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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이야기

[옛날이야기] 반복담

송화강 2022-09-02 (금) 12:17 3년전 6225  

반복담


설화의 하위 양식인 형식담의 한 종류. 주인공의 유사한 행동이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 표현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지닌다. 따라서 누적적 형식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한담(無限譚)의 경우에도 반복적 행동이 나타나나 동일 행동이 무한히 반복된다는 점에서 반복담과는 구별된다.


반복담은 그 형식 또는 내용에 따라 ① 행운에 관한 것, ② 불행에 관한 것, ③ 징치(懲治) 또는 보복에 관한 것, ④ 문답에 의한 것, ⑤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바보에 관한 것, ⑥ 회귀적 특성을 지닌 것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①은 점층적인 성공이 누적되어 마침내 커다란 성공을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증식(增殖)하는 며느리〉·〈조 이삭 하나〉·〈새끼 세 발〉 등이 그러한 예인데, 이 중 〈새끼 세 발〉의 경우를 보면, ‘새끼 세 발→깨진 동이→새 동이→죽은 말→산 말→산 색시’의 순서로 진행된다.


②는 ①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누적에 의한 불행을 이야기해 준다. 〈긴 이름의 아이〉·〈꿀 소동〉·〈소 잃고 도끼 잃고〉 등을 들 수 있다.


〈꿀 소동〉의 경우는 ‘사냥꾼이 꿀을 따서 기름집으로 가져갔다→파리떼→새→기름집 고양이→사냥꾼의 개→기름집 주인→사냥꾼→기름집 주인과 한 동리 사람들→사냥꾼 주인과 한 동리 사람들’의 연쇄 살인으로 확대되어간다.


〈소 잃고 도끼 잃고〉와 같은 예는 바보의 연속된 실패담이라는 점에서는 ⑤와 상통한다고 하겠으나, ⑤에서는 바보가 남의 말을 듣고 따라 하는 데 비하여, 여기서는 제 스스로 행동한다는 점이 다르다. 〈소 잃고 도끼 잃고〉의 주인공은 그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소→도끼→옷→아이→생식기’를 차례로 잃는다.


③은 악인에 대한 동물 또는 사물들의 연쇄적 보복을 이야기한다. 〈지게가 져다 버린 범〉과 같은 예는 ‘파리(풍뎅이)→잿속; 달걀(밤)→물통; 게(자라, 고춧가루)→부엌 바닥; 쇠똥(개똥)→문지방 위 혹은 들보; 절구통(맷돌)→마당; 멍석→동아줄→대문간; 지게→호미’의 순으로 보복이 진행된다.


③은 동물의 의인담이라는 점에서 동물담으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누적적 형식을 취한다는 형태적 특성 때문에 형식담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④는 화자가 문답법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개를 그려 먹지〉·〈스님의 소실〉·〈집안 문안〉 등의 예가 있는데, 첫번째 유형의 경우는 ‘배가 아프다→개를 그려 먹는다→호랑이를 그려 먹는다→포수를 그려 먹는다→포도군관을 그려 먹는다→군수의 호출장을 써서 먹는다→똥이 되어 나온다’의 순으로 진행된다.


⑤는 바보가 충고자의 권유를 그대로 실행하다가 계속 실수를 하는 우행담(愚行譚)이다. 이 부류는 내용상으로 보면 소담임이 분명하지만 그 특이한 형식으로 인하여 형식담에 배속되는 것이다.


〈설떡 술떡〉의 예를 보면, ㉠ 바보가 아는 사람을 만났다. “자네 뭘 먹었나?”, “떡.”, “떡은 애들이나 먹는 것, 요담엘랑 술을 먹게.”, “그럼세.”/㉡ 며칠 뒤 다시 만났다. “뭘 먹었나?”, “술.”, “얼마나?”, “세 개.”, “또 떡, 요담엔 몇 잔이라 하게.”, “그럼세.”/㉢ 며칠 뒤 다시 “뭘 먹었나?”, “술.”, “얼마나?”, “석 잔.”, “어떻게?”, “구워서.”, “또 떡, 요담엔 데워서 먹었다 하게.”, “그럼세.”/㉣ 며칠 뒤, “뭘 먹었나?”, “술.”, “얼마나?”, “석 잔.”, “어떻게?”, “데워서.”, “어디 앉아?”, “안반머리.”, “또 떡, 요담엔 안주상이라 하게.”, “그럼세.”/㉤“뭘 먹었나?”, “술”, “얼마나?”, “석 잔.”, “어떻게?”, “데워서.”, “어디서.”, “안주상.”, “무슨 안주하고?”, “꿀하고 먹었네.”와 같이 누적된다.


⑥은 이야기의 출발점이 귀착점으로 되고 있다. 즉 회귀적 진행방식을 취한다. 〈두더지 혼인〉에서 두더지의 구혼 여행은 ‘해→구름→바람→미륵→두더지’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각편에 따라서는 ‘미륵’이 ‘은진미륵’으로 되어 향토성을 보이기도 한다.


≪참고문헌≫ 韓國說話의 類型的 硏究(曺喜雄, 韓國硏究院,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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