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녀들 >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

일본의 무녀들

송화강 2019-05-23 (목) 16:32 6년전 3886  

일본의 무녀들 

 

 

194977414D2668012CBCB5

명치신궁 신락전으로 향하기 앞서 손을 깨끗히 씼는 무녀들

 

186275404D26682836B6B3

                                                                            무복을 입고 명치신궁으로 걸어들어 가는 무녀들

185BB23E4D2668523678C3

                                                                                             무녀 지망생들: 예선 합격생들

185A3D3E4D2668773A637C

                                                             무녀로 부터 신년 만사형통 氣를 받으러 고개를 숙이고 있는 회사 간부들

14746D464D266C5C073842

일본의 국가 축제의 하나인 사꾸라 꽃 축제시 저명한 사찰경내로 향하는 무녀들의 행진

1165123F4D266CD80BB5BC

교토 동지사대학 일본어과에 유학온 이태리 여성의 무녀 공부 모습

 

 

기독교 문명국가인 유럽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은 원시와 첨단 문명이 공존하는 사회다. 무녀(巫女)와 신사(神社)의 존재가 원시문명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무속인들에 어지간히 익숙해있는 한국인의 눈에도, 일본사회는 참으로 별난 무속사회같다.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이런 무속적 사회풍경은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더 하면 더 했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의 무당에 해당하는 무속녀들을 일본에서는 무녀(巫女)라고 부른다. 일본어로는 <미꼬>라고 발음한다. 다만 이들을 면전에서 직접 부를 때는 <미꼬 상 (みこさん)>이라고 하는 데, 정초가 되면 일본의 언론들은 <미꼬 상>들의 활약상을 마치 연예인들의 퍼포먼스(Performance)처럼 보도한다.  <미꼬 상(みこさん)>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무녀들의 무대는 신사(神社=진쟈)인데, 이 진쟈가 날이 갈수록 더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진쟈(神社)란 한마디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여기서 나는 나의 무식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시대때 일제가 조선민족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하여, 나는 맨 처음 그 말을 <神寺參拜>로 해석했었다.

일본에 우리로 치면 불국사같은 존재의 사찰이 있거나, 카톨릭 국가인 프랑스로 치면 노트르 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영국으로 치면 칸터베리 대사원(Canterbury Cathedral)같은 격을 갗춘 큰 절(사찰)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절을 참배하라고 강요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무식하기 짝이없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무녀(巫女)들이 국립예술단 무용수라도 되듯, 매스컴의 포커스하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의 뜰에서 참배행렬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그런가 하면, 일본 전국 무녀들의 총본산인 효고현(兵庫縣) 니시미야 진쟈(西宮神社)가 금년도 무녀 지망생후보들을 18세-23세 나이로 제한하고 후보자들을 모집한 결과, 300명이 응모하여, 이중 80명을 서류전횡으로 선발했다고 한다. 이 중에는 교토 동지사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기위해 유학온 이태리 여성도 있었고, 한국,대만, 중국에서도 지망해온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위 사진에서 볼수있는 것 처럼, 일본 기업에서는 신년 원단에 단체로 무녀로 부터, 만사형통을 전수받는 데, 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1만명이 더 많은 7 만명이 니시미야 진쟈에서 열리는 무녀가 내리는 만사형통 전수식에 참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본 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기독교 문명국가들의 국가원훈에 대한 사후(死後)예우관행을 좀 비교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프랑스 같으면 무인으로서 프랑스를 위해 최고로 공헌한 인물들-우리같으면 이순신 장군같은 분들-은  Invalides(엥발리드)라는 곳으로, 무(武)아닌 문(文)분야에서 국가 최고의 원훈으로 숭배받는 분들은 Pantheon(팡테옹)이라는 곳으로 모셨다. 드골(De Gaulle)대통령 처럼 자신의 유언에 따라, 일찌기 요절하여 한적한 시골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딸 곁에 초라하게 묻힌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우도 전쟁영웅들은 말할 것 없고, 일반 시민들 중에서도 국가 최고 원훈들은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에 모셔졌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진쟈(神社)라는 곳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한다. 야스쿠니 진쟈(靖國神社)가 바로 그 대표격이다. 일본은 제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로서, 제 2차 대전후 전범 주역들은 국제재판에 의해 처형 또는 징역형을 받아 복역했었다. 그런데 역대일본 정부는 이들이 비록 국제재판소에 의해 전쟁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더라도, 어디까지 그들은 일본을 위해 싸우다 죽거나 패한 자들임으로 일본의 입장에서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국가의 원훈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래서 이들을 야스쿠니 진쟈에 모시고, 일본 정부(총리)는 매년 야스쿠니 진쟈를 참배했었다.

 

전후 독일 정부는 일본정부와 달랐다. 전후 독일정부는 누가 집권하였더라도 나치독일과 확연히 선을 긋고, New Germany(새로운 독일)로 태어났다. 국제사회는 일본도 전범자들에 대해서만은 독일에 준하는 과거와의 단절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와의 단절을 생리적으로 못하고 있다. 역대 일본 총리가 야수쿠니 진쟈 참배하는 것을 두고, 매번 한국과 중국등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거나 식민지하에 있었던 나라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진쟈 참배가 시사하는 상징성 때문이다.

 

일본이란 나라는 한 마디로 진쟈)神社)의 나라다.전국 어디가나, 크고 작은, 이름있고 무명한 진쟈가 수두룩하다. 그도 그럴것이 1885년 명치 유신 일본의 초대 총리대신이 된 이후, 재상을 네번이나 하면서 일본관점에서 볼때는 일본 근대화에 공헌이 지대한 명재상이었던 이토히로부미는 1909년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 의해 저격당해 사망한다. 일본은 이토히로부미에게 최상의 국장을 베푼다. 따라서 이등박문을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원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를 지켰던 일본인 간수는 안중근 의사를 존경해 맞이않았다. 그런 간수에게 안중근 의사는 1910년 형장의 이슬로 살아지기 전 글을 하나 써 준다. 글은 爲國獻身 軍人 本分 이었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 아니겠느냐>였다. 일본인 간수장 치바(千葉)씨는 안중군 의사의 친필 유작을 자기 집 안방에 모시고 매일 아침 공양을 하다가 1934년 49세로 죽었는 바, 죽을 때 자기 부인에게 대신 공양토록 당부하였었다. 부인도 년로하여 공양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그 부인은 안중근 의사의 친필을 고향 미야기 현 구리하라 시 大林寺에 위탁 모시게 하였었다.

 

이런 일본 사회이다 보니, 일본의 무녀들은 Public Figure(공인)과 같은 지위와 처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Performance도 한국의 무속인들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시베리아 전통 샤만(Shaman)들의 퍼포먼스를 닮아 우리 무속인들의 퍼포먼스에는 의례히 돼지머리, 망자의 옷가지등과 음식이 가득 차려있고, 무속인이 징치코 꾕과리 치고 신들었다고 정신 나간 춤을 추는 모습을 본다.

 

우리 무속인들의 퍼포먼스하는 소리와 분위기는 아주 요란스럽다. 또한 굿하고 떠난 자리는 아주 지저분하다. 그래서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무속행위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단속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무속인들이 가급적 관헌들의 눈을 피하는 <비공개 행보>를 한다. 반면 일본의 무녀들은 준비단계나 의상및 Performance면에서 아주 청결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국립공원 아무곳에서나 굿판을 벌일 생각을 안한다. 청결한 인상으로 퍼포먼스를 하기때문에 일본 무녀들이 마치 무대위의 무희들처럼 신년초 일본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일본이란 나라,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우리와는 딴 판인 것 같다.

 

한국 기독교계가 일본 선교에 열중이다. 일본을 크리스챤 국가로 만드는 것이 한국 기독교계의 야심찬 꿈이다. 일본 사회의 저변을 뚫고 들어가려면, <미꼬 상>들을 크리스챤으로 전향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선교방법 같다. 그러려면 우리 선교사들중에 일본을 무조건 우상숭배 나라라고 매도하기에 앞서, 왜 일본의 <미꼬 상>들이 첨단 기술의 일본 사회에서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는 가, 이들의 무기는  무엇이며, 이들을 무장 해제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은 무엇인가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대처하여야 할 것 같다. 

 

Lyceum 칼럼: 연세플러스 피부과 명예이사장 (http://www.ysplusclinic.com/)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회원로그인

최신 댓글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313
어제
500
최대
4,666
전체
1,069,664


Copyright © 한퓨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