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에 기록되어있는 고대 백제인들이 쓰던 단어의 발음.txt
6월에 임신한 부인이 카스리노키시(加須利君)의 말처럼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아이 이름을 세마키시(嶋君)라 하였다. 이에 코니키시(軍君)가 곧 배에 태워 세마키시를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백제 사람들은 이 섬을 니리무세마(主島)라 불렀다.
언뜻봐서는 그냥 일본어 발음을 적어놓은거 아냐? 싶을거임
하지만 이건 당시 백제사람들이 발음하는 고대 한국어를 그대로 음차해서 기록한거임
(ex- 우리가 한때 프랑스를 불란서로 음차해서 적었던것처럼)
카스리노키시 : 카스리(加須利 , カスリ)는 개로왕, 키시(君 , キシ)는 임금을 뜻하는 고대 한국어입니다. 광주천자문에 王의 훈을 긔ㅈ.라고 표기했는데 이와 동원으로 보는 설이 있습니다.
세마키시 : セマ는 '섬'의 고대 한국어로, 셔마(syema) -> 셤(syem) -> 섬(sem)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변한 예로 '고마(koma) -> 곰(kom)'이 있습니다. 현대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섬의 임금'이 되겠습니다. 백제 무령왕은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섬'으로 지었습니다.
코니키시 : 코니(軍 , コニ)는 '큰(大)'입니다. 고대 한국어로 '큰'을 표기한 한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鞬(건) , 近(근) , 遣(견) 등등. 직역하자면 '큰 임금'입니다.
니리무세마 : 니리무(主 , ニリム)는 현대 한국어의 '임/님'입니다. 니림(nirim) -> 님(nim) -> 임/님(im/nim)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대 국어에서 중세 국어로 넘어가면서 ㄹ이 탈락한 예시로 '녀리(舊) -> 녜 -> 예'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임섬' , '주인의 섬' , '임금의 섬'입니다. 백제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랏님이 태어나신 섬이니 이렇게 부른 듯 합니다.
자, 그럼 당시 고대 백제어 발음으로 쓰여진 저 단어들을 현대 한국어로 발음해볼까요?
고대 백제어 발음 : 6월에 카스리노키시(加須利君)의 말처럼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아이 이름을 세마키시(嶋君)라 하였다. 이에 코니키시(軍君)가 곧 배에 태워 세마키시를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백제 사람들은 이 섬을 니리무세마(主島)라 불렀다.
현대 한국어 발음 : 6월에 '개로임금'의 말처럼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아이 이름을 '섬임금'이라 하였다. 이에 '큰임금'이 곧 배를 태워 '섬임금'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백제 사람들은 이 섬을 '임금의 섬'이라 불렀다.
+ 참고로 연개소문도 그 당시 고구려 사람들은 이렇게 발음한다며 고구려어 원음 그대로 음차해서 적어놓은 이름이 '이리카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