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설화 > 우리 옛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 옛이야기

[옛날이야기] 백일홍설화

송화강 2022-09-13 (화) 13:25 3년전 5921  

백일홍설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처녀의 넋이 백일홍꽃으로 피어났다는 내용의 설화. 식물 유래담의 하나로, 신이담(神異譚) 중 기원담에 속하는 이야기 유형이다.


이 설화는 두 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그 하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및 영웅의 괴물 퇴치 모티프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벼랑으로 떨어져 죽은 두 처녀에 관한 것이다. 이 중 보다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


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 약속하고,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


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티프 등이 그것이다.


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

≪참고문헌≫ 百花譜(崔榮典, 創造社, 1963), 韓國의 民譚(任東權, 瑞文堂, 1972), 백일홍(길운 정리, 연변인민출판사, 1979), 朝鮮族民間故事選(上海文芸出版社, 1982).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회원로그인

최신 댓글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314
어제
500
최대
4,666
전체
1,069,665


Copyright © 한퓨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