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 우리나라 꽃의 비밀
무궁화(無窮花), 나라 꽃의 비밀
애국가 가사에 '무궁화 삼천리'라는 구절이 아무런 저항없이 표현된 것도 무궁화가오랜 세월을 통해 우리나라, 우리 민족과 인연을 맺어 온 때문이다. 다만 오얏나무를 중시한 이조 때에 와서 소외를 당하게 되었고, 일제강점기에무궁화가 한국 민족의 상징적인 꽃이라는 것을 알고 전국적으로 뽑아 없애버림으로써 큰 수난을 겪었다. 꽃나무가 한 민족의 이름으로 이처럼 가혹한시련을 겪은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애국지사 남궁억은 무궁화 묘목을 전국적으로 보급해오다가 형무소에 투옥되었고, 동아일보 제호의 무궁화 도안도삭제되었다.
정부 규정상 무궁화가 나라꽃이 된 것은 1949년이지만, 실제로 무궁화가 우리민족의 마음 속에 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꽃이 된 것은 이미 수천년 전의 일이다. 매, 난, 국, 죽 등 사군자가 있고 전국 각지에 진달래꽃도피는데 왜 하필이면 무궁화가 우리 민족에게 선택된 것일까?
① 무궁화는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꽃으로서 원산지가우리나라이며 우리나라 전국에 긴 역사를 가지고 자생해 온 꽃이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와 사상과 이념이 다르지만 오늘날의 북한에서도 무궁화는 잘 알려져 있다.이것은 북한이 무궁화를 대한민국의 국화로 보기보다는 분단 이전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라는 분단되었지만 무궁화는갈라놓지 못했던 것을.
②무궁화는 우리 한민족의 태극철학과 완전히 일치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무궁화는 천지인 삼재와 음양오행의 형상을 두루 갖춘 꽃이다. 원줄기에서부터 끝까지계속 한 마디에 세 갈래씩 갈라져 나가는 가지는 천지인 삼재(三才)를, 다섯 갈래로 갈라진 잎사귀와 다섯 장인 꽃잎은 목화토금수의오행(五行)을 뜻한다.
그리고 품종에 따라 여러 색깔이 있지만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무궁화로는 흰 색의 꽃잎에화심 깊숙이 붉은 색이 자리잡은 단심(丹心) 무궁화가 손꼽히고 있다. 가운데는 붉고 가장자리가 흰 것은 빛의 음양을 나타내는 것으로하늘과 신(神)을 뜻하는 색깔이다.
③ 무궁화는 빛의 광명민족인 한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듯태양과 함께 피어나 태양과 함께 지며, 태양처럼 매일 새롭게 가장 오랫동안 피우는 꽃이기 때문이다.
무궁화꽃은 날마다 이른 새벽 태양의 광명과 함께 피어나 새로 피고, 오후가 되면서오므라들기 시작하여 해질 무렵 태양 빛과 함께 반드시 그 날로 꽃이 떨어진다. 무궁화는 태양과 일맥상통하는, 태양과 운명을 같이 하는 꽃이라 할수 있다. 태양처럼 매일 새로운 꽃이 연속적으로 피어,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백여일 동안 끊임없이 가장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것이 무궁화다.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노래가사 그대로 - 무궁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하루에 보통 작은 나무는 20여 송이, 큰 나무는 50여 송이의 꽃이 피므로 100여일 동안이면 한 해에 2천~5천여 송이의 무궁한 꽃을피운다. 또한 무궁화는 질 때에 꼭지가 송이채 빠지면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뒤가 어지럽지 않고 깨끗한 끝맺음을 한다. 또한 무궁화는화려하거나 요염하지 않고 짙은 향기도 없는, 그러나 순결한 영혼을 연상케 하는 꽃이다.
이상으로 무궁화가 그 이름처럼 무궁한 태극혼의 정신을 이어받아 영원무궁토록 이 땅에 누리어 갈하늘백성인 한민족의 꽃임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는 무궁화를 이상향인 '샤론의 장미(Rose ofSharon)'라 하여 '꽃 중의 꽃'이라 칭송하고 있는 무궁화는 봄에 잎이 나오면 곧이어 꽃이 피기 시작하여 무궁하게피어나다가 가을에 잎이 지고 겨울에 쉬는 끈기와 지구력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꽃이다. 활짝 피어났다가 빨리 시들어버리는 벚꽃과는 비할바가 아니다.
-▦萬修-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