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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무수옹설화(無愁翁說話)

송화강 2021-09-12 (일) 15:10 4년전 6684  

무수옹설화(無愁翁說話)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근심 걱정 없는 사주팔자를 타고난 노인에 관한 설화. 신이담(神異譚)에 속하는 설화 유형의 하나로 자료집에 따라 ‘근심 없는 노인’, ‘천자보다 팔자 좋은 노인’, ‘임금님과 사주팔자 같은 사람’, ‘며느리 열둘 가진 사람’ 등으로도 채록되어 있다. 이 설화 유형의 분포지역은 전국에 걸쳐 널리 퍼져 있으며, 이 설화의 내용은 각 편에 따라 세부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거의 같게 나타난다.
 한 시골 노인이 많은 자녀(아들 열둘, 딸 하나)를 두어 모두 성례시켰다. 자녀들이 매우 효성스러워 매달 번갈아 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셨으므로 노인은 걱정거리가 없어 ‘무수옹(無愁翁)’이라 하였다. 이 소문을 전하여 들은 임금은 노인이 정말 그러한가를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노인을 불러 구슬을 주며 “언제든지 가져오라 하면 가져오라.”고 하였다. 노인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려는데, 미리 임금의 밀명을 받은 사공이 노인에게 구슬을 보여 주기를 간청하였다. 구슬을 구경하던 사공은 일부러 물속에 빠뜨려 버렸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간 노인은 걱정 때문에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 자녀들이 아무리 그 까닭을 물어도 노인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녀(또는 며느리)가 시장에서 잉어를 사다 요리를 하여 드리려고 보니 잉어의 뱃속에서 구슬이 나왔다. 다시 임금의 부름을 받은 노인은 태연히 구슬을 바쳤다. 깜짝 놀란 임금은 사실 이야기를 다 듣고는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기본적 골격의 서두 부분에 다른 삽화가 첨가되어 약간의 변이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가령, 어떤 임금이 ‘한날한시에 태어났는데 나만 임금이 되고 다른 사람은 왜 그렇지 못한가?’ 하는 의심을 품던 중, 시골에서 사주팔자가 같은 사람을 찾아내어 생활 형편을 물어보니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어 임금님 부럽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 다음 이야기는 앞의 것처럼 이어진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그 시골 사람은 꿀벌을 많이 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이 꿀벌을 다스리는 백성과 운명이 같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 〈동사주팔자(同四柱八字)의 임금과 벌치기〉삽화는 일찍이 홍만종(洪萬宗)의 ≪순오지 旬五志≫가 ≪황명소설 皇明小說≫을 인용한 곳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양자는 전파상의 연관이 있을 듯하다.
〈무수옹설화〉의 또 다른 이형(異型) 중에는 어떤 고관(또는 어사)이 민정을 시찰하던 도중 ‘무수당(無愁堂)’이라는 현판을 단 촌가를 발견하고 그 사실을 임금에게 보고하여, 임금이 그 현판의 주인을 시험해 보려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와 같은 설화 유형에 나타나는 궁극적인 의미는 부귀가 곧 행복일 수는 없다는 가치관 및 인간의 운명은 예정되어 있다는 숙명론, 그리고 지극한 효행에 대하여는 하늘도 감동한다는 응보론 등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旬五志,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6), 任晳宰全集 2 韓國口傳說話-平安北道篇 Ⅱ-(任晳宰, 평민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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