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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매품팔이(代杖)

송화강 2021-09-12 (일) 14:38 4년전 6643  

매품팔이(代杖)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안주(安州)의 한 백성이 볼기 맞는 매품을 팔아 살아갔다. 외군(外郡) 아전이 병영(兵營)에서 곤장 7대를 맞게 되매 돈 5꿰미를 걸고 대신 매맞을 사람을 구하였더니 그 매품팔이가 선뜻 나섰다.

  집장(執杖) 사령(使令)은 그 자가 번번히 나타나는 것이 얄미워 곤장을 혹독하게 내리쳤다. 매품팔이는 곤장이 갑자기 사나워질 것을 생각지 못하였으므로 우선 참아 보았으나, 두 번째 매가 떨어지매 도저히 견뎌 낼 재간이 없어서 얼른 다섯 손가락을 꼽아 보였다. 5꿰미의 돈을 뒤로 바치겠다는 뜻이었다. 집장 사령은 못 본 척하고 더욱 심하게 내리쳤다. 곤장 7대가 끝나기 전에 이러다가 자기가 죽게 될 것임을 깨달은 매품팔이는 재빨리 다섯 손가락을 다시 펴 보였다. 뒤로 먹이는 돈을 배로 올리겠다는 뜻인 줄 안 것이었다. 그 때부터 매는 아주 헐하게 떨어졌다. 매품팔이는 나와서 사람들을 보고 뽐내는 것이었다.

"내가 오늘에야 돈이 좋은 줄 알았네. 돈이 없었으면 오늘 나는 죽었을 사람이었지."

  매품팔이는 돈 10꿰미로 죽음을 면할 줄만 알고, 5꿰미가 화(禍)를 불러온 것은 모르는구나. 어리석은 촌사람이로다. 이보다 더한 일이 있었다.

- 안주 매품팔이 이야기로 매품을 팔아가는 한 서민의 비극성

  이보다 더한 일이 있었다.

  형조(刑曹)의 곤장 백 대는 속전(贖錢)이 7꿰미였고, 대신 매를 맞아 주는 사람이 받는 돈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신 매맞는 일로 살아가는 자가 있었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백 대 매품을 하루에 두 차례나 팔고 비틀비틀 자기 집을 찾아갔다. 그 여편네가 또 백 대 품을 선셈으로 받아놓고 남편을 보자 기쁜 듯이 말했다. 사내는 상을 찌푸리고,

"내가 오늘 죽을 똥을 쌌어. 세 번은 못 하겠네."

여편네는 돈이 아까워서,

"여보 잠깐 고통을 참으면 여러 날 편히 배불릴 수 있잖수. 그럼 얼마나 좋우, 돈이 천행으로 굴러온 걸 당신은 왜 굳이 마다 허우?"

하고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대접하는 것이었다. 사내는 취해서 자기 볼기를 쓰다듬으며 허허 웃고,

"좋아요."

하고 나갔다. 가서 다시 곤장을 맞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卽死)하고 말았다.

- 서울 매품팔이 이야기로 매품으로 돈을 모으려던 한 인간의 과욕을 그림

  그 후 여편네는 이웃의 미움을 사서 구걸도 못하고 길에 쓰러져 죽었다.

  슬프다. 위의 두 이야기는 족히 세상에 경계가 되리라.

- 세상 경계 (돈만 아내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비극성)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요점 정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연대 : 조선조 정조 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작자 : 성대중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갈래 : 민담설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구성 : 3단 구성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주제 : 참담한 민생과 형정(刑政)의 타락상 및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비극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의의 : 설화 문학은 구비문학의 귀중한 학술 자료가 되며, 소설 발전의 기반이 된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내용 연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매품팔이 : 죄지은 자가 맞을 곤장을 댓가를 받고 대신 맞아 주는 일. 대장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외군 : 다른 군. 타지역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전 : 옛날 지방 관아에 딸린 중인 계급 출신의 낮은 구실아치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병영 : 군대가 거처하는 곳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곤장 : 도둑이나 군율을 어긴 죄인을 볼기를 치던 형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집장 사령 : 장형을 집행하던 사령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꿰미 : 노끈 같은 것으로 꿰어 놓은 분량의 단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속전 : 죄를 면하고자 바치는 돈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품 : 어떤 일에 대하여 수고가 드는 힘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여편네 : 아내를 낮추어 이른 말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선셈 : 일이 완성되거나 기한 전에 미리 치르는 셈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천행 : 하늘이 준 다행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내가 오늘에야 - 오늘 나는 죽었을 사람이었지 :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의미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그 여편네가 또 백 대 품을 - 보자 기쁜 듯이 말하였다 :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남편에게 강요하는 독부의 잔인한 인간성이 나타나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이해와 감상

 이 글은 민담설화로 매품팔이라는 두 편의 이야기가 연작 형태로 되어 있다. 매품을 팔아서 살아가는 이색적인 삶을 그린 것으로 당시의 어려운 사회상과 형정 관리의 타락상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전반부는 곤장 7대를 대신 맞고 돈 5꿰미를 벌려다가 오히려 10꿰미를 잃은 안주 매품팔이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돈만 아는 아내의 지나친 욕심으로 매품을 팔다가 즉사한 서울 매품팔이 이야기다.

  전반부에서는 매품이라도 팔아야 생계를 꾸려 갈 수 있는 서민의 비극적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매품으로 재물까지 모으려 했던 인간의 헛된 과욕을 신랄히 꼬집는 풍자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후세 사람에의 경계를 삼고자 했으며, 해학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심화 자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성대중(1732-1812)

 서얼 출신의 문사로 연암일파와 교유(交遊)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취성잡기

 성대중이 지은 문집. 3부로 나누었는데 취언은 중국의 역사를 논평하고, 질언은 격언을 수록하였으며, 성언은 민담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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