 흔적이 있는데, 사슴 뼈, 사냥

가방 이런 것들이 odjan이 해친 흔적이라고 한다.

그들은 odjan이 자기를 납치해 갈지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샤먼이 굿을 할 때는 odjan이 활을 쏘아 해칠지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굿을 할 때 호구護具를 착용하고 굿을 한다.

이는 우리 무당이 굿을 할 때 삼지창을 휘둘러 그를 해치려오는 뇌공雷公(번개신)이나 금강신(인드라)을

제압하려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뇌공은 불교에서 인드라 즉 금강신과 같은 신이다.


사람들은 odjan을 만나면 의식을 잃고 기절한다고 피해 다닌다. 동굴에 가지 않으려 한다.

부여와 고구려에서는 수신隧神으로 불리는 동굴신을 지상신으로 모시고 제사하였는데 odjan과 같은

신으로 볼 수 있다.

 


4. 대한민국국민의 무교와 퉁구스인의 샤머니즘


저자는 대한민국의 무교를 종교로 보지 않고 주술인 샤머니즘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무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퉁구스인의 신앙과 한국 샤머니즘이 성격이 같기 때문에 고대에 한국인의 조상이 퉁구스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아 조상숭배를 해 왔다고 본다.

저자가 이러한 관점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이유는 퉁구스 샤머니즘의 역사가 우리의 무교 역사보다

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무교역사가 마고지나→한국→배달나라→단군조선으로 이어져 오므로 우리 조상숭배가

퉁구스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삼국시대 때 우리 조상이 불교를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여 체제유지와 지배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무교의 본모습에 훼손이 가기 시작하였다.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불교가 무교에 의하여 또 한번 변화를 시도하면서 불교의 대부분이 무교를 뒤집어

쓰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 불교는 사실상 불교경전과 부처님의 설법을 빼면 무교와 다를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렸다.

 


5. 祖와 鬼에 나타나는 한국무교의 원형


저자는 한국의 샤머니즘(실은 한국무교)에서, 생자가 사후에 가는 최종적인 장소, 저승에 관한 관념,

영혼관, 우주관이 퉁구스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또한 불교가 이 땅에 들어와 습합되면서

심하게 변질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의 샤머니즘에서 원시적인 것을 찾기 힘들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국 무교가 1차로 퉁구스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았고, 2차로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은 근거가 없는 것이고, 실상이 그 반대이므로, 우리 무교가 퉁구스의 샤머니즘과 불교에 영향을

주었다고 뒤집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선조先祖는 원래 조祖의 의미와 귀鬼의 의미를 다 포함한다고 한다.

또 조 즉 선조는 가家의 생명을 오늘날까지 전해 주는 가계 즉 혈족의 의미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이고, 귀鬼 즉 귀신은 이 세상에 생존했던 역사적 인물의 사후의 존재로서의 사자를 총칭하여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용어는 사실상 같은 것으로서 그것을 조로 보는가 귀로 보는가는 숭배태도에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조로서의 성질은 먼 조상에 해당하는 것이 많고 현재에

가까울수록 귀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된다.”고 하였다.


나는 조祖에 혈족의 의미 이외에 종교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조祖는 조且와 시示 둘로 파자되는데, <설문해자>에서, 二는 천지天地를 의미하고, 시示는 천지 사이에

뜬 해 달 북두칠성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우리 조상은 해 달 북두칠성을 신격화 하여 삼신이라고 하였고, 의인화하여 마고삼신이라고 하였다.

조且는 좃이다. 부계씨족父系氏族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示와 조且의 합성어인 조祖에는 삼신숭배라는 종교적 관념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종교적 의미는 마고와 한인시대의 종교인 삼신교三神敎의 시작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자가 가계혈통만을 말하고 종교적 의미를 말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귀鬼는 제곡고신帝嚳高辛의 시대에는 제곡고신의 귀(耳)가 큼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실제의 의미에는 칠성의 자손이라는 의미가 있다. 귀鬼를 파자하면 丿+田+厶+兀자가 된다.

별丿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뻗는 별의 기운이고, 전田은 유목시대 임금의 사냥터이다.

사厶 는 나라는 뜻인데, 厶 巳 尸 乙과 함께 북두칠성에서 나온 문자이다.

그러므로 북두칠성이라는 의미가 이다. 올兀은 사람의 두 다리 형상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 파자한 문자를 모두 합치면 그 의미가 칠성에서 태어난 칠성의 자손이 된다.

그가 태어난 곳은 밭으로 불리는 땅이다.

이 곳에 솟대를 세우면 신申이 된다. 신申은 神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이 역시 칠성신앙에서 나온 문자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祖에는 삼신신앙이 반영되어 있고, 鬼에는 칠성신앙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자를 처음 시작한 민족이 한족桓族이다.

구한족九桓族시대에 여러 가지 문자 이름을 가진 문자를 만들어 썼고, 구려족시대에는 녹도鹿圖문자를

비롯하여 여러 문자를 만들어 썼고, 구려족 말기에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이 나와 이들 문자가 동이

족에서 출현한 하화족에게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화족에게 문자가 넘어가면서 본래 문자가 가지고 있던 의미는 왜곡되기도 하고 변조되기도 하고

훼손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한자를 동이족의 문자인 한자桓字와 하화족의 문자인 한자漢字로 구분해서 이 문자가 가지고

있는 본래 桓字의 의미를 찾아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시조는 조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귀의 성격은 결하고 있다.

조는 시조에 이르러 극에 달하여 가계의 생명의 본원을 이루고 있는데 반하여 귀는 친연親緣의 범위에

드는 최근의 사조四祖 즉 부父, 조부祖父, 증부曾父, 고조高祖까지가 한도일 것이다.”


이런 말은 유교제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데 유교제사는 무교가 아니고 샤머니즘도 아니다.

유교식 재의일 뿐이다.

무교의 제사는 만신이 동원되는 점으로 보아서 국가적 공동제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를 잘 아는 무당은 매번 같은 굿을 하면서 천제라고 하기도 하고, 마을굿이라고 하기도 하고, 나라굿

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사설이 같은 이상 제가굿이나 마을굿이나 나라굿이나 굿의 이름만 바꾸어 할 뿐 내용에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굿을 차별화시키려면 굿의 형식을 변형하든가 사설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도당굿은 도당굿으로, 재가굿은 재가굿으로 구분되어 행해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얼렁얼렁 하려는 무당들이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혼란스러워져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6. 善靈과 人鬼와 三界


무교에서는 선령善靈과 인귀人鬼를 구별하는데, 순조롭게 생을 마치고 저승으로 간 조상은 선령으로

보고, 원한을 품고 구천을 떠도는 조상은 원한을 풀어 주어야 할 인귀로 본다.

저승은 상계 중계 하계의 3계로 나눈다. 구천은 3계에 들지 않는다고 본다.

저승을 문밖이 저승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3계에 대한 공간개념이 막연하다고 볼 수 있다.


퉁구스도 우리처럼 저승에 대하여 3계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저승을 우주로 보고, 우주를 tur, turu라고 한다.

땅이나 흙이라는 뜻이다. 음이 우리 말 토(흙)와 닮았다. 퉁구스는 tur, turu를 3계로 나눈다.


ugidunda (위, 중계, 상계)

dunda (중계) 지고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

orgidunda (아래, 중계, 하계)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는 곳


ugidunda는 우리 말 위에 둔다는 말을 닮았다. 위쪽에 두는 곳으로 해석된다. 영원을 두는 위쪽으로 본다.

dunda는 우리 말 둔다라는 말을 닮았다.

바다의 반대 개념으로 쓴 말로, ‘들려진 곳’ ‘올라온 곳’을 의미한다고 한다.

두 마리의 뱀이 바다 가운데에서 떠 바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을 또 땅(jorko)이라고 한다. 그 위(ugi)를 상계라고 하고, 그 아래(orgi)를 하계라고 한다.

orgidunda는 우리 말 ‘오르기하여 둔다’라는 말과 닮았다.

오르기는 마고오르기와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마고가 오르기를 해야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인간 동물 정령(선령과 인귀)들이 거주한다.


두 마리의 뱀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떠받들고 있다고 한 말에서, 뱀은 퉁구스의 조상이 풍이족임을

의미한다. 바다는 물이고 우주이다. 하늘에는 물뱀별자리가 있다.


상계는 해 달 별 이외에 여러 정령이 burkan(buga)와 함께 거주한다.

burkan과 buga에 대해서는 이 둘의 의미가 같으냐 같지 않느냐 하는 점에서 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불칸은 부르 칸으로 볼 수 있다.

부르는 불이다. 부루夫婁로 볼 수 있다. 칸은 간干으로 왕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퉁구스가 무조巫祖인 부루단군을 왕으로 모셨음을 알 수 있다.

buga는 부가夫加로 볼 수 있다. 부루단군을 왕으로 모셨던 용가龍加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언어학자는 buga에 대하여 buga→bowa→boa→ba로 유추하여 우리말 ‘바’가 되었다고 본다.

‘부’가 되었든, ‘바’가 되었든 부루단군으로 보면, 퉁구스와 우리 사이에 연결통로가 생기고,

우리가 퉁구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헛소리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고 본다.


buga는 장소 세계 신 하늘 등의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지고의 존재자(supreme Being)라고도 한다.

전지전능全知全能하고 항존恒存의 능력을 갖고 있다.

생의 존재와 규제의 근원이 되고, 인간생활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두로 물러서 있어서 샤먼의 능력

밖에 존재한다.

지고의 존재자는 인간이나 신명들이 갖는 욕망을 갖지 않으며 자연의 법칙(Low of nature)으로 존재

한다. 그래서 인간의 의지에 따라 어느 장소나 육체로의 이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무당의 능력 밖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당이 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신명이 세분화 되어 있다.

무당의 의지에 따라 이동이 자유스럽고 통제도 가능하다.


하계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는 곳이다. 이곳을 orgidunda라고 한다.

달리 말해서 bunil이라고도 한다. 사자를 복수로 표현한 말이다. 죽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선조(buni, buno, buco)라는 의미도 있다.

buni는 우리 말 부浮+인人으로 볼 수 있는 말이다. 떠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buni는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buni로 가는 길은 서쪽인데 춥고 어둡고 험난하다.

buni로 다가갈수록 태양은 멀어지고 입구에 들어서면 태양은 사라지고 암흑뿐이다.

bunokon(옛날, 前)으로 불리던 시대에는 땅과 바다는 없었지만 buga는 있었다.

퉁구스 이전에는 buga와 buni만 있었다. 말하자면 하나님만 있었던 것이다.


퉁구스에게 저승은 곧 하계이다.

사자의 영혼이 가야 할 곳은 올바른 곳(right place)이어야 하는데, 그가 가는 길은 올바른 곳으로 가고

있지 못하다.

그 길은 길고도 험난하다. 수많은 강과 호수를 넘어야 한다.

그 길에서 곰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가 산들을 지나가는 동안 온갖 귀신과 사자들이 그를 잡으려고 좇아

온다.

우리 무가사설에서는 12강과 24강과 바다가 나온다.

실재의 산이 아무리 험난하여도 사자의 영혼이 넘고 넘어야 할 산은 나오지 않는다.

산들은 그 상을 관장하는 산신령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제멋대로 들어갈 수 없다.

그 산에는 산신령 이외에도 다양한 신령들이 있다. 산은 본산 먼산 본향산으로 구분되어 있다.


바르쿠친 퉁구스들은 까마귀가 지켜보고 있다가 영혼이 buni에 가까이 오면 영혼이 생전에 살던 집

으로 날아간다고 한다.

만주인들은 땅 밑으로 42피트 내려가야 하는데, 거기에 태양은 없다고 한다.

쿠마르센 퉁구스는 buni에 도달하려면 강 3개를 건너야 한다고 한다.


퉁구스는 마지막으로 gai라는 정령이 지배하는 강에 다다른다.

이 강은 buni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건너야만 하는 강이다.

첫째 강은 붉은색 강으로 다리가 하나뿐인 귀신이 영혼을 카누로 건너다준다.

만주에서는 이 귀신을 doxolo age(절름발이 형)이라고 부른다.

이 발은 우리 말 뚝발이 아재라는 말처럼 보인다.

둘째 강은 황색 강으로 이 강을 건너면 mongolai nakcu (모계 선조)를 만나게 된다.

mongolai는 혹시 고구려 주몽계열의 모계신의 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름이다.

mong을 주몽계열의 모계신으로 볼 수 있고, olai는 얼라이 즉 아이로 볼 수 있는 말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고구려 주몽계 모계선조의 아들로 해석이 된다.

 

주몽이 무당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신맥神脈으로 볼 수 있다.

이 귀신은 사자의 영혼을 검사한 후에 inmunkan이 지배하는 세 번째의 검은 강을 건너게 한다.

inmunkan은 인문왕人文王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만주인의 샤먼의 근본은 우리 조상이 가지고 있던 고구려계열의 무巫와 같다고 하겠다.

만주인의 영혼이 건너가는 강들은  우리 무가에 나오는 강들과 같은 강으로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이 생사를 주관한다고 했는데, inmunkan이 북두칠성에 속한 문곡성文曲星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문文은 인문왕으로 보고, 곡曲은 곡谷이나 골骨로 볼 수 있고, 우리 말 돌아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칸은 간干이나 왕王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인문왕을 문곡성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라르센 퉁구스인에 따르면 buni로 건너가는 영혼은 이승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이승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죽음이 진정한 죽음이고 영혼이 사라지는 죽음이다.

inmunkan이 악한자의 영혼을 buni로 떨어뜨려 처형한다. 부니는 문곡성 쪽에 있는 블랙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선한 자의 영혼은 inmunkan에게 가지 않고 enduri가 된다고 한다.

enduri는 몇 번이고 인간으로 환생이 가능하다. 몇 번 환생을 겪은 영혼은 또 다시 enduri가 된다고 한다.

enduri는 탑돌이의 어원이 될 수 있는 말로 본다.

탑돌이가 나오기 전에 人돌이가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은 시신을 놓고 그를 떠나보내는 사람

들이 그의 환생을 기원하며 인돌이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자리거지에는 마당에서 제상 한쪽에 문을 세우고 무당이 앞서서 가고 가족이 뒤따라가는 의식

이 있다.

따라서 enduri는 우리 굿에서 수왕천 가르기를 하는 이유와 부합하는 내세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왕천 가르기는 무당이 저승길을 상징하는 수왕천을 몸으로 밀어 가르면서 영혼을 저승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는 굿이다.


악한 영혼은 enduri가 되지 못하고 길 잃은 귀신이 되거나 buni에 남아 있거나 죽음을 당한다.

노새나 곤충으로 환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짐승이나 벌레로 태어나게 되는 이유는 사자의 영혼이 영원성을 획득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내세관도 무교에서 보여주는 우리의 내세관과 다를 것이 없다.

우리는 대체로 새로 환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buni에 머무르게 된 정령들은 다시 두 집단으로 나뉜다.

ileli buni와 ajor buni의 두 집단으로 나뉘는 것이다.

buni는 우리말로 떠다니는 사람, 떠다니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이 산

사람에게 해를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ileli buni는 우리말로 일하며 떠다니는 이로 볼 수 있고, ajor buni는 졸면서 떠다니는 이로 볼 수 있다.

산 자에게 아무런 메시지를 주지 않으면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영혼이 이들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buni에 떨어진 영혼은 이 세상에 올 때 비참한 모습으로 온다고 한다.

배고파하고 목말라 한다.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들이 처해 있는 최악의 분위기에 산 사람이 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쿠마르센 퉁구스인은 몸에 나타나는 습진, 부종, 애지중지하며 기르는 애완동물의 죽음이 그들로부터

받게 되는 해악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해악을 받으면서 산 자가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에 닥치면 최선의 방법은 희생을 바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굿에 대수대명代壽代命이 있다.

군웅굿 타살굿 조상굿 등에서 대수대명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무교의 관념이 후대에 나타난 종교인

기독교에서 하나님 아들의 대속代贖으로 나타난다.


만주 땅과 한반도는 단군조선시대에 단군조선의 땅이었다. 당시의 조상은 이 고장에 고인돌을 만들

었고, 고인돌에 시체를 안치하고 돌돌이를 하면서 무의식을 거행하였다.

이때에 생겨난 갖가지 무교관념들이 후대에 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만주나 퉁구스 쪽이나 한반도 쪽에서나 공통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볼 수 있다.

 

 

 

 

 

 

4. 무교의 세계 天宮과 저승과 鬼

 

 

 

1 바리공주에 나타나는 천궁의 세계


무교에서의 저승은 불교를 덧씌운 저승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불교의 역사가 2500년 밖에 아니 되고, 무교의 역사가 1만년이 넘기 때문에 과연 역사가 일천한

불교로 1만년의 역사를 가진 무교에 불교로 코팅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이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이 땅에는 이미 삼신교의 시대, 태백진교의 시대, 덕교의 시대를 거쳤다.

불교가 들어왔을 때는 굿의 전성기로 볼 수 있는 시대였다.

굿에는 바리공주에서 불교를 덧씌운 저승이 나타난다.


“우여라 슬퍼라 바리공주 머리를 만져보니 바위덕석 되었구나. 바랑을 만져보니 쇠덕석 되었구나.

머리를 다시 만져보니 월렬성 금바위에 반송이 덮였는데, 석가여래 아미타불 장기두시거늘, 나아가

재배하오니, 석가세존님은 눈을 감으시고, 아미타불 지장보살님이 하는 말씀, 귀인인가 사람인가,

날짐승 길짐승도 못 들어오는데, 청궁을 범하였는다.

소신은 조선국왕의 일곱째 대군이업더니, 부모효향 왔삽다가 길을 잃고 찾지 못 삽더니, 부처님 덕에

길을 인도하옵소서.

그제야 석가세존님이 국왕의 칠공주라는 말을 들었거니와, 일곱째 대군은 듣던 중 처음이로다 하옵

시고, 네가 하날은 속이려니와 나는 못 속이리라.

너를 태아 서천에 버렸을 때 잔명을 구제하였거든 냐를 속일 소냐.

부처님 속인 죄는 무가 팔만사천지옥으로 가느니라.”


이 사설을 우리 무가사설로 제대로 이해하려면 약간의 보완이 필요하다.

이 사설에 덧씌운 불교적인 것을 벗겨내고 무교적인 것을 복원하여 무교의 무가사설로 새롭게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불교적인 것부터 벗겨내기로 한다.


부처님이 바둑을 두시는 곳이 청궁이고, 바리공주가 부처님에게 거짓말하여 가게 될 곳이 팔만사천

지옥이다.

그러니까 지옥은 천궁에 대립되는 관념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부처님이 천궁에서 바둑을 두신다고 했는데, 부처님은 불법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분이지 신선처럼

바둑이나 두며 유유자적하는 분이 아니다.

바둑을 두는 분이 신선이어야 함으로 부처님을 신선으로 바꾸기로 한다.

부처님이 계신 천궁도 신선이 사는 천궁으로 볼 수 있으므로 신선이 사는 천궁으로 바꾼다.

천궁이 어떤 곳인지 천궁마지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1차 공수)

불사님 수위시라~

석가여래 세존불사님 수위시라

억만미륵 팔만성군 구만불사 수위시고

천궁불사 일월불사님 *아니시리

사해로는 용궁불사님 *아니시라

성신은불사 아니시리

해가돋아 일광불사

달이 비추어 월광불사님 아니시라

 

<한양굿 천궁맞이(불사님 만수받이)문서>


천궁은 하늘이다. 천궁불사 일월불사 하는 곳이다.

해가 돋아 일광불사하고 달이 비추어 월광불사 하는 곳이다.

일광불사 월광불사 한다는 것은 무당이 일월마지 한다는 말이다.

불사를 마지로 바꾸어 보도록 한다. 굿에서 세존에 대응하는 분에 천제가 있다.

석가여래를 천제로 바꾸기로 한다. 미륵은 칠성과 같으므로 바꾸기로 한다.


마지 수위守衛시라~

천제 천제마지 수위시라

억만 칠성 팔만 성군 구만 마지 수위시고

천궁마지 일월마지 *아니시리

사해로는 용궁마지 *아니시리

성신은 마지 아니시리

해가 돋아 일광마지

달이 비추어 월광마지 아니시라

 

<한양굿 천궁마지 (마지 만수받이)문서>


이렇게 불교용어를 무교용어로 바꾸어 놓고 보면 천궁이 자미원紫微垣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

일월이 황도黃道 상에 있는 해와 달임을 알 수 있다.

천제天帝는 자미원에 있는 북극오성北極五星에 있는 3번째 별자리이다.

억만 칠성은 북두칠성에 속한 억만 명의 인종을 말한다고 볼 수 있고, 팔만 성군은 팔만 개의 별자리

이다. 아울러 구만가지의 마지 즉 종교적 대상을 맞아들이는 종교행사로 볼 수 있다.

억만 팔만 구만은 숫자 개념이 아니라 방위 개념으로 해석해야 할 말이다.


천제마지는 천제성 마지 즉 북극오성에 속한 천제성 마지인데, 북극오성의 천제성은 한인천제를

의미한다.

억만 칠성 팔만 성군 구만 마지는 굿에 나오는 성신마지로 볼 수 있다.

일월마지는 해와 달 마지이고, 일광마지 월광마지도 일월마지와 같은 뜻이다.

용궁마지는 사해의 용궁마지라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 중에서 청룡에 속한 사해용왕 마지로 볼 수

있다. 이 모든 마지를 천궁마지 단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2. 우리의 상고시대 역사가 반영된 천궁마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9900년 전 기묘년에 풍이족風夷族 출신인 한인桓因이 풍주風州 배곡倍谷에서

한국桓國을 세우고, 오이족烏夷族 출신의 항영姮英과 혼인하였다.

오이족은 발해만과 서해안 일대에 흩어져 있는 도서島嶼에 살았던 인종들이었다.

항영은 도이족 가운데에서 해마지를 하던 오이족 출신의 무당이었다.

위의 천궁마지는 우리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지식으로 습득하고 있어야 이해가 가능한 무가사설이다.

그러므로 위 사설에 석가여래 세존 미륵 불사 이런 불교용어들이 들어 있다고 해서 우리 무가가 불교

에서 나왔다고 보아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10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무교가 불교에서 나왔다고 보게 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모 일간지에, 어떤 미술사가가, “국보78호금동반가사유상의 신비>라는 글에서, “일월식사

유상의 보관은 장식이 매우 복잡하고 화려하다.

나는 이미 가장 윗부분의 3장식이 페르시아 지배자의 관에 장식된 해와 달을 결합한 일월(日月) 장식의

변형임을 규명한 적이 있다.

그 보관을 실측하여 그 세부를 알린 지 25년 뒤 이 글을 쓰면서 보관 장식의 한 부분의 비밀을 풀게

되니 감회가 무량하다.”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가 본 “일월장식이 페르시아 지배자의 관에 장식된 해와 달을 결합한 일월장식의 변형”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찬성하지 않는다.

우리 선조인 풍이족과 오이족이 행했던 일월마지가 페르시아 쪽으로  전파되어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리 일월마지의 역사가 9900년 이상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학자들의 역사인식은 위에 인용한 글을 쓴 미술사가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 이유는 우리 학자들이 우리 상고시대 역사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리공주사설에 나오는 석가세존님과 지장보살과 아미타불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도

진짜 주인을 찾아서 돌려드려야 할 것이다.

석가세존은 한인천제로 바꿔드리듯이 바꾸어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 조상이 만든 선교仙敎가 있었고,

오래 된 선교가 신생불교를 현지 종교화 하는데 모델로 활용이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 무교의 뿌리는 선교에 있다. 고은 최치원 선생은 <난랑비서鸞郞碑序>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神史 實內包含三敎

국유현묘지도 왈풍류 설교지원 비상신사 실내포함삼교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라 한다. 풍류교(덕교)의 근원은 신시역사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거

니와, 유불선 삼교가 포함되어 있다.


 

3. 영혼과 넋과 춘분의 기


민속학자 손진태 선생은 영혼에 대하여 기혼설氣魂說과 혼서설魂鼠說의 두 가지 설을 내놓았다.

“기혼설에 의하면, 사람의 혼은 마치 숨(기氣)과 같아서 눈으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기혼氣魂은 육신이 소유주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혼을 넋이라고 한다. 넋이라는 말은 한국말로 무슨 말인지 해석이 되지 않는다.

아마 그것은 일본말의 주인 소유주 등을 뜻하는 ‘主’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Yakut사람들도 그들의 혼을 ichichi라고 하며, ichichi라는 말은 소유주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소유주인 넋이 몸에서 빠져나가면 사람은 죽는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숨이 없어지면 또한

죽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넋과 숨은 이명동물異名動物과 같이 생각되고 있다.

추상적인 것이 넋이면 동적인 것은 숨이라 생각하며 양자가 전연 별물別物 같이 생각되면서도 한편

으로는 서로 일치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하였다.


내가 보기에, ichichi는 우리말로 이기이기夷氣夷氣의 변음으로 보인다.

이기夷氣는 춘분春分의 기氣로 해석이 된다.

이夷의 원래의 뜻이 춘분의 기(<태현경太玄經> 이괘夷卦)이기 때문에 춘분의 기로 보는 것이다.

이기夷氣가 이기이기로 겹쳐 있으므로 나반과 아만처럼 이기이기를 최초로 태어난 동이족東夷族

남녀를 지칭한 말로 볼 수 있다.


우리말의 넋은 동이족 남녀를 태어나게 한 이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태초의 어느 때인가 춘분의 기가 발생하면서, 먼저 발생한 춘분의 기에서 여女가 나왔고,

여는 여汝가 되어, 이기라고 하였다고 보고, 나중에 발생한 기에서 자子가 나와서 두 번째 이기夷氣라고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부도지>에서, 마고가 팔여의 음에서 태어났다고 했는데, 이기이기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세월이 가면서 하늘과 땅이 결합하여 천자天子가 태어났다는 천손설天孫說로 발전하였고, 여기에

철학성이 가미되어 이기설理氣說로 확대되었을 것으로 본다.

 


4. 동방의 生氣에서 태어나는 마고


생기生氣가 있어야 생명이 태어나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으나, 춘분의 기에서  생기가 생성

되어 생명이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생기에서 태어난 생명에 혼이 생겨 이를 넋이라고 하였다.

넋은 너+기+신의 뜻이다. 너는 여의 변음, 여는 마고가 태어난 여呂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여呂는 남녀가 교접하고 있음을 뜻하는 문자이다.

여呂는 구口+별丿+구口로 파자된다. 앞의 구口는 남男으로 볼 수 있고, 뒤의 구口는 여女로 볼 수 있고,

가운데 별丿은 북두칠성에서 뻗쳐 내려오는 성기星氣나 남자의 성기性器로 볼 수 있다.


여는 음音이라고 했으므로 우주의 진동으로 볼 수 있다.

이 우주의 진동은 8방에서 오는데 이방夷方(동쪽)에서 온 진동이 마고의 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마고가 춘분의 기인 이기夷氣에서 출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女는 마고를 의미한다고 본다.


너를 의미하는 여汝는 마고가 물가에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여汝의 수氵변을 마고가 태어난 물가로 보는 것이다.

마고가 살았던 곳을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는데, 삼신산은 발해만과 한국의 서해와 황해 어딘가에 있

다고 전해 온다.

우리 황해도무가에 황애장수할미가 나오는데 이분이 마고일 가능성이 있다.

삼신산은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의 세 곳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주가 바다 가운데에 있는

섬을 의미하므로, 마고가 있었던 곳이 영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봉래에는 쑥이 많이 나는 곳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마고지나사람들의 치료소가 있었음직한 곳으로

생각되고, 방장에는 신방神房의 의미가 있으므로 마고를 숭상하는 종교인 삼신교의 성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마고 즉 汝가 있는 곳을 영주瀛洲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영주는 瀛登(영주오름이라는 뜻)바람이 일어나는 곳이라, 마고가 있었던 곳으로 보기에 가장 유력한

곳이다.

 


5. 넋과 얼, 靈과 魂靈과 魂魄


너는 나+어(머니)로 볼 수 있고, 넋은 너+고(姑)+곤(坤, l)으로 볼 수 있다.

너는 내 생명과 혼이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뜻이고, 넋은 마고가 꽂아서 된 것 즉 신을 내려서

된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넋이라고 할 때는 마고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뜻이 있고, 혼魂이라고 할 때는 북두칠성으로

부터 받은 것이라는 뜻이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넋은 마고삼신으로부터 받은 것이고, 혼은 칠성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뜻이다.


넋에 대비되는 말로 얼이 있는데, 넋은 사자死者의 영靈에 속한 것이고, 얼은 생자生者의 영에 속한

것이다.

얼은 어(어머니)+르다로 볼 수 있다. 어머니가 얼러서 심어주고 자라게 해주어 완성된 자식의 정신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의 얼이라고 할 때는 민족 구성원으로서 어머니 한분 한분이 자식에게 심어준 얼들의 총체로 볼

수 있다.


영靈은 사자의 넋에 무당이 개입하여 접신이 된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넋에 종교가 개입된 경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당이 개입되지 않아서 접신이 되지 않았다면 영으로 대접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무당이 청배를 하여 후손과 화해동심이 되거나 소지올리고 향을 피워 넋반에 넋이 임했을 때 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정으로 사귀고 귀신은 떡으로 사귄다”는 말이 있다.

무당이 굿상에 올리는 떡시루는 무당이 청배하는 신을 받는 신반이 되고, 밥이 담긴 밥그릇은 조상의

넋을 받는 넋반이 된다.

제사상에 떡과 메를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반 넋반 하니까 신과 넋을 받는 장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혼령魂靈은 넋에 무당이 개입하여 칠성신이 강림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넋을 불러 굿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혼魂이 운云+귀鬼이므로 무당이 불러들인  불특정다수不特定多數의 넋들이 굿청에 모여들어 와글와글

떠들어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혼백魂魄은 무당이 불러들여 불특정다수의 넋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 열 분의 최고신명이 함께

있다는 뜻이다. 백魄은 백白+귀鬼인데, 백白은 10명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신령神靈은 넋에 무당이 개입하여 삼신이 함께 있다는 말이다. 신神은 시示+신申으로 삼신과 솟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솟대를 세운 곳에 삼신이 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신과 솟대는 마고삼신을 의미한다.


위에서 보았듯이 우리의 신에 대한 관념은 명확하고 정확하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 이 사실을 모두 잊어버리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게 되었다.

 


6. 중국인의 인귀관념


우리와 중국과 인귀신앙이 어떻게 다른가를 알아보아야 하는데 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쉬우나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

그 이유는 우리의 관념이 모두 중국의 것을 덮어썼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입관만 벗어버린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본다.

문제는 우리가 주체적 사고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조상숭배나 귀에 대하여 논할 때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음양사상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귀의 개념이요, 다른 하나는 음양사상의 영향을 받은 이후의

혼백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는 고대에 영귀성의 관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중국 고대 자료와 외국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추적한다.


첫째는 두해숭배頭骸崇拜에서 찾는다. 조상두개골의 숭배가 조상숭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두 번째로는 갑골문자의 해석을 통하여 조상숭배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제사에 관하여 묻는 점사가 많이 발견되는데, 제사의 대상이 인신人神이냐 자연신自然神

이냐를 구별하여 영귀성靈鬼性의 관념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7. 鬼를 歸로 왜곡한 중국인


나는 귀鬼를 칠성의 자손으로 풀었는데, 중국인은 나와 다르게 풀었다.

<설문>을 인용하여, “사람이 돌아가는(歸) 바가 귀鬼가 된 것이다.

인儿과 유由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문자인데, 귀신의 머리부분을 상형한 것이다. 

귀鬼는 음기로서 남을 해치므로 사厶를 따른다. 禾+鬼(厶가 없다)는 고문에서 示를 따른다.”

또 <예기>에서, “대체로 천지 사이에 태어난 자는 모두 명命이라고 한다.

그 만물이 죽는 것은 끊어진다 하고 사람이 죽는 것은 귀신이라고 한다.” 고 하였다.


중국인의 조상이 한자를 해석하기 시작한 때는 후한 때이다.

허신許愼이 <설문해자>를 편찬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위에서 <설문>은 <설문해자>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설문해자>가 나오기 전에 원초적인 해석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귀鬼는 음기로서 남을 해치므로 厶에 따른다”고 한 말은 요령부득의 말이다.

이 말은 본래의 해석을 허신이 재해석하면서 왜곡한 것이다.


 

8. 鬼는 원래 치우천왕을 의미하는 문자


우리가 귀면와鬼面瓦에서 보듯이 원래 귀鬼는 치우천왕을 의미하는 문자였다.

치우천왕이 탁록涿鹿의 유웅有熊 벌판에서 황제에게 패하여 죽은 후에, 이 문자를 가져다 쓴 사람이

제곡고신帝嚳高辛이었다.

치우천왕은 자신이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임금이라는 뜻으로 귀鬼자를 썼고, 황제가 치우천왕을 살해

하여 그 시신을 여러 곳에 나누어 묻었는데 그가 다시 살아날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었다.


<한서漢書> 지리지에, 그 이후로 산동성山東省 동평군東平郡 수장현壽張縣 관향성關鄕城에 있는

치우천왕의 능에는 붉은 기운이 뻗는데 이를 필강疋絳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진秦과 한漢의 주민이 10월이면 제사를 지냈다.

필강을 보고 치우깃발이라고 하였다. 허신이 귀가 사람을 해친다고 한 것은 필강을 하화족(화하족)이

두려워했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치우천왕이 다스렸던 구려족九黎族과 그의 후예인 동이족이 귀로부터 해침을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귀鬼를 위대한 조상으로 보고 숭배하였고, 하화족은 자신들을 해치는 귀鬼로보고,

이 귀는 반드시 동이족에게로 돌아가야 할 귀歸로도 보았던 것이다.

제곡고신이 자신을 귀로 했던 것은 치우천왕을 본받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설문>에서 사厶를 따른다고 했는데, 귀鬼가 왜 사厶를 따라야 하는지 설명이 없다.

그러나 사厶는 나를 의미하는 문자 아我로 너를 의미하는 汝에 대응하는 문자이다.

사는 북두칠성에서 나온 문자이다.

사厶를 따른다고 한 것은 귀鬼의 의미가 북두칠성의 의미를 따른다는 말이다.

귀가 칠성의 자손이라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예기>에서 사람이 죽은 것을 귀신鬼神이라고 한다고 했는데, 위대한 임금이라는 의미로 쓰였던

귀鬼가 그 장본인인 치우천왕이 전사함으로써 치우천왕이 죽어서 귀신鬼神이 되었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신이라는 말에는 하화족이 구려족과 그 후예인 동이족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9. 치우천왕을 의미하는 임금尸와 전사한 치우천왕의 염하지 않은 시신을 의미하는 시체尸


여기에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염하지 않은 시체를 의미하는 시尸자이다.

원래 이 시尸자도 북두칠성에서 나온 문자이다.

그 형상이 북두칠성을 닮았으므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자도 원래는 임금을 의미하는 문자였고, 또한 치우천왕을 의미하는 문자였다.

그러나 치우천왕이 사망하면서 하화족에 의하여 염하지 않은 시체시자로 폄하되고 말았다.

이 역시 하화족의 정치이데올로기가 반영된 문자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칠성에서 시尸자를 따온 것일까?

그 의문은 풍이족風夷族의 문자에서 풀린다.

풍이족을 하화족은 풍성風姓이라고 한다. 풍이족은 사巳와 충虫을 인종 아이콘으로 가지고 있었다.

사巳는 큰 뱀이라는 뜻의 문자이고, 충虫은 작은 뱀이라는 뜻의 문자이다.

당시는 9900년 전으로 뱀을 신성시하였다. 그 형상이 뱀과 닮았지만 북두칠성과도 닮았다.

그래서 뱀과 북두칠성을 신화적 변용을 거쳐서 동일시하였다.

그 결과로 뱀에서 풍성風姓 사성巳姓 기성己姓과 같은 족성族姓이 나왔다.

당시는 구한족九桓族의 세상이었는데, 구한족의 우두머리가 한인천제桓因天帝였다.

그의 이름이 안파견安巴堅인데, 파巴는 뱀에 눈을 하나 더 붙인 문자로 용龍을 의미하였다.

안파견을 신격화하기 위하여 용을 만든 것이다.

이 용에 버금가는 것으로 구한족의 9명의 우두머리를 구렁이라고 하였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구렁이는

구룡이九龍夷의 와전으로 볼 수 있다.

 


10. 치우천왕에게 되돌려드려야 할 鬼


열자列子는 <열자> 천서편天瑞篇에서, “정신이란 것은 하늘의 분파요, 골해骨骸란 것은 땅의 분파이다.

하늘에 속한 것은 맑고 흩어지고, 땅에 속한 것은 흐리고 모인다.

정신의 형체를 떠나면 각각 그 참된 근본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귀鬼라 한다. 귀는 돌아간다. 그 진택眞宅으로 돌아간다.”라고 하였다.


나는 이 글을 “귀鬼가 치우천왕에게서 나왔으므로 원래의 의미대로 치우천왕으로 되돌려야 한다(歸)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인이 귀鬼를 귀歸로 해석한 이유를 보면 이치에 닫지 않는 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좌전左傳>에서 문공文公 6년에 “글자의 소리가 서로 유사하여 훈을 달았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뜻은 어떻게 할 것인가?

뜻이 전혀 갖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훈을 달아 다른 뜻을 가진 문자를 엉뚱한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 문자가 원래漢字가 아니고 한자桓字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둘째는 귀鬼를 음기적해陰氣賊害라는 말로 해석하였다.

치우천왕에서 나온 천왕天王의 기氣를 음기陰氣로 왜곡歪曲 폄하貶下하고 상대방을 적으로 돌려 해를

준다고 한 것이다.

죽은 치우천왕의 분기憤氣가 하화족을 해칠지 모른다고 지례 겁을 먹고 한 말이다.


셋째는 <설문>의 해석을 합리적인 해석으로 보는 것이다.

귀鬼의 위 부분인 由를 귀두鬼頭로 해석한 것이다. 귀신의 머리라는 뜻이다.

아래 부분은 인儿과 사厶를 합성한 문자로 본다.

그러므로 머리부분은 귀신의 머리로 보고 다리부분은 사람의 다리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부분은 치우천왕이 동두철액銅頭鐵額으로 불리는 투구를 썼을 때의 모습이지 귀두가

아니다. 동두철액은 구리투구를 쓰고 이마는 철로 만든 띠를 둘렀다는 말이다.

 


11. 탁록을 의미하는 雄州가 軍雄거리의 발생지일 수 있어


치우천왕이 다스리던 곳을 웅주雄州라고 하였다.

<운회韻會>에 본탁군지주치웅주本꟔郡地周置雄州 본래 탁군은 웅주가 있던 곳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황제가 치우천왕을 멸망시킨 후에 탁록涿鹿을 웅주雄州라고 하였다.

수컷의 땅이라는 뜻이다. 황제를 군軍이라고 하였으므로. 치우천왕을 웅雄이라고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웅주란 치우천왕의 땅이라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


우리 굿에 군웅軍雄거리가 있는데, 탁록에서 치우천왕과 황제가 전쟁을 치른 후에 탁록을 버리고 간

사람들의 후예가 고구려 신라 백제를 세우면서 굿에 군웅거리를 만들게 되었을 것으로 본다.

고구려에서는 굿을 하는 무당을 구시바이라고 하였고, 백제는 큰 구시라고 하였고, 신라에서는 차차웅

次次雄이라고 하였다.

구시바이는 굿하는 아바이 즉 박수라는 뜻이고, 큰 구시는 큰 굿을 하는 임금이라는 뜻이고, 차차웅은

치우의 변음이거나, 웅이 치우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인 나진옥羅振玉이 <은허서계고석殷墟書契古釋>에 귀방鬼方이라는 문귀가 나온다.

저자가 조사하니 27회가 나왔다고 한다.

귀방의 중심지는 탁록이다.

귀방을 달리 이방夷方이라고도 하였는데, 동이족이 사는 곳을 의미하는 문자이다.

하화족은 귀방을 정벌하는 일을 대를 물려가며 해왔다.

그래서 갑골문에 귀방을 향하여 점치는 기록이 많이 남게 된 것이다.

우리 학자들은 이점에 유념하여 귀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12. 정말로 七魂은 하늘로 가고 三魄은 땅에 남는가?


중국인들은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에 남는다고 하였다.

삼혼칠백三魂七魄이 있어서 삼혼은 하늘로 가고 칠백은 땅에 남는다고 한 말이다.

음양론을 채용하게 되면서 혼은 양기로 보고 백은 음기로 보면서 이러한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말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삼혼은 삼신三神으로 볼 수 있고, 칠백七魄은 칠성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에 삼신적인 요소와 칠성적인 요소가 있는데, 삼신적인 요소는 땅으로 가고 칠성적인 요소는

하늘로 간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삼신이 마고삼신이고, 모성이므로, 몸에 깃든 삼신이 모성에 속한 땅으로 간다고 한 것이고, 몸에 깃든

칠성이 부성이므로 부성에 속한 것이 하늘로 간다고 한 것이다.

죽은 자를 실어 땅에 묻는 칠성판으로 죽은 자의 영혼이 하늘로 간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鬼 와 朱子

 

 

1. 주자의 鬼에 대한 관념


저자는 주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혼백관이 음양설과 결부되어 독창적인 철학체계를 이루어 송대 이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자朱子에

의해서였다. 주

자의 귀신관은 당대 철학에서 대표적인 것이요, 한국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주자의 학문적 성장과 관련을 맺으면서 그의 신관이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

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연평문답延平問答>에 주자의 귀신관이 가장 일찍 나타났다. 

주자는 <중용>에 있는 다음 글을 해석하였다.”


주자는 중용의 일부를 해석하여 그의 학문적인 틀을 세웠다.


“귀신의 덕됨은 성하기도 하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아니하고,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아니하지만,

만물에 체납體納되어 있어, 만물이 이를 빠뜨릴 수 없다.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제계齊戒 명결明潔히 하고, 복장服裝을 감監히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나니,

양양洋洋히 그 위에 존재해 있는 듯, 그 좌우에 존재해 있는 듯 하다.

시詩에서는 ‘신의 내림來臨하옴을 헤아릴 수 없는데, 하물며 꺼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대저 은미한 것의 현현顯現함이니 ‘성誠’을 덮어 가리울 수 없음이 이와 같구나.”


저자는 위에 인용한 설에 근거하여, 주자가  귀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고 소개한다.


“이기二氣로서 말하면, 귀는 음의 영이요, 신神은 양의 영이다.

일기一氣로써 말하면 이르러 펴는 것이 신이 되고, 돌아오는 것이 귀가 된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일 뿐이다.”

주자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그가 33세 때 쓴 주석서로 알려진 <연평문답>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

한다.


“귀신은 어떠한 형적도 없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외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제사를 하면 곧 참

으로 일물一物이 그 좌우상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평문답 상>)


개중에 귀신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은 것으로 보아서, 위 글은 타당성 있는 글이라고 하겠다.

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자연이 변화하는 현상으로도 느낄 수 있다.

천제를 지내기 직전에 오던 비가 그친다던가, 하늘에 잔뜩 낀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난다던가

하는 체험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필자는 실제로 그러한 경험을 한 바가 있다.

 


2.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을 세운 사람들


나는 귀鬼를 해석하면서 귀가 치우천왕에서 나왔음을 밝힌바 있다.

귀가 치우천왕에게서 나왔음을 몰랐던 주자는 음양론으로 귀를 설명하였다.

역사상 귀가 발생한 곳은 치우천왕과 황제가 10년에 걸쳐 크게 싸웠던 탁록涿鹿이다.

탁록으로 불리기 이전에는 청구靑丘로 불렸다. 후대에 그곳을 하화족이 상商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달리 그곳을 웅주雄州라고 하였다.

때는 청구국靑邱國시대로 청구국은 배달나라로 불리는 부족국가연맹체에 속해 있었다.

그들은 인종이 같았다. 곰을 인종 아이콘으로 쓰고 있었다.

치우천왕 쪽에서는 자신들을 웅족熊族이라고 하였고, 황제 쪽에서는 그들을 유웅有熊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웅족과 유웅은 근본에 있어서는 같은 민족이었던 것이다.


치우천왕과 황제는 이곳에서 일대결전을 벌였다.

치우천왕은 그곳에서 패하여 전사했고, 황제는 그의 시신은 분리하여 탁록 동평 등지에 나뉘어 묻었다.

동평에서는 진대秦代와 한대漢代에 그곳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치우천왕을 제사지냈다.

동평에서는 동이족과 하화족이 모두 그를 군신軍神으로 모셔졌다.

그러나 탁록에서는 동이족을 철저하게 말살하는 정책을 폈으므로 신분을 숨기고 숨어 살거나 흩어져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일부가 신라 땅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마가馬加의 후예들이었다.

마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하여 국명에 노盧자나 나羅자를 넣어 썼다.

노나 나가 말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노와 나는 그들의 성이기도 하였다.

여러 소국으로 나뉘었으나 마지막에 모두 사로국斯盧國에 통합되었다, 소성蘇姓을 가진 소벌도리蘇伐

都利가 6부 촌장을 이끌게 되면서, 박혁거세를 왕으로 세우고 국명을 신라로 바꾸었다.

 


3. 군웅굿거리


고구려와 백제도 탁록 쪽에서 이주해 간 사람들이 세운 나라였다.

고구려고분벽화에 나타나는 도깨비상은 고구려 조상나라인 청구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이들 나라는 공통적으로 굿을 의미하는 말을 가지고 있었다.

고구려의 구시바이, 백제의 큰 구시, 신라의 차차웅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모두 굿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굿에는 군웅이라는 굿거리가 있다.

군웅軍雄이라는 말은 군軍이 황제를 상징하는 말이고, 웅雄이 치우천왕을 상징하는 말이므로, 탁록

대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곳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을 군웅으로 불렀다고 볼 수 있다.


전쟁에서 죽은 사람, 비명횡사한 사람들의 맺힌 한을 풀어주고 달래주는 굿이 군웅굿거리인데, 군웅

굿거리의 주인은 갑주로 무장하고 작두로 불리는 비수 위에 오른다.

그래서 비수거리라고도 한다.

작두라는 말에는 머리를 자른다는 의미가 있고, 술과 제물을 바쳐 제사한다는 의미도 있고, 또 칠성

에게 술을 바친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탁록에서 전쟁하다 죽은 군인들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칠성님에게 올리는 굿이 군웅

굿거리임을 알 수 있다.

 


4. 鬼에 대한 주자의 관점과 월드컵 축구


우리 선조들은 치우천왕 이전에도 최고신인 삼신상제三神上帝에게 제사지냈다.

한웅천왕은 태백산에 천제 지내러 다녔다. (<삼한관경본기三韓管境本紀>) 청구국의 치우천왕이 황제

에게 멸망한 이후에, 단군왕검이 조선을 세웠는데, 단군왕검은 조선을 세우던 그해인 무진년에 삼신

에게 제사지냈다.

(<단군세기檀君世紀>) 이러한 제사의 유습이 후대에도 그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에도 귀신鬼神과 산천에 봉선封禪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금문학자 낙빈기駱賓基에 따르면, 신神은 신농神農에게서 나온 문자이다. 신이라는 뜻이다.

오늘날의 치우 유망 황제의 시대에 이들이 속했던 웅족이 신에게 제사지냈음을 알 수 있다.


주자는 37세 때에 잡학변雜學辯이라는 글을 남겼는데, 잡학변은 <계사상전繫辭上傳>의 글을 해석한

것이다.


“정기가 사물이 되고(精氣爲物), 유혼이 변이 되는 고로(遊魂爲變), 귀신의 정상을 안다

(是故知鬼神之精狀)”


주자는 이 말을 “물物은 귀鬼가 되고 신神이다.

귀는 항상 체백體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물이라 부르고, 신은 가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변變이라 한다.

정기精氣는 백魄이 되고, 백은 귀가 된다. 지기志氣는 혼魂이 되고, 혼은 신이 된다.”라고 해석하였다.


내가 보기에, 물은 현존하는 실체이고, 귀는 현존하는 실체에서 벗어난 상태이고, 신은 본원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이렇게 보면 신이 근본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이 근본으로서 영원성을 획득하려면 물物과 접합하여 뫼비우스의 띠가 되어 있야 한다.

그 접합점을 귀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귀가 물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귀를 다른 말로 바꾸면 조상이 된다.

내가 조상과 연결되어 있을 때 나는 또 다음 세대의 조상이 되어 후대와 연결된다.

나를 조상에 연결하고, 나를 후손에 연결하려면 출생과 죽음이라는 의식을 통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죽음이 물과 귀의 안팎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조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마고주의麻姑主義 즉 Muism을 이어가는 일이다.


또 주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생각에 정취精聚하면 백魄이 모이고, 기취氣聚하면 혼취魂聚한다고 본다.

이로써 인人과 물物의 체體가 된다. 정갈精竭하고 백강魄降하는데 이르면 기가 산散하고 혼유魂遊하여

그것이 없어진다.

강降이란 굴屈하여 형체가 없는 고로 귀鬼라 한다.

유遊란 신伸하여 측량할 수 없는 고로 신神이라 한다.

인과 물이 다 그러하여 聖愚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삼신과 칠성의 관점에서 해석해 보기로 한다.

정精은 정신精神 정화精華 정수精髓 정귀精鬼 정충精忠 등의 말에 사용되는 것처럼 정치精緻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神의 정치한 상태가 정신이고, 화華의 정치한 상태가 정화精華이고, 귀鬼의 정치한 상태가

정귀精鬼이고, 수隨의 정치한 상태가 정수精髓이고, 충忠의 정치한 상태가 정충精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한 상태가 무엇이냐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치밀하게 잘 짜여진 상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상태라고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정신精神의 정精은 귀鬼와 神이 빈틈이 없이 하나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상태이다.

따라서 정精이 귀와 신이 조화하여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본다.


정화精華는 조화된 양성兩性의 가장 완벽한 구현을 의미한다. 그

러므로 화華는 양성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조화調和가 정이다.


정수精髓는 정신이 순수한 자의 골수라는 말인데, 최고의 정신상태로 볼 수 있다.


정귀精鬼의 귀鬼를 칠성의 성기星氣로 보면 칠성의 기운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 귀를 치우천왕으로

보면 치우천왕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귀를 우주적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정충精忠은 사심이 없는 충성심이므로 부처님이나 예수 같은 분들이 품었던 신앙에 대한 충성심과 같은

충성심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정精이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精으로 인하여 정백精魄하게 되고, 정혼精魂하게 되어 하나의 귀鬼로 통일된다고 했으니, 혼백魂魄

이 곧 귀라는 말이다.

혼백魂魄은 문자의 의미로 보아서 운云 즉 여러 사람이 말하고 백白 즉 10명이 모인 상태이니,

귀鬼는 단일한 귀가 아니라 운집한 귀이다.

게다가 색이 백이라고 했으니 희게 보이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보이지 않으면서 모여 떠드는 상태가 귀이다.


그러므로 귀에서 혼을 분리하여 양陽으로 보고, 귀에서 백을 분리하여 음으로 보고 이를 가지고 귀신

을 음양기기陰陽二氣로 보는 것은 작위적이고 도식적인 분류라 할 것이다.

차라리 귀신을 음양이기로 보지 않고, 음양을 초월하여 취산생멸聚散生滅하는 그 어떤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부터 귀에는 음양이라는 관념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인간이 죽으면 기가 멸산滅散하여 기인 귀신이 사라진다고, 보면 여기에 음양론을 끌어들여 귀를

음양이기로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볼 것이다.


정자程子는 귀를 “천지의 공용(天地之功用)이요, 조화의 흔적(造化之迹)이라고 하였다.

하늘과 땅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것이 귀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뫼비우스의 띠 역할을 해 주는 것이 귀이다.

이것은 마고가 오른다리를 올려 천상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귀를 공들여 씀으로서 조화가 일어나고 흔적이 남는다.

조화가 일어남으로 마고가 획득하게 되는 영원성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귀가 단절과 단절을 연결하는 접착점이 되는 것이고, 이 접착점을 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축구 때 우리 앞에 갑자기 현신하는 붉은 도깨비를 보았다.

우리는 누구나 다 이 붉은 도깨비를 치우천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이를 언론만이 아무 생각없이 붉은 악마라고 하였다.

누군가는 우리가 축구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치우천왕의 현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강의 4는 <천부경>적 사유에서 완성을 의미한다.

4를 완성하였으면 되었으므로 굳이 승자의 순위를 따져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치우천왕의 현신은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이를 귀라고 하면 치우천왕이 귀이므로 사리에 합당하다고 본다.

이를 굳이 음양론으로 설명할 이유가 없고, 설명하고자 해도 말장난에 불과한 이상한 설명이 되고 만다.

 


5. 우리의 최고신 삼신상제


<삼성기전> 하편에서는 인류의 시조 나반과 아만이 아사타에서 태어나는데, 천신의 가르침을 받아

스스로 혼례를 이루었다고 하였다.

이 천신은 한국 배달나라와 단군조선에서 받들어 모셨던 천신과 동일한 천신이다.

구한九桓이 모두 다 그들의 후손이다. 구한이 모두 삼신三神을 한 뿌리의 조상으로 삼았다.


<삼성기전三聖記全> 상편 서두에, 한인천제가 한국을 건국할 당시에 오래전부터 일신一神이 계셨다고

하였다.

하늘이 스스로 홀로 변하여 신이 되었고 우주를 광명으로 비추었다고 하였다.

후대에 태어나서 배달나라를 세운 한웅천왕도 일신이 변화한 천신의 뜻을 받들었다.

이어서 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시대에도 단군왕검을 천제화신天帝化身이라고 하며 그를 삼신상제의

반열에 놓고 받들었다.


한국 배달나라 단군조선 세 나라의 시대에는 최고신을 유일신이라고 하였고, 이 유일 신을 천제로

호칭하였다.

유일신 천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일신과 삼신이 등장하는데 일신과 삼신은 동일한 신이다. 

<조대기朝代記>에 옛적에 한인이 계셨으니, 하늘에서 내려오사 천산天山에 사시면서 천신에 제사

지냈다고 하였다.

<신시본기>에 삼신은 곧 우주를 창조하고 만물을 만드신 천일신天一神이라고 하였다.

<삼한관경본기三韓管境本紀>에, 대시大始에 삼신님은 삼계를 만드셨으니, 물은 하늘을 본뜨고,

불은 땅을 본떴으며, 나무는 사람을 본든 것이라 하였다.


<단군세기>에서는 단군왕검시대에 삼신은 한 몸(三神一身)이라고 하였다.

우주만물과 혼연동체混然同體이고, 마음과 기와 몸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다.(心氣身無跡)고 하였다.

무진원년(BC 2333)에 삼신께 제사를 올렸다.(奉祭于三神) 제2세 무루단군 때에도 하늘에 제사

올렸다.(祭天) 6세 달문단군 때 매년 봄에 구월산에서 삼신에게 제사지낸다.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에서 상계에 삼신이신 한분의 상제가 계시다고 하였다.

삼신을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다.

천일은 조화造化를 주관하고, 지일은 교화敎化를 주관하며, 태일은 치화治化를 주관한다.

삼신은 오제五帝를 감독하고 명한다. 삼신은 삼위일체三位一體로 만물의 원리가 된다.


<고려팔관기高麗八觀記>에 상계의 주신은 그 호를 천일이라고 하고, 중계의 주신은 그 호를 태일리라

하고, 하계의 주신은 그 호를 지일이라 한다고 하였다.


삼신의 후예를 일러 한국이라 하였고, 천제가 계신 곳을 한국이라고 하였다.

삼신은 한국의 선대에 있었고, 나반이 죽어서 삼신이 되었다고 하였다.

한인도 삼신을 대신하여 한국의 천제가 되었다고 하였다.

 


(노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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