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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명판(名判)설화(說話)

송화강 2021-09-12 (일) 15:08 4년전 6583  

명판(名判)설화(說話)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재판을 맡은 관장(官長)이 아주 어려운 과제를 쉽게 해결한다는 내용을 다룬 설화. 관장이라면 그런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기대의 구현이면서, 또한 지혜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재능을 보이는 지략담(智略譚)의 하나이다. 이른 시기 문헌에는 나타나지 않고, 야담집에 수록된 것이 더러 있으며, 대부분은 구전설화로 전한다. 관장이 암행어사인 유형이나 지략 대신 용기로 문제를 해결한 유형까지 포함시키면 범위가 더 넓어진다.
기본 유형은 ‘장승(또는 망두석) 재판’이라는 것이다. ≪청구야담 靑丘野談≫에 수록된 〈청주쉬이권술포도 靑州望以權術捕盜〉가 그 좋은 예이다. 장승 밑에 둔 종이 다발을 찾는다면서 장승을 범인으로 치죄하다가, 그 광경을 보고 웃는 관속들의 경망스러운 짓을 트집 잡아 벌로 종이를 바치라 해서 잃은 종이를 찾을 수 있게 했다는 내용이다.
구전되는 이야기는 아주 흔하며, 잃은 물건이 여러 가지로 달라져 소도둑을 잡았다는 것도 있다. 잡은 범인이 앉은뱅이 행세를 하자 용서해 주고 앉은뱅이가 아님을 입증한 것 따위는 상당한 변형이다. 무리한 송사를 하자 없는 범인을 잡는다고 소동을 벌인 끝에 송사한 자가 사죄를 하도록 만든 유형도 있다.
재판을 해서 원고와 피고가 화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도 있다. 재판을 잘 해서 민심을 얻었다는 관장은 지방에 따라서는 특정 인물로 설정될 수 있으며, 경상남도 진주에서는 고창령(高昌寧)이라고 한다. 고창령의 일화는 여러 유형에 걸쳐 다채롭게 전개된다. 명판설화의 범위를 확대하면 암행어사 박문수(朴文秀)의 이야기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박문수가 한 일 가운데에서 지략으로 범인을 잡은 것이 거기 해당한다. 아랑형(阿娘型)이라고 일컬어지는 유형도 관장이 범인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지략이 아닌 용기라는 점이 특이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이 관장 노릇을 자청하여 원귀를 만나서 살인범을 잡는 단서를 얻고 원한을 풀어 주었으니, 이것 또한 명관의 판결이다.
이 설화는 관장이 백성의 어려움·손해·원한 등을 두루 풀어 주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를 두고 여러 형태로 형성, 전승되었다. 그런가 하면, 재판이 관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관장 또는 관속의 딸이 버들잎 따위에 나타난 엉뚱한 단서를 보고 범인이 누군가 알아내어 아버지의 곤경을 해결하였다는 이야기는 숨은 능력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참고문헌≫ 朝鮮民族說話의 硏究(孫晉泰, 乙酉文化社, 1947), 韓國說話와 民衆意識(趙東一, 정음사, 1985), 朴文秀說話硏究(鄭賢淑, 嶺南大學校碩士學位論文, 1981), 阿娘型傳說硏究(김대숙, 이화여자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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