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해자》의 이(夷), 만(蠻), 융(戎), 적(狄).
▶ 자료 출처 :《說文解字經》段玉裁 著. 臺灣 蘭臺書局. 1977.
<夷>
【東方之人也從大從弓】
【동방의 사람을 말한다. ‘大’에서 유래하였으며 또한 ‘弓’에서 유래하였다.】
各本作平也從大從弓東方之人也淺人所改耳今正韻會正如是羊部曰南方蠻閩從虫北方狄從犬東方貉從豸西方羌從羊西南僰人焦僥從人蓋在坤地頗有順理之性惟東夷從大大人也夷俗仁仁者壽有君子不死之國按天大地大人亦大大象人形而夷篆從大則與夏不殊夏者中國之人也從弓者肅愼氏貢楛矢石砮之類也出車節南山桑柔召旻傳皆曰夷平也此與君子如夷有夷之行降福孔夷傳夷易也同意夷卽易之假借也易亦訓平故叚夷爲易也節南山一詩中平易分釋者各依其義所近也風雨傳曰夷悅也者平之意也皇矣傳曰夷常也者謂夷卽彝之假借也凡注家云夷傷也者謂夷卽痍之假借也周禮注夷之言尸也者謂夷卽尸之假借也尸陳也其他訓釋皆可以類求之.
각 판본에는 「평평하게 함(平)을 뜻하며, ‘大’에서 유래하였고 또한 ‘弓’에서 유래하였으니, 동방의 사람을 말한다」라 하였는데, 이는 생각이 얕은 사람(?)이 고친 것일 뿐이므로 지금에 와서 바로잡는다.《운회》에도 바로 이와 같이 되어 있다. 羊部에 이르기를 「남방의 종족을 지칭하는 ‘蠻’ 또는 ‘閩’은 곤충(虫)에서 유래된 글자이며, 북방의 종족을 지칭하는 ‘貉’은 벌레(豸)에서 유래된 글자이며, 서방의 종족을 지칭하는 ‘羌’은 양(羊)에서 유래된 글자이며, 서남의 종족을 가리키는 ‘僰人’과 ‘焦僥’는 평범한 사람(人)에서 유래된 글자들이다」라고 하였다. 대개 그 땅에 순응하고 있는 것으로서 자못 그 땅의 이치에 따르는 품성을 지니고 있는데 오직 동방의 夷만이 ‘크다(大)’는 것에서 유래되었으니 대인(大人)이라 할 만하다. 이인(夷人)의 풍속은 어질다고 하는데 ‘어질다’함은 곧 장수를 의미하므로 ‘군자의 나라’ ‘불사의 나라’라는 이름이 있게 된 것이다. 생각컨대, 하늘은 크고도 존귀하며 땅도 크고도 존귀하며 사람 역시 크고도 존귀한 것이다. 크고도 존귀함을 나타내는 ‘大’자는 사람의 형상을 본 뜬 것인데, ‘夷’자의 전체(篆體)가 ‘大’자에서 유래된 것인 까닭에 ‘夷(동방)’가 ‘夏(중화)’와 더불어 다르지 않다. ‘夏’라 함은 중국사람을 말한다. ‘弓’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은 숙신씨가 고시 또는 석노 같은 것을 헌납한 것을 말한다.《시경》의《出車》·《節南山》·《桑柔》·《召旻》등의 毛箋에서는 모두 ‘夷’를 ‘平’이라 하였다. 이러한 것과, ‘군자가 만일 공정히 했더라면’․‘평탄한 길이 남으니’․‘복을 내려도 매우 크리라’ 등의 모전에서 ‘夷’를 ‘易’이라 한 것은 같은 뜻으로서 ‘夷’는 곧 ‘易’의 假借字임을 말한다. ‘易’ 역시 글자의 뜻이 ‘평평히 하다’인 까닭에 ‘夷’자를 빌어서 ‘易’의 가차자로 삼았음을 말한다.《시경․절남산》의 시에서 ‘平’과 ‘易’을 나누어 풀이한 것은 각각에 그 가까운 뜻에 의거한 것임을 말한다.《시경․정풍》의《風雨》에 「夷는 常이다」라고 한 것은 ‘夷’가 곧 ‘彝’의 가차자임을 말하는 것이다. 무릇 주석에서 「夷는 傷이다」라고 한 것은 ‘夷’가 곧 ‘痍’의 가차자임을 말하는 것이다.《주례》의 주석에 「夷는 尸를 말한다」라고 한 것은 ‘夷’가 곧 ‘尸’의 가차자임을 말하는 것이다. ‘尸’는 ‘펼쳐 놓음’을 말한다. 그 외의 뜻으로 풀이한 것들도 모두 이러한 유형에서 그 뜻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蠻>
【南蠻】
【남방의 종족을 말한다】
職方氏八蠻爾雅九夷八狄七戎六蠻謂之四海王制云南方曰蠻詩角弓如蠻如髦傳曰蠻南蠻也采????蠢爾荊蠻傳曰荊蠻荊州之蠻也.
<직방씨>에서는 ‘여덟 부류의 남방종족’이라 하였으며,《시경․이아》에서는 「아홉 부류의 이인(夷人) · 여덟 부류의 적인(狄人) · 일곱 부류의 융인(戎人) · 여섯 부류의 만인(蠻人)」이라 하고는 이들을 일컬어 ‘사해(四海)’라 하였다.《왕제》에서 말하기를 「남방을 일컬어 ‘蠻’이라 한다」하였으며,《시경․소아》의 각궁에서 「오랑캐 같은 행동을 하니」라 하고는 그 모전에 가로되 「‘蠻’이란 남방의 만인(蠻人)을 말한다」하였으며,《시경․소아》의 채사에서 「어리석게 준동하는 형땅의 오랑캐」라 하고는 그 모전에 가로되 「형만이란 형주의 만인을 말한다」하였다.
【它穜從虫】
【뱀의 종류로서 ‘虫’에서 유래되었다】
說從虫之所由以其蛇種也蛇者虫也蠻與閩皆人也而字從虫故居部末如貉之居豸末狄之居犬末羌之居羊末焉.
‘蠻’자가 ‘벌레(虫)’에서 유래되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蠻’이 뱀의 한 종류임을 말하는 것이다. 뱀이란 벌레를 말하는 것이고 ‘蠻’이나 ‘閩’은 모두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데, 그 글자가 ‘벌레’에서 유래한 까닭에 해당 부수의 끝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것은 ‘貉’이 豸부의 끝에 놓이고 ‘狄’이 犬부의 끝에 놓이고 ‘羌’이 羊부의 끝에 놓이는 등이 같은 것이다.
<戎>
【兵也】
【병장기를 말한다】
兵者械也月令乃敎於田獵以習五戎注五戎謂五兵弓矢殳矛戈戟也按周禮司兵掌五兵鄭司農云戈殳戟酋矛夷矛後鄭云此車之五兵也步卒之五兵則無夷矛而有弓矢兵之引申爲車卒故戎之引申亦爲卒旅兵可相助故引申之義小雅烝也無戎傳曰戎相也引申爲戎狄之戎又民勞傳戎大也方言戎大也宋魯陳衛之閒語又鄭詩箋云戎猶女也猶之云者以戎汝雙聲而通之也戎有讀若汝者常武之詩是也又有讀若輮者常棣之詩是也.
병장기란 무기를 말한다.《월령》에 「이에 사냥을 하면서 가르치게 하고는 그로서 다섯 가지 병장기의 용도를 익히게 하였다」라 하고는 그 주석에 다섯 가지 병장기란 다섯 가지 무기로서 활과 화살 곤봉 일지창 가지창 미륵창 등을 말하는 것이라 하였다. 생각컨대,《주례》에서 병장기를 맡은 관리는 다섯 가지 병장기를 맡아 주관한다 하였는데, 정사농이 말하길 그것은 가지창 곤봉 미륵창 장창 평창 등이라 하였으며, 후에 정씨가 말하길 이는 수레전투에 사용되는 다섯 가지 병장기라고 하였다. 보병이 쓰는 병장기는 ‘평창’이 없는 대신 ‘활’과 ‘화살’이 있다. 병장기(兵)로 부터 파생된 뜻에서 ‘수레전의 병졸’이 되었으며 그와 같이 병장기(戎)로 부터 파생된 뜻 역시 ‘병졸’이 되었다. 군사와 병장기는 상호간에 보조적인 역활을 하는 까닭에 서로간에 의미의 응용이 가능하다.《시경․소아》에 「그럴 때는 우릴 돕지 않는다네」라 하였는데, 그 모전에 가로되 「‘戎’이란 ‘相(돕다)’을 말하는 것인데 그 파생된 뜻에서 변방민족을 뜻하는 서쪽 오랑캐가 되었다」하였으며, 또한《시경․민로》의 모전에 가로되 「‘戎’은 크다는 것을 말한다」라 하였다. 방언에도 ‘戎’은 ‘크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송․노․진․위 등의 지방 사이의 말과 또 정씨의 시전에 가로되 「‘戎’은 ‘女’와 같다」고 하였는데 ‘…같다고 하였다’라는 것은 ‘戎’과 ‘汝’가 쌍성으로서 통한다는 것을 말한다. ‘戎’을 마치 ‘汝’와 같이 해석하여 읽는 것은《시경․소아》상무의 시가 바로 그것이며, 또한 ‘輮’와 같이 해석하여 읽는 것은 상체의 시가 바로 그것이다.
【從戈甲】
【‘戈’와 ‘甲’에서 유래되었다】
金部曰鎧者甲也甲亦兵之類故從戈甲會意.】
金부에 가로되 ‘鎧’란 갑옷이라 하였다. 갑옷 역시 병장기의 종류인 까닭에 ‘戈’와 ‘甲’의 글자를 합하고 그 뜻도 합하여 글자를 만든 것이다.
<狄>
【北狄也】
【북방의 종족을 말한다】
北各本作赤誤今正赤狄乃錯居中國狄之一種耳許書蟲部曰南蠻曰東南閩越大部曰東方夷羊部曰西方羌豸部曰北方貉則此必言北狄狄與貉皆在北而貉在東北狄在正北釋地曰九夷八狄七戎六蠻謂之四海八蠻在南方六戎在西方五狄在北方李巡云五狄者一曰月支二曰穢貊三曰匈奴四曰箄于五曰白屋王制明堂位皆言東夷南蠻西戎北狄.
‘北’은 각 판본에 ‘赤’으로 되어 있으나 잘못된 것이기에 지금에 바로 잡는다. 적적(赤狄)은 이전에 중국에서 섞여서 정착하여 살던 북방종족의 일종일 뿐이다.《설문해자》의 蟲부에서는 남방의 종족을 ‘蠻’이라 하고 동남방을 ‘閩’ ‘越’이라 하였으며, 大부에서는 동방을 ‘夷’라 하고, 羊부에서는 서방을 ‘羌’이라 하였고, 豸부에서는 북방을 ‘貉’이라 하였는데 곧 북방의 ‘貉’이란 필시 북적(北狄)을 말한 것이다. ‘狄’과 ‘貉’은 모두 북쪽에 있으나 ‘貉’은 동북쪽에 있었고 ‘狄’은 정북쪽에 있었음을 말한다.《석지》에 가로되 「아홉 부류의 이인(夷人), 여덟 부류의 적인(狄人), 일곱 부류의 융인(戎人), 여섯 부류의 만인(蠻人)」이라 하였는데, 이들을 일컬어 사해(四海)라 하였다. 여덟 부류의 만인(蠻人)은 남방에 있었으며, 여섯 부류의 융인(戎人)은 서방에 있었으며, 다섯 부류의 적인(狄人)은 북방에 있었다. 이순이 가로되 「다섯 부류의 적인(狄人)이라 함은 그 첫 번째를 일컬어 월지(月支)라 하며, 두 번째가 예맥(穢貊)이며, 세 번째가 흉노(匈奴)이며, 네 번째가 비우(箄于)이며, 다섯 번째를 일컬어 백옥(白屋)이라 한다」고 하였다.《왕제》의 명당위에서는 모두 ‘동방의 이인 · 남방의 만인 · 서방의 융인 · 북방의 적인’이라 하였다.
【本犬穜】
【본래 개의 한 종류이다】
此與蠻閩本邪穜貉本豸種羌本羊穜一例.
이것은 ‘蠻’ ‘閩’이 본래 뱀의 한 종류이며, ‘貉’이 본래 벌레의 한 종류이며, ‘羌’이 본래 양의 한 종류인 것과 같은 예이다.
【狄之爲言淫辟也】
【‘狄’은 ‘음란하다 괴벽하다’라는 말이 된다】
此與孔子曰貉之言貉貉惡也一例惡與貉辟與狄皆疊韻爲訓風俗通云狄父子㛮叔同穴無別狄者辟也其行邪辟其類有五按辟者今之僻字.
이것은 ‘공자 가로되 「‘貉’은 나쁘다는 것을 말한다」하였으니 ‘貉이란 곧 악함이다’한 것과 같은 예이다. ‘惡’과 ‘貉’ 및 ‘辟’과 ‘狄’은 모두 첩운으로 글자의 뜻을 새겼다.《풍속통》에 말하기를 「적인(狄人)들은 에비와 자식간에 또는 제수와 시숙간에 같은 동굴 속에서 생활하면서 따로이 구별하지 않으니 ‘狄’이라 함은 편벽 됨을 말한다. 그 행위는 도리에 어긋나 편벽 되며 그 종류에는 다섯 부류가 있다」고 하였다. 생각컨대 ‘辟’은 지금의 ‘僻’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