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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달민족. 근데 배달이 무슨뜻이지?

hanfuture 2005-02-17 (목) 16:23 20년전 3821  

우리는 배달민족. 근데 배달이 무슨뜻이지?

 

우리 민족을 배달민족이라고도 한다. 개인적으로 한민족이란 말보다 배달민족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 한민족이란 말에는 웬지 반도사관적인 냄새와 함께 소위 단일민족이라는 미명의 순종혈통주의의 편협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식으로 사용되어진 말이기도 하다.

 

그럼 배달민족은 무슨 뜻인가. 배달은 바로 환웅이 환국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신시에 도읍을 정하고 세운 나라를 말한다. 이른 바 환국-배달국-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 겨레 국통의 중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는 이걸 일개 3대부자父子 가계사로 전락시킨 망령에 불과하다.

 

흔히 古조선의 건국이념으로 알고 있는 '홍익인간 제세이화 광명이세'는 배달국의 건국이념이다. 배달국 말기 흐트러진 종족연방체를 재규합하여 조선을 세운 단군왕검께서 배달국의 국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며 이를 다시 건국이념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아울러 조선도 그랬지만 배달국은 바로 다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 형태였다.


<이런 '배달'이 아님>

 

중국측 사료를 포함한 고대사료를 보면 우리 민족을 칭한 다양한 호칭을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아주 빈번하게 보이는 명칭이 구이九夷, 구환九桓 등의 이름이다. 여기서 구이九夷란 9개의 이夷족을 뜻하는데 즉 풍이, 양이, 견이 등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 민족은 여러 부족의 연맹체였다고 보면 된다. 후일 처음에 십제로 출발한 백제도 이런 식의 조어법이다. 그리고 구이 등은 구려, 구리, 고리 등과도 관련이 있고 고구려란 이름도 구려에 높은 고高를 붙인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우리민족의 고대사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인터내셔널적이었다.

 

이夷는 원래 큰 대大 자에 활 궁弓 자를 합친 말로서 '큰 활을 가진 용맹한 민족'을 뜻한다. 이걸 후대에 중국역사가들이 오랑캐라고 비하하였고 여기에 우리의 사대주의자들이 부화뇌동한 것이다. 중국이 자신들을 중원에 놓고 사방부족을 칭했던 이름인 동이 남만 서융 북적은 모조리 짐승을 뜻하는 부수가 붙어 있는데 다만 유일하게 이夷만큼은 그 어근이 전혀 다른 것이다. 우리민족이 동이족이라고 불리웠던 시기는 배달국 15대 자오지환웅(치우천황) 때부터이다. 이때의 사료를 보면 중국의 시조인 황제와의 전투에서 배달국은 '대로'라고 하는 초대형 활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대로는 지금의 최첨단 미사일 쯤 되는 무기였다.

 

배달겨레에서 갈라져 나간 민족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말을 아주 잘 타고 활을 잘 쏘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틍틀어 기마종족이라고도 한다. 몽골, 여진, 돌궐, 거란, 선비, 흉노 등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민족의 고구려 벽화를 보면 말을 타고 활로 호랑이 사냥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상 고구려는 이들과 배달국 이후 조선의 범아시아 연방체에 속했던 형제였다고 보면 된다. 후일 조선의 연맹체가 깨지면서 북부여 외 열국으로 갈라지지만 여전히 형제국으로서 유대관계에 있었다.

 

그러다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에 이르러 우리민족이 한민족이라는 틀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그들과의 연대를 잘라내기 시작하였다. 이에는 당연히 동아시아의 새로운 패자로 등장하기 시작한 중화족에 대한 사대의식이 작용했던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거란이 요를 세울 때 제일 먼저 고려에 사신을 보내어 형제국으로서 연대를 회복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조정의 사대주의자들이 송에 대한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망발을 하며 거란의 호의를 철저하게 무시해버린다. 이런 식의 넋빠진 행태는 그 이후로 주욱 이어지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배달이란 말에 담긴 의의를 다시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대한 일이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인식이 없이는 그 어떤 역사찾기도 빈껍데기일 수밖에 없다. 아니면 편협한 국수주의에 빠지든지 말이다. 정리도 안되고 거의 나오는대로 끄적인 글이다. 원래 내가 하고자 했던 얘기도 지금은 어디로 새버렸는지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그대로 올린다. 역사란 것이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되는 건지 한번 숙고할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구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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