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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예언전설] 탄허스님 예언과 일화

송화강 2019-05-30 (목) 15:07 6년전 14743  

탄허스님 예언과 일화

 

 “월악산 영봉(靈峰) 위로 달이 뜨고, 이 달빛이 물에 비치고 나면 30년쯤 후에 여자 임금이 나타난다. 여자 임금이 나오고 3~4년 있다가 통일이 된다.”

 
불교계 고승이었던 탄허(呑虛·1913~1983) 스님의 예언 내용이다. 
1970년대 이 황당한 이야기가 1983년에 충주댐이 완성되어 월악산 봉오리가 물에 비치게 되었다. 1983년부터 30년후인 2013년에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예언이 그대로 적중했다. 
통일은 대박이다
과연 여자 대통령이 나온지 3,4년 후인 2017년 예언대로 통일이  될까? 2014년 박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느닷없이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근거가 불분명한 공언을 했다. 과연 어떤 엄청난 능력자가, 어떠한 어마어마한 내용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단시간에 통일 대박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유사이래 인간이 바라는 가장 놀라운 대박의 새소식이란? 당연히, 불사영생 대박!!!!

탄허 스님은 또한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놀라운 예언 내용을 공개했다.
 

2016. 9. 21. 12:50

 

속성은 경주김씨. 법명은 택성. 불교에 입문하기 전에 기호학파의 최익현 계통에서 한학을 수학했으며, 도학에서도 상당한 경지를 이루었다. 1934년 22세에 오대산 상원사로 출가했다. 이후 3년간 묵언 참선의 용맹정진으로 수행했으며, 15년간 오대산 동구 밖을 나오지 않았다.

월정사 조실, 오대산연수원 원장으로서 승려들을 지도했고, 1964~71년 동국대학교 대학선원 원장을 역임했다. 1967년 조계종 초대 중앙역경원 원장을 지내면서 팔만대장경의 한글 번역작업에 직접 투신, 〈한글대장경〉 간행에 공을 세웠다. 동양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그는 해외의 석학들을 위해 일본 도쿄대학의 동양학 세미나에서 화엄학 특강을 했다. 또한 타이완 국립타이완대학교의 심포지엄에서 비교종교에 대한 특강을 하여 세계적인 석학으로 추앙받았다. 1983년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세수 71세, 법랍 49세로 입적했다.

 

탄허 김금택은 22살, 1934년부터 새벽 2시가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반드시 참선을 하고 경전을 읽었다고 한다. 이를 입적하기 전까지 49년간 한결같이 했는데 한암선사에게 정식으로 승려가 되겠다고 삭발을 하면서 선사는 제자에게 ‘삼킬 탄(呑)’ ‘빌 허(虛)’라는 ‘탄허’라는 법명을 하사했다.

특히 탄허는 스승은 제자에게 “지식이 있는 자는 경을 배워 중생에게 이익을 주도록 해야 이 세상 업보도 갚는 것”이라며 경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가문의 중매로 16세에 결혼해 자식을 뒀던 탄허는 만 21세에 출가하였는데 승려가 되기 전 인물 탄허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책이 없어 주역(周易) 공부하지 못하다가 처가에서 소를 팔아 주역을 사주자, 집에 돌아오지 않아 글방을 방문해 보니 흡사 미친 듯 춤을 추며 큰소리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처자불고(妻子不顧) 가사불고(家事不顧)를 하지 않겠느냐고 포기했다고 한다. 탄허는 당시 주역을 손에 들고 500독(讀) 하였다고 전한다. (탄허 대종사 연보 32∼33쪽, 만 17세의 일화 중에서 참조)

 

1. 탄허스님의 예언에 관련된 글 

 

<조선일보  2014년 1월 5일자 조용헌 사롱>     

"인류의 구원은 한국에서 이루어진다"    

1995133백여 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일본 고베 대지진 사건이 터졌을 때 생전에 주역을 풀어 미래 세계를 예언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던 고() 탄허 스님의 예지가 언론에 다시 화제가 된 바 있다. 탄허 스님은 생전에 불교뿐만 아니라 유교·도교 등 동양사상 전반,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난해하다는 화엄경주역의 으뜸 권위자로 평가받은 당대의 학승이다.

 

1983년 자신의 임종 시간을 불과 10시간 차이로 예언하고 열반, 몸에서 13과의 사리가 나온 고승으로 6·25전쟁과 울진·삼척 공비 침투 사건을 사전에 예견하고 재난을 대비함으로써 자신의 예지능력을 입증한 일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이 베트남에서 이기지 못하고 물러날 것임도 예견했다.

 

1980년 언론인 김중배(전 한겨례신문 사장)씨는 "예지의 거창함이 지나쳐 허황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뿌리치기 어렵다. 그러나 자연과학 지식까지 동원한 그의 예지에는 분명히 설득력이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고 탄허 스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쓴 바 있다.

 

탄허 스님의 예지가 다시 화제가 된 배경은 이번 대지진이 그가 생전에 예언한 일본열도 침몰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었다. 일본열도 침몰에 관해 탄허 스님은 "일본은 손방(巽方)으로 손()은 주역에서 입야(入也)로 푼다. 들 입()자는 일본 영토의 침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지구는 지축 속의 불기운火氣이 북극으로 들어가 빙산을 녹이고 있는데,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녹게 되면 일본은 영토의 3분의 2 가량이 바다로 침몰하게 된다는 것이 탄허 스님의 주역으로 본 일본운명론의 골자이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것은 원자력 잠수함이 북빙하의 얼음 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부연한 바 있다.

 

그는 주역선해≫ ≪부처님이 계신다면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미래에 대한 그의 예언이 담겨 있다. 탄허 스님은 역학을 근거로 하여 미래를 보는 눈은 훨씬 포괄적이며 나아가서 인류사회의 미래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구의 표면은 물이 4분의 3이고 육지가 4분의 1 밖에 안 되는데, 앞으로 지구의 대변화를 거치고 나면 바다가 4분의 1이 되고 육지가 4분의 3이 된다고 밝힌다. 그는 이같은 전 세계적인 지각변동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현재 지구의 지축은 23.5도 기울어져 있는데 이것은 지구가 아직도 미성숙 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구 속의 불기운이 북극으로 들어가서 빙하가 완전히 풀려 녹을 때 지구의 변화가 온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음양을 모르는, 즉 이성을 모르는 처녀가 이제 초경을 치르면서 규문(閨門)을 열고 성숙한 처녀로 변하는 것처럼 지구도 성숙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 초경이라는 피를 흘리는 것은 지구가 지각변동과 함께 지축이 바로 정립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로써 결실의 신시대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의 예언자(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세계 멸망기가 아닌가 합니다. 또는 성경에서 말세와 예언자의 말은 심판이니 멸망이니 하지만, 역학적인 원리로 볼 때는 심판이 아니라 성숙이며, 멸망이 아니라 결실인 것입니다." (주역선해3)

 

탄허 스님은 또 재미있는 설명을 한다. 지구를 여자의 몸으로 비유해 볼 때, 최근의 세계적인 풍조가 여자들이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몸을 드러내고 다니는 것은 곹 지구가 적나라하게 자신의 변신을 드러낼 조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처녀가 초조(初潮) 이후에는 인간적으로 성숙하여 극단적인 자기 감정의 대립이 완화되듯이, 지구가 성숙해진 후천의 세계에는 극한과 극서의 혹독한 기후가 없어진다고 한다. 

 

지구가 성숙한 처녀로 변화해 갈 때 우리나라와 이웃나라는 어떻게 될까. 아무래도 피를 흘리는 희생이 따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탄허는 김일부의 정역의 원리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다.

 

한국 그 때 우리나라는 동남해안 1백리 땅이 피해를 입게 되나 서부해안쪽으로 약 2배 이상의 땅이 융기해서 늘어날 것이다. 또 지금은 중국 영토로 되어 있는 만주와 요동반도 일부가 우리 영토로 속하게 될 것이다. 이런 파멸의 시기에도 우리나라는 가장 적은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는 한반도가 지구의 주축부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김일부의 정역이론에 따르면, 한국은 지구의 중심부분에 있고 간태(艮兌)가 축으로 작용한다. 일제시대의 일본 유키사와 박사는 계룡산이 지구의 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중국 역학으로 보면 중국은 진방(震方)이요 장남(長男)이다. 그래서 장남인 중국은 미국과 사이가 오래가지 못한다. 이것은 미국이 태방(兌方)으로 소녀(少女)에 해당하는데, 노총각인 중국과 남녀관계로 얼마간은 관계가 지속될지 모르나 곧 틀어지기 쉬운 이치이다.

 

소녀인 미국은 자신과 제일 궁합이 맞는 소남(小男)인 한국과 가까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은 아내로서 남편인 한국을 내조해 그 결과 남편의 성공을 드러내게 된다.

 

한편 중국과 소련 사이에 전쟁의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소련은 감방(坎方)이고 중남(中男)인데 장남인 중국과 같은 양이기 때문에 서로 조화할 수 없고 대립되기 때문이다.

 

일본 미래의 역사에 관한 한 일본은 가장 불행한 나라이다. 영토의 3분의 2 가량이 바다로 침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문화를 전파시켜준 한국에 대해서만도 지난 5백 년 동안 무려 49차례에 걸친 침략행위를 일삼아 왔다. 이처럼 일본의 선조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서 미래의 업보가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동양사상의 근본 원리인 인과의 법칙이요, 우주의 법칙인 것이다. 또 일본은 독립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작은 영토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영향권 내로 들어오게 된다.

 

강대국의 지하 핵폭발 소규모의 전쟁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인류를 파멸시킬 세계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지진에 의한 자동적인 핵폭발이 있게 되는데, 이때 핵보유국들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받을 것이다. 남을 죽이려고 하는 자는 먼저 죽고 남을 살리려고 하면 자기도 살고 남도 사는 법이다.

 

탄허 스님은 이러한 현상은 성숙으로 가기 위한 인류의 비극적 운명이며 이때 전 세계 인구의 60-70%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소멸'된다고 고통스럽게 말한다. 이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죽게 되는데 정역의 이론에 따르면 이때에 놀라지 말라는 교훈이 있다고 전한다. 

 

탄허 스님은 지구가 성숙되는 결실시대로 접어드는데, 이 결실을 맡은 방위가 간방(艮方)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간방은 지리적인 팔괘(八卦) 분야로 보면 바로 우리 한국이다.

 

''은 갓난아이요, 결실을 의미한다. 바로 어머니가 아이를 낳는 것으로 처음과 끝을 함께 뜻한다. 조금 풀어서 얘기하자면 결실은 뿌리의 결과이니 뿌리가 시()라면 열매는 종()이다. 일단 결실이 되고 나면 뿌리의 명령을 듣지 않는 것이 열매이다. 그것은 열매가 다시 뿌리가 되기 때문에 뿌리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니, 이것으로 보아도 결실은 처음과 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한편 간은 연령적으로 20대 청년을 뜻하는 소남(小男)의 뜻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부모의 여분인 결실인종이기 때문이다. 20대 청년들이 부모의 말도 선생의 말도 다 듣지 않고 오직 내 말만 들어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결실인종이므로 스스로 뿌리가 되려고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재미있는 비유를 든다.

 

"4·19 혁명이 청년학도들의 궐기로 이승만 정권을 타도했는데, 이렇게 청년 학생의 힘으로 정권이 붕괴된 일은 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4·19 혁명 이후 세계 도처에 학생들의 봉기 현상이 유행병처럼 번져나가 그 결과 선진제국의 '스튜던트 파워(student power)'를 형성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우리나라 간방에 시간적으로 '간의 도수'가 왔고 간의 주인공인 20대 청년들이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 아니할 수 없는 거지요."

 

탄허 스님은 간방(우리나라)에 시간적으로도 결실의 간의 도수(度數)가 이미 와 있으므로 어두운 역사는 끝맺게 되고 이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인류역사의 시와 종이 모두 이 땅에서 이루어진다는 '엄청난' 발언이다. 우리나라의 1980년대는 바로 어머니가 아기를 낳을 때의 진통이 있던 때이다.

 

이 아픔은 희망찬 아픔이었다. 이 고통이 지나면 우리의 숙원인 남북통일의 서광도 엿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땅이 결실이 되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또 꽃잎이 지려면 금풍(金風)이 불어야 합니다. 그 금풍(?)이란 西方바람(?)을 말하는데 이 바람은 곧 해방 이후부터 우리나라에 불어오기 시작한 이른바 '미국바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금풍인 미국바람이 불어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 맺는 가을철, 다시 말해서 결실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새로운 세계사를 시작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혹자들은 IMF환란을 금풍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탄허 스님은 스스로 종교인이면서도 현재의 종교는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고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뱉는다.

 

"앞으로는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세워질 것입니다. 누구의 덕으로 사는지 모를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는 과연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가 궁금스러운 일이지만, 모든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종교의 알몸이 세상으로 들어날 것입니다. 현재의 종교는 망해야 할 것입니다. 쓸어 없애버려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끼리 반목 질시하고 네 종교, 내 종교가 옳다고 하며 원수처럼 대하는, 이방인이라 해서 동물처럼 취급하는 천박한 종교의 벽이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그 장벽이 허물어지면 초종교가 될 것입니다. 김일부 선생은 유((()이 하나가 된다고 했고, 강증산 선생도 그렇게 된다고 했습니다."(부처님이 계신다면)

 

탄허 스님은 또 인류사의 열매가 바로 이 땅에서 맺어질 것이라고 한다. 한국문제의 해결은 곧 세계문제의 해결과 직결되며, 우리나라를 초점으로 시작과 끝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남북분단문제와 통일문제가 전체 인류적 차원에서 보면 아주 작은 문제 같지만, 오늘날 국제정치의 가장 큰 쟁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실에서 북한의 핵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지도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북한정권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탄허 스님은 세게 구원의 방안이 이미 한국 땅에서 준비되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가 다음과 같이 남긴 말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우리 선조가 적선해 온 여음(餘蔭)으로 우리 한국은 필경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선 이 우주의 변화가 이렇게 오는 것을 학술적으로 전개한 이가 한국인(김일부) 외엔 있지 않으며, 이 세계가 멸망이냐 심판이냐 하는 무서운 화탕(火湯) 속에서 인류를 구출해낼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는 이도 한국인 외에 또다시 없는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인 국가를 건설할 것이며 모든 국내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국위를 선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한국은 세계적인 신도(神都), 다시 말하면 정신 수도(首都)의 근거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주역선해3

 

 

2. 탄허스님의 미공개 예언  

 

<신동아 2000.7월호>

 

당대 최고의 학승으로 대접받은 탄허스님은 주역과 정역(구한말 김일부가 완성한 역학)에도 조예가 깊었고, 대중에게는 탁월한 예언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6·25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949년에 전쟁을 예지하고 피란을 준비했는가 하면, 70년대 초 월남전에 미국이 개입했을 때 미국이 망신만 당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의 예언은 철저하게 역학 지식을 근거로 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월남전에 대한 탄허스님의 예측은 이러했다.

 

미국은 주역 8괘의 방위상 서방()이요, 5행으로는 금()이요, 사람으로 치면 소녀(小女)에 해당한다. 월남은 방위상 남방()이요, 5행으로는 화(), 사람으로 치면 중녀(中女)에 해당한다.

 

미국의 월남전 개입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녀나 중녀 모두 같은 음()으로서 서로 조화되지 못하기 때문이요, 또 쇠인 미국이 타오르는 불인 월남에 뛰어들면 녹을 수밖에 없는 이치다.’

 

장화수교수는 생전의 탄허스님과 나눈 대담록을 정리해 96년에 ‘21세기 대사상이란 책으로 출간한 바 있는데, 지금 와서 봐도 탄허스님이 놀라운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장교수는 탄허스님이 남북한 통일과 관련해 자신에게 들려준 것을 공개했다.

 

일제시대부터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김일부의 정역8괘를 추종하는 사람들 사이에 도참설 같은 것이 전해졌다. ‘6·67·7에 해방되고, 3·34·4에 통일된다는 것이었다. 탄허스님도 일찍이 이런 말을 들었고, 실제로 6·6 36년만인 1945년에 음력으로 칠월칠석날(양력으로 815) 해방되었으니 이 말은 적중했다. 그리고 남북통일에 관한 3·34·4가 남아 있는데, 탄허스님도 생전에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 했다.”

 

탄허스님의 제자답게 역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장교수는 “3·3는 목()을 상징하는 수이고, 4·4는 금()을 상징하는 수이기 때문에 목과 금이 들어 있는 해인 갑신년(甲申年, 2004)이나 을유년(乙酉年, 2005)에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한편 탄허스님은 박정희정권 시절인 70년대 후반 장교수에게 21세기를 전후해 한반도에는 서해(西海) 사람들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다음은 장교수의 전언.

 

큰스님은 21세기를 전후한 시점에는 서해인반조(西海人半朝;서해 사람들이 조정의 절반을 차지한다)’하는 서해안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언했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가릴 것 없이 광복 이후 지금까지 동해 사람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반대로 등장 인물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셨다.

 

예컨대 북한의 경우 김일성을 비롯해 함경도 출신의 갑산파들이 정권을 주름잡았지만 앞으로는 평안도나 황해도 등 해서(海西)지역 인물들이 주력으로 부상할 것이고, 남한 역시 경상도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왔지만 앞으로는 호남인이나 충청도, 경기도 인맥들이 조정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장교수는 세월이 흐르다 보니 탄허스님의 예언대로 남북한 공히 서해인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장교수는 탄허스님의 경우 남북통일보다도 더 큰 그림으로 21세기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를 내다보았는데, 일반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들만큼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전한다.

 

탄허스님은 정역의 이론체계를 근거로 현재 237분 가량 기울어진 지구의 축이 바로 세워지는 날을 두고 후천 개벽이라고 하셨다. 마치 처녀가 초경(初經)을 치른 이후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듯이 지구도 초조(初潮)를 치른 이후 성숙해지는 것이 후천인데, 윤달과 윤날이 없어지고, 극한 극서가 없어지는등 지구가 거듭 태어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탄허스님은 지축의 정립은 지구 속의 불 기운이 북극의 얼음을 녹이는 현상과 관련 있는데, 이로 인해 일본 영토는 3분의 2가 침몰할 것이며 우리나라도 이 영향으로 동남해안쪽 사방 100리에 이르는 땅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에 동쪽은 가라앉고 서쪽이 올라오는 식으로 바다가 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토는 서부해안 쪽으로 융기해 약 2배 이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때는 전세계 인구의 60~70%가 소멸하는 비극적인 현상을 맞게 되는데, 한반도는 지구의 주축(主軸) 부분에 있기 때문에 가장 피해를 적게 볼 것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탄허스님은 주역과 정역의 원리에 의해 한반도는 미구에 남북통일을 하게 되고 후천세계의 전개와 더불어 그 지도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듣기만 해도 기분좋은 말이 아닐 수 없다.(신동아 2000.7월호 발췌)

  

 

 

3. 이야기 命理學 <계룡산파의 秘訣과 탄허 스님이 남긴 일화들 >

 

조용헌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

 

탄허는 불교의 고승이지만 주역을 비롯한 역술과 풍수도참에도 깊은 식견을 가진, 계룡산파 줄기의 도맥을 이어받은 독특한 스님이었다

 

후천개벽 주장한 正易의 김일부 선생

 

숙신비결은 탄허가 계룡산 학하리의 자광사에 머무르던 시절 입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시기가 1970년대 초반이었다. 학하리는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일명 추성낙지(樞星落地)의 명당으로 불렸다. 추성은 중심이 되는 별이니 북극성을 가리킨다. 북극성이 떨어진 자리니 그 의미가 심중하다. 계룡산 전체가 명당이 수두룩한 곳이지만 탄허는 그중에서도 학하리를 아주 좋아하였다. 자광사 터는 원래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공부하던 집성사(集成社) 자리로, 우암이 여기에 주자(朱子) 영정 모셔놓고 공부하던 곳이다. 지금도 우암이 심은 소나무가 남아 있어 옛날의 자취를 전하고 있다.

 

탄허가 머무르던 1970년대 초반의 자광사에는 괴물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그 괴물 가운데 한사람이 해운(海雲)이었다. 해운은 탄허보다 대략 7~8년 연상쯤의 나이였으니 지금 살아 있다면 100세 정도 되었지 않나 싶다. 그는 한일합방이 되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천지를 방랑하였다. 태산을 비롯한 중국의 명산들에 올라가 산세를 굽어보고, 대천을 방랑하면서 수많은 기인들과 만났다. 1920~30년대 중국에서는 독자적인 무력을 보유한 군벌들이 이곳 저곳에서 할거하고 있었는데, 그 군벌들의 우두머리들과 교류하면서 관상도 보아주고 사주도 봐줄 만큼 중국말에도 능통하였다.

 

그는 1년 열두달 항상 시커먼 중국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누가 욕하더라도 한번도 성질을 내는 법이 없을 정도로 그릇이 컸던 인물이었다. 기분 나빠도 -웃고 나면 끝이었다. 배고프면 아무것이나 먹고 잠이 오면 잠자리를 따지지 않고 잘 수 있는 낭인과의 전형이었다. 산에 가면 도인이요, 세속에 내려오면 영락없는 시정잡배였다. 잡배적인 기질은 그가 접촉한 여자만 해도 800명에 달했다는 고백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의 소문난 플레이보이 클린턴도 200명 선에 그쳤다고 하니 해운에게 비교하면 족탈불급이다.

 

사나이 대장부가 1,000명을 채워야 하는데, 그것을 못 채워 좀 아쉽다고 한탄할 만큼 해운은 무애(無碍)의 기질을 지녔던 괴물이었다. 승속에 전혀 걸림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는 중국 일대를 방랑하는 과정에서 주역과 관상, 그리고 수많은 비결을 입수할 수 있었다. 걸림이 없는 성품에다 관상과 주역에도 능통했던 만큼 누구를 만나도 긴장하는 법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한시(漢詩)에도 대가의 경지에 들어 있었다. 박금규(원광대·한문교육과) 교수가 탄허 스님을 시봉하던 시절이었던 1968년 서울 대원암에서 해운을 만났을 때, 해운이 즉석에서 지어준 칠언절구는 다음과 같다.

 

水裏月何天上月(물 속에 있는 달이 어찌 천상의 달이겠는가)

鏡中人不案前人(거울 속에 비치는 사람은 책상 앞의 사람이 아니듯)

靜觀形影相依處(고요히 관찰하면 형상과 그림자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

無是假時無是眞(가짜가 없으면 진짜도 또한 없는 법이다)

 

즉석에서 무시가시무시진’(無是假時無是眞)이라는 절창을 읊을 정도의 사상적 깊이와 문장을 지녔던 해운. 그런 해운이었기에 당대의 고승이자 석학으로 알려진 탄허에게도 천연덕스럽게 반말을 사용하였다. 스님이라고 하지 않고 신도가 옆에서 보든 말든 어이, 탄허!’가 호칭이었다. 한마디로 탄허는 해운의 밥이었다. 그런데도 탄허는 해운을 끔찍하게 좋아하면서 돌봐주었다. 필자가 추측하기로는 숙신비결은 바로 해운에게서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옛 고구려 땅인 만주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비결을 접하였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숙신비결을 입수하였던 것 같다. 숙신비결은 탄허에게 넘어갔고, 탄허의 제자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셈이다.

 

1960년대에서 1970년에 걸쳐 계룡산파가 운집했던 자광사. 그 자광사에서 이루어졌던 해운과 탄허의 만남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숙신비결보다 정역’(正易)이다. 해운은 정역에도 전문가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탄허가 해운에게 매료된 부분은 아마도 이 대목이었지 않나 싶다. 구한말 김일부(金一夫) 선생이 저술한 정역은 기존의 주역에 하도낙서·음양오행·십간십이지·고천문학·사서삼경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책이라서 난해하기 그지없다. 이 분야를 전부 알아야만 이해가 가능하다. 이는 마치 김일부라는 천재가 평생 공부한 것을 요약한 박사논문과도 같아서 범상한 IQ 가지고는 접근이 안되는 학문이다.

 

정역의 요점을 간단하게 말한다면 지축이 바뀐다는 것이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어마어마한 거대담론이 후천개벽설이다. ··3국 가운데 후천개벽을 주장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일본·중국에서는 후천개벽이라는 용어가 아예 없다. 그만큼 독창적인 사상이자 예언이 바로 후천개벽설인데, 남들이 이야기 하지 않는 독창적인 예언인 만큼 위험부담은 따른다. 일부 선생이 주장한 후천개벽의 초점은 지축이 바뀐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현재 1365일이 360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지구상의 총체적인 변화가 뒤따른다.

 

그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이 물속으로 점점 침몰한다는 내용이다. 지축이 바뀌면 북극의 빙하가 녹아 일본이 가라앉고 동해안도 강릉 일대는 물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반대로 서해안은 점점 융기되어 수천리의 바다가 육지로 변한다고 전망하였다. 탄허 스님은 특히 일본이 물에 잠긴다는 예언을 여러번 강조하였다.

 

탄허 스님이 밝혀 놓은 그 예언이 주역선해’(周易禪解·교림출판사, 1982) 3권의 마지막 부분인 427쪽에 나온다.

 

대덕(大德)이 지()를 종()함이여 지()가 좆아 말하도다.

(水潮南天하고 水汐北地 등을 의미함)

천일(天一)의 임수(壬水)가 만번 꺾어 반드시 동으로 가도다

(극동인 일본을 의미함)

지일(地一)의 자수(子水·陰水)가 만번 꺾어 돌아가도다

(북극의 빙하가 필경 일본에 가서 그침을 의미함)

 

이 예언의 요점은 북극에서 빙하가 녹아 내리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일본은 물속에 잠긴다는 내용이다. 탄허의 이 예언은 1970~80년대 신문·잡지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여러번 소개된 바 있는 유명한 예언이기도 하다. 이 예언의 원리적 근거는 일부 선생의 정역에서 유래된 것이었다. ‘정역의 원문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水潮南天 水汐北地(물이 남쪽 하늘에 모여들고, 물이 북쪽 땅에서 빠짐일세)

天一壬水兮萬折必東(하늘의 임수는 만번 꺾여도 반드시 동으로 가고)

地一子水兮萬折于歸(땅의 자수는 만번 꺾어도 임수 따라 가는구나)

 

김일부는 이미 1,880년대 중반 계룡산 국사봉 토굴에서 정역을 완성하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일본이 망한다는 예언을 하였던 것이다. 한일합방 이후 일제의 압박에 힘겨워하던 조선의 수많은 도꾼들은 그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 계룡산 국사봉으로 모여들었고, 아마 소시적의 해운도 그 도꾼들과 섞여 계룡산을 순례하면서 정역의 메시지를 접했던 것 같다.

 

피끓는 젊음을 가지고 있던 해운은 도저히 국내에서만 살 수 없었다. 광대한 천하가 열려 있는 중국 대륙과 만주 일대로 정처없는 방랑자의 인생을 살았고, 그 결과 숙신비결과 같은 비결의 세계를 접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무튼 전 지구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본이 침몰한다고 하는 정역의 세계를 탄허에게 전달해 준 인물은 해운이라는 계룡산파의 이름 없는 술사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근래에 외신을 통해 들어오는 뉴스를 보면 한반도 크기만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고, 히말라야의 빙하도 급속도로 녹아내려 네팔과 티베트 같은 히말라야 주변 국가들이 홍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일본이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이렇게 놓고 보면 19세기 후반 계룡산 국사봉의 허름한 토굴에 앉아 북극의 빙하가 녹을 것이라고 예언한 김일부와, 방랑자 해운, 그리고 이를 국민에게 고한 탄허는 같은 노선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들은 모두 국운융창이라는 계룡산파의 신념을 공유하고 있었다.

 

탄허는 일본 침몰 외에도 여러 가지 예언을 하였다.

 

굵직굵직한 예언을 간추리면 월남전에서 미국 망한다’(패전한다) ‘울진·삼척에 공비가 침투한다’ ‘박정희 죽는다’ ‘전두환 죽는다등이었다. 이 가운데 전두환 죽는다는 예언은 탄허가 1980년대 초반 텔레비전을 보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탄허가 보기에 당시 전두환에게는 신검살(神劍殺)이 내려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옆의 제자들 보고 전두환 죽게 된다는 말을 여러번 하였다. 신검살이란 칼에 맞아 죽는다는 살이다.

 

그러나 탄허가 전두환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어서 만나고 온 뒤에는 직접 얼굴을 보니 신검살이 안보였다면서 그거 참 이상하다며 제자들에게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전한다. 후에 아웅산 폭발 사건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 살아났으니 탄허의 예언이 전혀 맞지 않은 것은 아니다. 탄허 예언이 맞지 않은 사례는 1980년대 초반 대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굶는다는 예언이었다. 그해에 태풍이 몰아쳐 남해안 일대에만 머무르다 돌아간 일이 있었다.

 

탄허가 자광사에 머무르던 1970년대 후반의 일화다. 자광사에는 당시 국회의원인 윤길중씨가 자주 출입하였다. 윤길중씨는 정치인이면서도 선비가 지녀야 할 필수 교양과목인 서예와 바둑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한시를 좋아해 탄허 스님과는 통하는 면이 많았다. 탄허 스님도 바둑 실력이 상당해서 아마 5~6단들과 두어 이기는 경우가 많을 정도 실력이라서, 아마바둑의 고수인 윤길중과는 특별히 친했다고 한다. 하루는 윤길중이 자광사에 오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그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 장난기가 발동한 탄허는 지금 윤길중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아맞추기 위해 엽전 3개를 던져 괘를 뽑아 보았다. 탄허는 그 괘를 보고 윤길중이 현재 어디쯤 오고 있다고 예측하였다. 옆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과연 그 예측이 맞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보니 그 시간에 탄허가 말한 지점을 윤길중이 통과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제자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탄허가 1960년대 후반 오대산 월정사에 주석하고 있을 때다. 당시 고려대학교 철학과 남녀 학생 열서너명이 하계 수련대회를 월정사에서 하였다. 수련대회가 끝나는 날 학생들은 곧바로 오대산을 내려가려고 서둘렀다. 이를 바라보던 탄허가 오늘은 산을 내려가지 말라고 학생들을 말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름이라 땀으로 범벅이 되고, 샤워시설도 없는 절에서 더 머무르기가 불편하였기 때문에 그 말을 듣지 않고 산을 내려갔다. 학생들은 계곡을 내려가다 갑자기 호우를 만났다. 계곡물은 급류로 변해 있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서로 손을 부여잡고 계곡 물을 건너던 학생 중 하나가 미끄러지자 나머지 학생들도 따라서 미끄러졌다. 열서너명의 학생들 모두 급류에 떠내려가 희생당하였던 것이다. 그후 근처 동네 사람들은 사고 현장의 계곡 부근에는 접근하지 못하였다. 밤에 산을 올라가면 귀신들이 쑥덕거리는 소리와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남녀 귀신들이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이 밤에 출입을 못한 나머지 탄허 스님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결국 탄허 스님이 원혼들을 달래는 비문을 써주면서 그 현상은 사라졌다고 한다. 그 비문은 지금 월정사 옆에 남아 있다.

 

이런 귀신 이야기를 하면 황당하다고 할 사람도 많겠지만 귀신은 있다. 겪어보면 안다. 다음번에 귀신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겠지만 인간은 육체를 벗으면 모두 귀신이 된다. 귀신이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집중 능력이 없는 범부가 죽으면 귀신급에 머무르고 말지만, 수도하던 도인이 죽으면 산신(山神)으로 업그레이드되거나 그 지역을 지키는 토지신(土地神)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월드컵에 참여한 FIFA 랭킹 1위인 프랑스가 한국에 와서 죽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나는 한국의 토지신들이 프랑스 팀에 한방 먹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음식인 보신탕 가지고 프랑스 사람들이 그렇게 한국사람을 능멸하더니 한국에 와서 대가를 치른 것이다. 한국의 토지신들은 자존심이 강해 그냥 두지 않는다. ‘왜 남의 음식 가지고 야만인이네 어쩌네 하면서 사람 모욕을 주느냐. 그래 좋다. 너희들 한국에 왔으니 한방 먹어 보아라!’가 한국 산신들과 토지신들의 공통된 심정 아니었을까 하고 혼자 상상해 본다. 나는 요즘 보르도산 와인도 끊어 버렸다. 그 대신 고창에서 나오는 복분자술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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