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米)의 어원과 팔-리(Paali)語 고찰 >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

쌀(米)의 어원과 팔-리(Paali)語 고찰

송화강 2019-05-23 (목) 16:51 6년전 3681  


쌀(米)의 어원과 팔-리(Paali)語 고찰

 

-쌀이란 말의 기원 & Paali語가 한국어와 일본어등에 끼친 영향 고찰-

 

우리가 주식으로 먹고있는 쌀(米)이란 말의 기원을 찾는 것은 몇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국어학자들과 국사학자들의 맹목적 국수주의 사고방식에 식상한 남어지 식민지시대에 살고있는 것도 아닌 글로벌 시대를 살고있는 현 싯점에서는 우리에 관련되는 모든 학문-이를 통털어 한국학이라 하자-을 연구함에 있어서는 무슨 민족이니 주체니 하는 그 알량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아주 냉철하고 폭넓은 객관적 자료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본어에 한국어에서 파생한 단어들이 상당수 있다해서, 이것이 우리민족의 무슨 우월성이라도 나타내는 듯, 짐짓 과장하여 일본어가 모두 한국어에서 나온 언어라고 단정한다거나, 고대 한반도 영토와 문화가 마치 세계로 뻗처나가 우리가 세계문화의 중심에 있었다는 따위의 망상을 심어주는 것등에 대한 나의 경종의 성격도 띠고 있다.


둘째로 쌀이란 말의 기원을 알게되면, 자연히 고대 농경사회 문명의 발생과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 가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되고, 한반도를 통해 쌀재배 농사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기존의 학설에 대한 이론을 제기하고자 함이다.


셋째로, Paali(팔-리)어란 어떤 언어인가, 그 언어가 우리말이나 일본어에 어떤 영향을 끼첬는 가를 우리도 이제 정확히 인식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칼럼을 쓰기로 했다.


도대체 쌀(米, 稻)이란 어디에서 나온 말인가?

쌀이란 Sali란 Paali(팔-리)어에서 나왔다. 중국이나 일본등 한자문화권에서는 쌀을 米, 稻라 표기하고, 일본어의 경우 이를 <고메><이네>등으로 발음했지만, 팔-리어에서 말한 Sali에 가장 가까운 말을 사용한 언어는 한국말이 유일할 것이다.


그렇다면, 팔-리(Paali)어란 어떤 언어인가?


팔-리(Paali)란 말의 뜻은 원래는 <바깥 귀, 선(線), 열(列)등을 의미하는 말이었으나, 나중에 불교성전을 의미하는 말로 인식되었다. 경위는 이러했다. 석가모니는 마가다(Magada)지방에서 탄생, 마가다 방언을 사용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마가다어에서 파생하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마가다어적인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던 팔-리어가 마치 Lingua Franca처럼 인도일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불교를 세계에 널리 전파한 고대 인도 마가다 국왕인 아소카왕은 마힌다 왕자를 기원전 243년에 스리랑카에 파견시킨다. 그것은 스리랑카 왕을 불교신자로 만들어 불교를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널리 전파하고자했다.


이 때 소승불교의 경전으로 사용된 용어를 성전이란 의미로 <팔-리>라고 불렀다. 아소카 왕은 인도 아리야 계의 신하라 인으로 그가 쓰는 언어는 신하라어였고, 석가모니가 설법한 말은 팔-리어로 기록되었으므로, 팔-리어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팔-리어는 용맹한 기마민족으로 명성을 날리던 스키타이 족 언어(塞語)가 인도어화 한 언어였다. 따라서 팔-리어는 현재의 신할리(스리랑카)어나, 타밀어도 아니고,어떤 민족이나 지역어의 의미가 아니다. 불교성전(佛敎聖傳)을 의미한다. 팔-리어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등에 전파된 불교성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로서, 고대 인도언어로 유명한 산스크리트 어(梵語)가 완성되고 세련된 문어(文語)인데 반하여, 보다 속어, 일상어에 가까운 측면이 있는 언어가 팔-리어다.


팔-리어는 어느 언어보다도 원시 불교의 방대한 성전에 사용된 언어로 문헌 수 면에서 타 언어를 앞서고 있다. 현재는 물론 고전어로서 사어(死語)가 되었으나, 동남아 불교국가들의 승려사회에서는 매우 중요시 하여, 팔-리어를 배워 상호 의사소통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행기를 aka saya na로 기차를 ayoya na로 각기 조어하여 사용하고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부분적 사어(死語)라고 할 수 있겠다.


팔-리어는 일본의 카고시마(鹿兒島)에서 오끼나와에 이르는 남쪽 지대의 방언을 통하여 근대 일본어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언어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어 속에서의 팔-리어 어원을 조사연구하고 있는 한 일본 학자에 의하면 카고시마 어중 3천여 단어가 팔-리어에서 파생하였을 정도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모든 선박에 예외없이 ....마루(丸)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하나의 민속처럼 되어있다. 크고 작은 배의 이름에는 반드시 00마루(丸)라는 명칭이 붙기 마련이다. 이 때 <마루> 라는 말은 팔-리어로 <바람의 신(風神)이란 말을 동음의 일본어로 표기한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천개의 일본 단어가 팔-리어에서 유래한 것인데 반하여, 우리말에는 그 수가 많지 않은데,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다:


팔-리語 한국어


sareti 사라지다

sa-sati 싸게 싸게 (해라. 빨리 빨리의 사투리)

kanna 계집아이(욕할 때 쓰는 말)

idha 이리로(here)

khaNa 찰나(刹那)


최근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어의 어원을 새롭게 연구하면서, 일본어 가운데 고대 그리스어, 헤브류어, 팔-리어, 수메리안어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들의 어원연구에 괄목할 연구논문및 서적들이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오늘의 일본어 뿌리는 북방 몽고어, 조선어, 아이누 어에서부터 남방계의 타밀어, 팔-리어, 티벳트는 물론, 고대 그리스어,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꽃 피운 메소포타미아 문명어인 수메르어, 이스라엘 민족의 헤브류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뿌리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오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학자들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학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러한 일본어 뿌리찾기를 위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보면서, 한 나라의 언어가 다양한 뿌리를 지닌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민족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한가지 유감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일본 학자나 일반인들중에는 일본어에 북방 몽고어나 아이누어, 조선어의 영향이 많았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서양언어나 풍습을 전통으로 이어받은 것처럼 우기고 싶어하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일본 학자들중에는 카고시마와 오끼나와의 방언들속에는 그리스어원이 많을뿐 아니라, 카고시마(鹿兒島)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 어원에서 나온 말이라거나, 이 쪽 지방 사람들의 용모는 유럽인 용모라는 점을 강조하는 점이라든지, 일본인들의 성(姓)씨에는 몽고인들처럼 들짐승 이름을 따서 지은 성씨는 없고 그리스인들처럼 바다고기, 식물등 이름을 성씨로 사용하여 온 점등을 들고 있다.


국어학과 국사학을 연구하는 한.일 양국 학자들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째째한 사고방식을 마치 애국심인양 내세우는 작태를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 그러한 국수주의적 사고방식에 의해 결론낸 학설때문에 후학들이 많은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되고, 사실을 사실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국가와 국민간의 친선과 이해증진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


2차 대전당시 독일의 히틀러가 그리고 군국주의 일본이 각기 < Lebensraum>과 <대동아 공영권>을 주창하였을 때는 침략주의적 발상에서였지만, 이제는 그런 침략주의적 발상이 아닌 공존공영의 의미에서 <경제 사회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고있다. 공동체 연대의식을 함양하기위해서도 이제 우리는 이웃나라간에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못난 것들이 남의 흉을 더 많이 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강-Lyceum 칼럼


(원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회원로그인

최신 댓글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314
어제
500
최대
4,666
전체
1,069,665


Copyright © 한퓨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