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삼신상제라고 하지요? 환단고기의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를 보면, 삼신상제는 주체즉일신(主體則一神)이지만 작용즉삼신(作用則三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주의 절대자 삼신상제는 한 분이지만, 작용을 할 때는 셋으로 작용한다는
우리민족의 근본사상을 간결히 설명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주의 근본사상이요, 우주 본래의 대경대법입니다.
우주는 본디 하나의 우주이지만 우주가 작용을 할 때는 천지인(天地人)으로
작용합니다. 88올림픽 때 우리의 가슴을 울렸던 마스게임 'Heaven Earth Man(천지인)'의 조화, 이것이 원 우리의 사상입니다.
마스게임의 주제는 삼태극의 조화를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하늘도 태극으로 되어있습니다. 하루에도 낮과 밤이 교차하고, 땅도 육지와 바다가 있으며,
사람도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우주의 마음자리인 본체가 태극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태극으로 이루어져있고, 우주는 하나이지만
천지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가 무수하게 들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은 화학식으로 H2O이지만 기체와 액체와 고체로 삼단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하나이지만 머리와 몸통과 다리의 셋으로 되어있고, 우리의 팔 자체는 하나이지만 상박과 하박과 손의 셋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손가락까지도 세마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곧 셋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겁니다.

옛날사람들이 무식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람들이 무식한 것입니다. 옛날에는 진리의 본체만을 꿰뚫은 반면,
지금 사람은 진리를 미분화해서 봅니다. 그 때 좋은 점이 있고, 이 때 좋은 점이 있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원자핵을 보면 양자와 전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의 원자핵이지만 셋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옛날사람들은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은 알았습니다. 하나의 본체는 그것이 세마디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옛날사람들은 우주의 존재(Being)자리와 우주의 변화(Becoming)자리, 존재와 변화가 모두
시간과 공간을 따라서 3단계로 변화해 간다는 근본 밑바탕을 꿰뚫었던 것입니다. 그 근본 밑바탕은 봄에 씨앗이 싹터서 여름에 자라
가을에 완성되는 생장성(生長成)의 비컴잉원리(Becoming Theory), 우주의 존재법도, 창조법도와 변화의 법도, 구원의 법도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상고사를 지금의 역사학자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고사가 환국,
배달국, 조선국 시대로 전개되는 것이 바로 생장성(生長成)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신교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신론적 다신교 또는 일원적 다신관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삼신상제를 정점으로 다신으로 펼쳐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의 본체가 셋으로 작용한다는 유 불 선의 기원을 따져보면, 2000년에서 3000년을 넘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민족은 9000년 전부터 삼신상제를 섬겨왔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 사상이나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성부,
성자, 성신의 사상이라든가, 유교에서 말하는 무극, 태극, 황극 사상은
여기에서 갈라진 겁니다.
신교는 이제까지의 문화와 이념과
종교, 그리고 모든 사상의 원천이며 고향이 됩니다.
인도에는 힌두교가 있는데, 힌두교에도 삼신일체 사상이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 중에서 우주창조의 신, 유지의 신, 파괴의 신이 있다고 합니다. 우주창조의 신을 브라만이라고 합니다. 유지의 신을
비슈누라고 하고, 파괴의 신을 시바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별개 인물이 아니라 본체는 하나인데 몸은 셋으로 바뀌어서 나타난다는 겁니다. 이것을 트리무리티라고 합니다.
인도에서의 그러한 사상도 우리 신교에서 갈라져 간 것입니다.

천지인을 움직이는 중심자리를 신이라고 합니다. 천지인을 움직이는 중심자리가 신이기 때문에 인간과
신이란 체용(體用)의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이란 인간을 통해서 그들의 목적을 구현하고, 또 인간은 신에 의해서 도움을 받습니다. 신은
사람에게 의지하고 사람은 신에게 의지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하면 인간은 신에 종속된다고 이해하기가 쉬운데, 절대 그것이 아닙니다. 신과 인간은 절대평등 관계입니다.
신교의 구조에 대해 환단고기에서는 단 한마디로 '道之大原 出於三神也'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도의 큰 근원은 삼신에게서 나왔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중국에서는 '道之大原 出於天'으로 되어있습니다.
삼신에 대한 개념이 중국의 은나라에 나오는데, 은나라가
동이족의 나라라는 것은 임혜상이나 서량지 같은 사람이 은나라 사람은 중화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할 정도로 이제는 보편화되었습니다.
중국민족의 기원은 환단고기에 보면 반고라는 사람이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의 신장을 거느리고 감숙성
돈황현 삼위산에서 최초로 개국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초대환웅천황은 풍백 우사 운사(風伯 雨師 雲師)와 제세핵랑군 3000명을 거느리고 백두산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게 됩니다. 중국과 우리민족은 이렇게 갈라지는 겁니다.
은나라 유적에서 독특한 솥이 발견되었는데
솥발이 세개였습니다. 이것에는 사상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옛날에는 물건 하나를 만들더라도 반드시 철학과 사상을 가지고 만들었던 것입니다.
절대로 그냥 만들지는 않아요.
우리 조상들이 첨성대를 만들었는데, 첨성대가 그저 아무런 의미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사계절에 맞추어 문은 네 개로 냈고, 열두달이
있으니까 주춧돌을 열두 개, 365일이 있으니까 그 쌓은 돌은 365개였습니다. 거기에는 철학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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