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word)을 타고 떠나는 역사기행(1) >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

말(word)을 타고 떠나는 역사기행(1)

송화강 2019-05-23 (목) 16:59 6년전 3694  

                            

Cathay Pacific라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의례히 왜 이 중국비행기가 China라는 말 대신 Cathay라는 말을 썼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Cathay라는 말은 고대 우리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거란(契丹)을 의미한다. 

 

중국 문헌에서는 동호족(東胡族)으로 나오는 이 민족은 907년 요(遼)(Liao)나라를 건국한다. 이 나라는 일명 키탄(Khitan)(契丹)이라 불리워�다. 중국을 의미하는 Cathay라는 말은 곧 Khitan에서 유래했다. Cathay란 말이 구.미 문학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의 저명한 시인이자 중국문학통이었던 Ezra Pound가 중국시선집을 Cathay시선집이란 이름으로 출간하여 발표하였던 것이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각국어로 거란이란 이름은 아래와 같이 표기되고 있다:

 

몽고어: Kitad

위그르 어: Xitay

카자흐 어: Qitay

카잔 타타르 어: Qitay

러시아어: Kitay

중세 라틴어: Catya, Kitai

스페인어: Catay

이태리어: Catai

포루투갈어: Cataio

영어 : Cathay

 

 

 

Image:Nanai Children.jpg

                                                  만주 Nanai 족들의 춤추는 장면

 

사극 <대조영>과 우리 역사책에서는 발해를 일으킨 대조영을 고구려 출신의 장군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중.일 사료에 의하면 대조영과 그의 아버지 대중상은 흑수말갈 출신으로 나온다. 나는 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민족사관 또는 비민족사관론의 시비에 휩싸이고 싶지않다. 내가 여기서 기술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숱하게 배운 거란족이며, 여진족과 돌궐족등이 오늘날 어떻게 되었는 가 하는 역사적 발자치를 언어학적 측면에서 규명해 보는 데 내 글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대조영은 고구려 유민들을 규합하고 흑수말갈의 도움으로 발해를 세운다. 이 흑수말갈족(Heishu(Black Water) Mohe Tribe)은 다름 아닌 청나라를 일으킨 여진족(女眞族)(영어로 Jurchen)의 조상들이다.  따라서 청(淸)나라를 세운 종족은 여진족이었다.  그런데 청태종 황태극(皇太極)이 1635년 후금(後金)이었던 국호를 청(淸)으로 개명하고, 자기 종족의 이름을 여진족이라 부르는 것을 금지시키고 만주족으로 부르게 했다.

 

누루하치가 나라를 세울 당시의 이름 후금(後金)이 청(淸)으로 개명된 대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었다.  누루하치의 자식들간에 무력다툼이 일자, 쇠붙이를 의미하는 쇠금(金)대신, 물로 씻어내어 깨끗하게 한다는 뜻의 청(淸)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자신들의 조상들을 흑수(黑水)말갈이라고 불렀던 것과 맑은 물을 함유하는 청(淸)나라 국호와 어떤 연관이 있을 성 싶다.

 

나는 만주종족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뜻하지 않게 흥미있는 자료를 발견했다. 즉, 위 사진에서 소개한 나나이(Nanai)족들의 댄스 모습이다.

 

현재 한국에서 SM Entertainment의 Super Junior(Suju)(슈쥬)라는 연예 멤버중에 한경(韓庚)이라는 댄서겸 가수가 있다. 이 가수가 현재 만주-러시아 국경지대에 남아있는 여진족의 후예인 나나이족(Nanai)족 출신이다. 나나이 족은 만주에서도 가장 북쪽지역, 송화강, 우스리 강, 헤이룡장 지역에 현재 4천여명에 불과한 극소수의 민족임에도 자기들의 언어와 문자와 문화를 보존유지하며 살고 있다. 러시아쪽 국경선 지대에는 만주보다는 더 많은 1만 2천명정도가 살고 있으면서 역시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8-9년전 실크로드상의 무역대상로 중심지였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Samarkand)를 방문하였을 시, 고구려 출신으로 당나라 장수를 하면서 사마르칸트까지 원정하였던 고선지 장군의 흔적을 발견하고, 감흥에 젖은 적이 있었다.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Tashkent)에서 그 나라 대통령이 배푼 만찬겸 무도회에 참석하였을시는 꼭 우리 민속무용단 같은 그 나라 여인들의 모습을 보고, 더 없는 친근감을 가�던 기억이 있다. Nanai 족 출신 미남 가수가 우리의 국제적 연예그�에 한 중추멤버로 끼어 활동한다는 소식을 접하니, 기왕이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 투르크메니스탄등 그 옛날 실크로드상의 지역출신들의 빼어난 연예인들도 초청하여 우리와 문화적 유대감을 갖도록 하는 것은 어떨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 이 글을 쓰고 난 다음에 호기심으로 인터넷으로 Super Junior를 첵크하여 보니 가수 한경의 프로필과 사진및 팬들의 평가가 나왔다. 팬들이 신사라고 평했고, 외모가 훤칠하고 멋있는 가수다. 어떤 국제 콩꾸르에서 2 위 입상까지 했다고 한다. 한경군이 한국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Samarkand 지역은 역사상 유명한 Sogdia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실크로드상에 위치한 Sogdia는 동-서 문화교류의 허브로서 소그디아(Sogdia)인들은 장사잘하던 무역상으로 유명했고, 소그디아 언어는 당시 국제어로서 한때를 풍비했었다. 또한 이 지역은 중국의 북쪽 변방에서 밀려난 돌궐(突厥)족들이 이동 정착한 곳으로 동-서양의 <국제적 혼혈아>가 많기도 했다.

 

그 중 역사상 유명한 당나라의 절세미인 양귀비(楊貴妃)에 얽힌 안록산(安祿山)의 경우를 보자. 안록산(705-757)의 아버지는 소그디아인이었고, 어머니는 돌궐족이었다.  아버지가 일찍 죽자, 어머니가 같은 돌궐족 안(安)씨에게 재혼하여 안씨성을 갖게 되었다. 성장하면서 그는 요지음 말로 표현하면 국제무역 중계상을 했다. 따라서 안록산은 당시 6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외국어 실력에다 국제무역 중계상이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중국 중앙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절도사(節度使)관직을 얻어 승진, 드디어 743년 당나라 현종(玄宗)과 현종의 애첩 양귀비를 알현하게 된다. 이후 안록산은 양귀비의 눈에 들어 양귀비의 양자가 된다.

 

(현종은 나이 59세에 자기 아들의 부인인 25세의 양귀비에 홀려, 강제로 이혼케하고, 며느리던 양귀비를 자신의 정부로 맞이하는 패륜을 범했다.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를 노래한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의 <장한가(長恨歌)는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었다. 현종과 양귀비의 연령의 차이, 또한 절세미인 양귀비와 소그디아인의 피가 섞여 다른 중국인에 비해 용모가 훤칠하고 6개 외국어를 구사한 멋진 사나이 안록산...이런 연유로 인하여 안록산은 양귀비의 양자가 아니라, 두 사람은 연인사이였다는 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현종은 안록산을 재상으로 삼으려고 까지 총애하자, 양귀비의 오빠 양국충(楊國忠)이 격렬히 반대하여 당나라 재상의 꿈은 무산된다. 이에 안록산은 앙심을 품고, 755년 간신 양국충을 제거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군대를 일으켜 소위 안록산의 난을 일으킨다. 안록산이 거병한 군대가 파죽지세로 당나라 중앙정부군을 격파하자 당나라 조정은 고구려 장수 고선지 장군을 또 안록산의 난 평정을 위해 파견하나, 고선지 장군도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그러한 역사적 전통을 지닌 곳이기에 이들 지역과의 문화교류는 여러모로 의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언젠가 우리나라 승마계에서도 말(Horse)을 타고 한반도를 출발하여 옛 실크로드를 달리는 원대한 계획을 한번쯤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말만 잘 탈것이 아니라, 승마인들이 역사적 지식과 문화적 지식으로 사전에 무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시아(Asia)란 말은 산스크리트 어에서도, 고대 그리스어에서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카디아어와 페니키아어에서도 <해가 솟아오르는 땅>을 의미했다. 해가 뜨는 아침을 우리말로 <아침>, 일본어로 <아사>라고 하는 것도 <아시아>와 같은 어원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맨 끝에 위치하고 있다. 즉, 해가 솟아오르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2008년은 여러의미로 우리 대한민국이 해가 솟아오르는 원천으로서 그 밝은 광명을 세계 만방에 넓게 펼치게 되기를 기대하여 맞이않는다. 그것이 이명박(李 明博)시대의 시대적 소명이 아니겠는가.

 

소강-Lyceum

(원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회원로그인

최신 댓글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290
어제
500
최대
4,666
전체
1,069,641


Copyright © 한퓨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