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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환웅시대의 하늘 인식과 제천문화의 뿌리 - 임재해

송화강 2019-06-13 (목) 00:14 6년전 5982  

           환웅시대의 하늘 인식과 제천문화의 뿌리 


           임 재 해


    1. 환웅시대의 설정과 고대사의 재인식

 

    ‘환웅시대’라고 하면 시대 명칭으로서 상당히 낯설다. 사학계에서 이러한 시대 용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생경할 수밖에 없다. 사학계에서 환웅시대를 설정하지 않는 것은 그러한 시대가 없거나 그러한 개념이 없어서가 아니다. 일정한 사관을 갖추어서 사료를 읽고 귀납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시대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서구학계에서 쓰는 시대구분 용어와 개념을 고스란히 가져다가 민족사에 덮어씌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사는 여전히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 또는 고대, 중세, 근대 등 상투적인 시대구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스스로 시대구분론을 펼치고 자기 사관을 확립하는 모험적인 시도를 삼가는 것이 사학계에서 탈 없이 살아남는 길이자 국사학자들 사이의 예의로 굳어져 있다. 

 

   그러면 사학계에서는 왜 ‘환웅천왕’에 관한 사료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는데도 ‘환웅시대’라는 말은 공식적인 학술용어로 쓰지 않을까. 물론 강단학자들이 학문적 계보를 배타적으로 분리하여 일컫는 ‘재야학자’들은 ‘단군시대’를 일컫듯이 ‘환웅시대’는 물론 ‘환인시대’까지 역사적 시기로 구분하여 일컫는다. 그러나 강단사학계에서는 그러한 시대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석기시대 또는 청동기시대로 일컫거나 ‘고조선시대’ 속에 수렴하여 일컫는다. 그러한 이유를 들어 보면 크게 네 가지 이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소한 이유부터 들면, 하나는 환웅처럼 인물 중심의 시대구분을 잘 하지 않는 까닭이며, 둘은 환웅시대의 역사적 공간을 민족사 속에서 설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셋은 서구학계에서 쓰는 시대구분 용어를 수입해서 쓰는 상투성에서 해방되지 못한 까닭이며, 넷은 민족사에 대한 주체적 연구와 시대구분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환웅시대라고 하는 것은 인물 중심의 시대 구분이다. 주로 국가 중심의 시대 인식 또는 시대 구분을 하는 관행 때문에 ‘고조선 시대’나 ‘고구려시대’, ‘신라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일컫기 일쑤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사 중심의 시대구분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것도 관행이다. 그럼에도 단군을 민족시조로 삼는 까닭에 ‘단군시대’라는 용어는 제법 익숙하게 쓰고 있고 국명 중심의 시대 안에서 세부적인 시대를 다룰 때에도 왕조명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단군시대’가 사학계의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면, ‘환웅시대’도 같은 맥락에서 시대구분 용어로서 충분히 설득력을 지닌다. 그래도 역사학의 관점에서는 ‘신시시대’로 일컫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환웅천왕이 우리민족의 하늘 인식 또는 제천문화 형성에 결정적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이 논의의 주제에 맞게 ‘환웅시대’를 표방한다. 

 

   둘째,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인명이냐 국명이냐 하는 시대구분 명칭이나 준거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환웅시대’를 민족사의 공간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대구분의 관행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역사적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어떤 명칭을 쓰더라도 ‘환웅시대’는 인정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더 근본적인 문제로 규정하는 것이다. 단군이 세운 ‘조선’ 곧 ‘왕검조선’도 단군이 세운 나라는 ‘고조선’이 아니라 ‘조선’이다. 그런데도 흔히 ‘고조선’이라 일컫는 것은 ????삼국유사????의 항목 이름을 ‘고조선’이라 한 것에서 비롯된 오류이다. ????삼국유사????에서 인용한 ????위서????에서나 ????고기????에서 한결같이 ‘조선’이라 표기했다. 우리 역사상 고조선 시대는 있어도 고조선이라는 국가는 없다. 

 

    임재해, 「‘고조선’조와 ‘전조선기’로 본 고조선의 역사적 실체 재인식」, ????고조선단군학???? 26, 고조선단군학회, 2012, 277∼343쪽에서 이 문제를 자세하게 다루었다. 

 

 제대로 된 역사로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웅시대’를 사학계에서 시대로 인정할 까닭이 없다. 우리 민족사의 깊이를 온전하게 인정하지 않으려고 단군조선의 역사를 부정해온 식민사학의 잔재이다. 그러므로 식민사학의 틀에서 벗어나 고대사료를 주체적 역량으로 골똘하게 읽고 당대의 고고학 자료와 관련하여 ‘환웅시대’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첨부파일 참고)

 

 

http://limjh.and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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