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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의 해탈詩 중에서

송화강 2019-09-08 (일) 21:46 6년전 2553  

西山大師의 해탈詩 중에서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직전에 읊으신 해탈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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