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상제님 신앙과풍류도의 정신
- 天(천일신: 天一神) - 조화신→ 성(性: 心)
- 地(지일신: 地一神) - 교화신→ 명(命: 氣)
- 人(태일신: 太一神) - 치화신→ 정(精: 身)
우리 민족은 환국(桓國)시대부터 우주의 주재자인 삼신 하느님을 신앙하였다. 한국, 한반도, 한글,한복, 한식, 한옥 등의 '한'은 바로 '하늘'의 줄인 말이라는 것은 이미 앞에서 설명한 대로다.
신교(神敎)란 무엇인가? 신교는 이신설교(以神說敎)의 줄임말로서 '신으로써 모든 인간 교화의 중심을삼는다'는 말이다.
우리 민족은 태극의 원리에 의해 이 우주에는 인간계와 신의 세계가 병립함을 알았고, 인간사에서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신(神)이 들어서(개입해서) 되는 것임을 올바르게 파악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신 중에서도 인간과 신, 우주를 주재하는최고의 자리에 계신 분을 '하느님'이라 불렀고, 한문으로는 '상제(上帝)' 또는 '삼신상제(三神上帝)'로 표기하였다.
'삼신상제'란 3신이 각기 따로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상황에 따라 만물을 창조해 내는 아버지(父)의 역할인 조화신(造化神), 창조해 낸 삼라만상을 가르치는 스승(師)의역할인 교화신(敎化神), 그리고 만물이 각자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스리는 군장(君)의 역할인 치화신(治化神)등 3가지 역할로 작용하여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주의 창조법도(존재의 원리)와 구원의 법도(변화의 원리)가 모두 3수의 원리로 전개된다는사실을 뜻한다.
신교(神敎)는 우리민족이 창시한 고유한 종교이다. 이 신교는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 북부여, 고구려, 대진국까지 8000년, 9000년이상 우리 민족의 국교가 되어 우리조상님들의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신교시대 소도의 상징이었던 솟대)
신교의 신앙대상은 '3신상제'였으며, 신교의 신앙의식은 생(生:봄), 장(長:여름),염(斂:가을), 장(藏:겨울)에 부응하는 보은천리적 보본(報本: 은혜에 보답하는 뿌리정신) 제천의식이었다. 제천의식 장소는 아사달 또는소도(蘇塗)라 하였으며, 이 장소는 성역으로서 도망자가 들어가면 체포할 수 없었다. 한반도에는 전세계 고인돌의 절반이나 있는데 이곳은 무덤 또는천제를 위한 제천의식에 사용되었던 장소이다. 그리고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은 초대단군 때 천제를 올리기 위해 쌓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최고의제천단이다.
이러한 신교는 천신교(天神敎)였으니, 하늘(天)과 신(神)과 천궁(天宮)과 세계의 근본 뜻을 믿고따르는 고차원적인 종교였다. 이 종교는 비단 지배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생활철학으로 동아시아에서 신교문화를 창조하였다.우리민족은 역사만 위대했던 민족이 아니라 종교도 정말위대했다. 중요한 사실은 1910년 일제에 의해 병탄될 때까지 전국의 서당과향교등에서는 고조선의 역사는 물론 그 이전의 신시국, 배달국의 역사를 가르쳤고, 상고시대에 우리고유의 전통종교가 분명히 존재했다는 사실을가르쳤다는 점이다.
우리 조상들은 막연한 원시종교 같은 태양신 등을 숭배한 것이 아닌 하늘의 조물주인 하느님을 믿었다.조선말엽까지도 한민족은 단군의 실재성을 믿고 살아왔다. 수많은 외침(外侵)에도 불구하고 고조선 관련 사서가 한일 합방 전까지 존재하고 있었던것이 그 살아있는 증거다. 1897년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한 후 첫 번째로 했던 일이 바로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는것이었다. 상제님을 섬기던 전통은 고종황제 때까지도 끊기지 않고 이어졌던 것이다.
(동방문화의 모든 한자에서 사실 상제님의 '제(帝)' 자 만큼 진리의 궁극의 문제를 깨닫게 해주는 글자도 없다. 이'제(帝)'자는 본래 하나님 '제'자로 중국의 하은주 고대 삼왕조 시절 이전, 즉 이 땅의 단군의 고조선 때부터 모든 제왕들이천제를 올리는 대상이 되는 천상에 계시는 이 우주의 절대권자인 주신을 가리키는 글자였다. 제는 하나님을 일컫는 말로 처음부터쓰였다.)
우리민족은 9천년이상 일사분란하게 하느님만을 믿어왔다. 하느님은 우리 겨레의 유일신으로 태고적부터 민족의 맥락 속에서 존재하여 왔다. 또한 하느님은 배달겨레의 가슴 속에살아온 절대 수호신이자 구원자이며 우주의 조화옹이었을 뿐만 아니라, 고대 동아시아 민족들의 유일신이었다. 동이족의 일파였던 하(夏),은(殷)나라도 하느님을 믿고 고조선과 같은 천제의식과 국중대회를 성대히 거행하였다. 갑골문에 나오는 수많은 '제(帝)'자가 이를 잘 입증한다.그러나 후대에 가서 은나라가 자신의 직접적인 조상만을 제사지내게 되어 고조선과 은나라간의 종속관계가 붕괴되었던 것이다.
우리민족은 본래 오곡이 풍성한 가을에 농산물을 수확하고 나면 반드시 지신(地神)과 곡신(穀神) 및상제(上帝)님께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제례를 올렸다. 이것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승화 발전시킨 것이 바로 10월 상달에 행한 제천의식이다. 이 의식을고구려에서는 동맹, 부여에서는 영고, 동예에서는 무천, 삼한에서는 상달제(불구내)라고 불렀다. 이러한 제천의식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삼신상제님맞이 의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제천의식이 끝난 뒤 우리민족은 차려진 음식 등을 함께 음복하며, 제사문화의 「뒷풀이의식」으로써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대동세계를 지향하는 음주가무의 풍류문화를 발전시켰다. 8천년에 걸친 오랜 세월의 몸에 배인 신교정신과제천의식으로 인해 우리민족은 조상 제사지내는 데에는 세계 으뜸민족이요, 제사후 풍류 가무문화의 발달로 오늘날까지 한국사람치고 노래 한가락 뽑는데주저하는 사람이 없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 한국인을 보면서 가장 불가사의하게 여기는 것, 가장 인상적인 것이 무엇이냐고물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국민이 노래하는 것(전국민의 가수화, 전국토의 가요무대화)'과 '술을 먹으면 웬 원수 만난 것처럼 퍼마시는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 어느 곳을 가도 술집, 노래방이 없는 곳이 없다. 온 국민들의 신명판인 「KBS 전국노래자랑」은 약20년간 계속방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TV나 라디오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오락이나 노래프로그램이 방송된다. 관광버스마다 달려있는 노래방 기계도우리나라에만 있고, 좁은 관광버스 통로에서 춤추는 진풍경도 우리나라에만 있다. 그 폭발력이 응집되어 한 순간에 발현된 것이 바로 지난월드컵의 붉은 악마 사건이었다. 한 바탕 신명나게 놀줄 아는 우리 한민족의 풍류도가 멋있게재현되는 역사적 시간이였다.
결론적으로 우리문화의 요체는 경천애인의 보본사상(원시반본과 보은의 사상)을 기본으로 한제사문화이다. 그리고 이러한제사문화의 일환으로 한민족 고유의 풍류문화(음주 가무의 문화)와 낭가(郎家)적 국혼이 정형화된 것이다. 혹자는 이것을 무속 또는 무교의 영향때문이라고하나 이는 우리문화의 요체를 정확히 모르는 데서 하는 말이다. 단군은 무당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문화의 요체는 무속이 아니라삼신상제님을 신앙하는 신교정신에서 유래한 보본제천(제사)의식과 이 의식후의 풍류가무 문화이다.
황해도 구월산 삼성전에 모셔진 환인, 단군, 환웅의초상화(왼쪽부터)
* 옛적에는 신성(神聖: 환인 환웅 단군등)이 바탕을 세움에 성(聖)과 웅(雄)이 겸비하여 정치와 교화를통제관장(統制管掌)하였으나
중고(中古) 이래로 성과 웅이 바탕을 달리하여 정치와 교화가 갈렸으므로 마침내 여러 가지로 분파되어진법을 보지 못하였나니
앞으로는 원시반본(原始返本: 근원으로 되돌아감)이 되어 군사위(君師位: 다스림과 가르침)가 한 갈래로되리라. [도전 4:32] |
한민족의 태극신교정신(낭가사상)
조선인의 얼은 바로 9000년 이상 면면히 내려온 우리민족 고유의 배달도이자 풍류신도인낭가(郎家)사상을 말하는 것이다. 소위 낭가(풍류)사상은 아래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광명이세(光明理世)의 선비정신과 홍익인간의 상무(尙武)정신이태극으로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민족은 내적으로 '빛'을 추구하는 선비정신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원래부터 광명민족(桓族) 또는배달민족이라 칭해왔다. 이것은 나 스스로, 우리민족 모두가 진리의 발광체인 '빛(광명)' 자체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즉, 자기 완성과 구원의광명이세 소승정신이다.
그리고 우리민족 모두가 광명민족이 된 다음에는 어둠(無明)에서 신음하고 있는 타민족을 복속시켜빛으로 인도하는 홍익인간 이념을 지향한다. 이것은 타민족의 뭇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선의의 무력을 써서라도 빛으로 인도한다는 대승적구원정신이다.
이상 한민족의 낭가 태극정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한민족의 3대 건국이념이 도출된다. 광명이세,홍익인간, 재세이화는 이미 환국시대부터 있었던 우리 동방 환족의 고유이념이었던 것이다.
1. 광명이세(光明理世)
2. 홍익인간(弘益人間)
3.재세이화(在世理化)
환인, 환웅, 단군 3위성조시대는 위와 같은 광명이세의 선비정신과 홍익인간의 상무정신이 조화를 이룬이화(理化)세계였다. 그렇기에 각기 3301년, 1565년, 2096년 도합 6962년이란 긴 세월동안 나라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신교의수행법

신교의 수행목표는 삼신상제님의 대권능을 얻어장생불사하는 신선이 되는 것이었으며, 신교의 수행법은 인간의 심·기·신(心·氣·身)을 다스리는 공부였다.
우선 心공부, 즉 마음 공부는 지감법(止感法)이라 하여, 기뻐하고 두려워하고 슬퍼하고 성내고 욕심내고싫어하는 등의 감정에서 벗어나는 공부를 말한다. 불교의 마음을 닦는 공부는 신교의 지감법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다.
다음 기(氣) 공부는 조식법(調息法)이라 하여, 찬 기운, 더운 기운, 마른 기운, 습한 기운등 우리 몸의 기운을 호흡에 따라 고르게 하는 공부를 말한다. 선교(仙敎)에서 신선이 되기 위해 하는 성단(成丹)공부 또는 양기법(養氣法)은신교의 조식법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다.
마지막 身공부, 즉 몸 공부는 금촉법(禁觸法)이라 하여,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혀와 피부로느끼는 감각과 성적인 쾌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다스리고 조절하는 공부를 말한다. 유교의 수신법(修身法)은 신교의 금촉법의 영향을 받아이루어진 것이다.
이상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신교의 수행법은 유불선의 모든 수행법을 갖추고 있으며 정신과육체를 동시에 닦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신교에서는 주문을 반복해서 읽어도(道)를 이루는 '주문수행법'도 사용했다. 환웅 천황께서 백두산에 강림하시어 웅족과 호족을 교화하실 때 주문을 읽게 해서 육신과 정신을 새롭게하셨다.
* 증산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동토(東土)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와서 30년 동안 금산사 미륵전에 머물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주었더니
조선 조정이 제우를 죽였으므로 내가팔괘갑자(八卦甲子)에 응하여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이 세상에 내려왔노라.
궁을가에 ‘조선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다시 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니라. 최제우가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참동학이니라."하시니라. [도전 2:73]
|
* 참고: 「증산도 사상연구 제4집」9천년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 「한민족 그는 누구인가」한정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