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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론(1):우리의 본질을 찾아서-한정신을 찾아야 한다

송화강 2019-06-18 (화) 16:37 5년전 1892  


한론(1):우리의 본질을 찾아서-한정신을 찾아야 한다

 

한론은 한겨레의 사상-문화-한화 운동 등 우리 내부적인 차원의 정신세계와 실천에 관한 논의이고, 화론은 우리와 세계, 우리와 대자연은 통한다는 보편적인 진리에 관한 논의다. 한론과 화론이 서로 다른 점과 같은 점은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론으로 우리의 모습을 보고, 화론으로 인류와 더불어 살아가려함에 이 논의의 참뜻이 있다. 특히 우리 것을 제대로 살리는 일을 도모하는, 한론의 규명 및 구체화작업은 한겨레의 정신세계와 행동반경을 넓히는 일이기에 본질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하겠다.


세계적인 경제국가, 서울 올림픽의 성공, 자동차 대량 생산 국가의 면모에 아-태의 중심국가, 세계 국가로 성장할 것을 지향한다면 이에 걸맞는 정신세계도 다져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논의를 한론에 담아야 하며 한정신, 중국과 일본보다 더 오래 된 역사, 한글을 만들어 낸 창조정신, 일본의 스승국으로서의 위상, 창조적이고 보편적인 한문화, 인류와 세계에 기여하는 화정신 등으로 그 내용을 이루어야 한다.


1. 한


한은 하나-하늘-높다-크다-맑다는 뜻을 지닌 낱말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우리 민족-국토-본질 등을 가리키는 용어로써 가장 넓게 높게 깊게 쓰이고 있다. 신화시대와 역사시대를 거치면서 한민족의 역사와 언어는 물론 사상과 문화, 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의식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겨레가 지닌 보편성의 뿌리에서 이성이나 논리의 차원을 넘어서는 우리 정서의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개인에게 있어서는 신념-사고-행태의 틀이 되고, 전체로서는 신화-종교-철학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한이란 말은 한겨레의 본질 중의 본질, 가치 중의 최고 가치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라가 갈라졌다고 해도 단일민족이라는 긍지와 연대감은 흩어지지 않았으며 '한'은 저력이 되어 통일로 가는 구심점이 되곤 했다. 우리 한겨레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언제나 조국을 생각하고, 동족끼리 만나면 본능적인 반가움으로 부둥켜 안게 된다. 본국을 방문하면 낯설지 않고 내 집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지식이나 이성으로 비롯한 것이 아니다. 한겨레로서 한정신과 한국사, 한문화, 한글을 공유함으로 해서 어떠한 외적 환경에도 결코 분해되지 않는 일체 (一體)의식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과 비바람에도 가슴깊이 스며들어 뜨겁게 살아 있는 동질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우리의 존재와 사고의 상당 부분을 특징짓고 규명하는 것이라서 서양철학과 논리의 허전함과 부족함을 매워주기도 한다. 한 나라가 세워져 체제와 질서가 잡히면 그 나라가 적어도 5백 년 이상 존속되거나 천년 왕국을 영위하는 것도 바로 '한'이 지니는 구심력과 응집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타 민족, 다른 국가에서는 보기 드문 장기 존속이다.


2. 한정신을 찾아야 한다.


한정신은 한겨레의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틀이다. 사상-철학-종교의 저변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이상이기도 하다. 한정신은 혼돈과 분열을 극복하는 논리적 해결방안으로서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가치 세계이기도 하다.


한정신은 본사상(고대 조선의 국선도(국선. 선비)에서 비롯하여 선인-수사-화랑-무사-신채호[1880-1936. 사학가-언론인]에 이르는 사고와 실천의 틀이 되는 선가의 사상으로서 한겨레의 본래적인 사상을 말한다)에 바탕을 두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불교-도교-유학-기독교 등 한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외래사상을 본사상의 품안으로 적극 수용하여 우리의 정신세계를 넓히는 계기로 삼아왔다. (조선은 유학을 앞세우면서 불교-도교는 물론 선학[선교]까지 배척했다. 그 결과, 이 시절은 사상계의 암흑기였으며, 유학 스스로도 조선의 쇠퇴와 함께 세력을 거의 잃어버렸다.)


그러면서도 보성론(保性論. 우리의 본성을 지켜야 힘을 잃지 않는다. 북애자[1675년 「규원사화」지음]가 주장)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의 본질을 잃을 수는 없는 것이어서 그 결정체가 되는 한정신은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바탕으로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선비정신은 현재까지도 집단에서부터 조직, 사회, 나라에 이르기까지 견고한 도덕률로 존재하고 있다. 특히 심화되고 있는 도덕성의 위기, 즉 사회가치의 몰락과 성적 타락, 물질 문명의 비인간화가 서양철학(서구식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음이 드러난 지금 한론은 더욱 필요해졌다. 그럼에도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형성된 정의(正義), 인간의 본질에 대한 사고, 사회적 관념이나 시대정신 등을 옛날 것이라 하여 구석에 내팽겨치고 서양철학 등 외래사상으로 대체해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이럼으로써 얻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외래사상을 흡수는 하되 우리 것으로 소화하여 발전시켜 나갔다면 그런 결과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정신이 더욱 다양해지고 시대에 적절하게 탄력성을 갖추며 풍부해지게 하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몫이다.


오늘날 소외와 아노미, 인간성 상실, 정신세계의 황폐화, 정보 공해에 의한 피동적 사고 등 개인문제가 심화되어 가고 있는 데다 공동체 의식의 약화, 집단 이기주의화, 계층간의 갈등과 모순, 빈부 격차 등 사회문제가 점증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한정신에서 그 답을 찾으면 된다. 올바름(정의), 인간의 본성과 진리, 단결과 창조, 적응과 흡수 전략과 처세 등이 한정신 속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다. 때로는 가려지고 묻혀지기도 했지만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한정신에 우리 시대는 물론이고 후대에도 소용될 지고의 진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갈고 다듬어져 다시 빛을 발하기를 기다리면서.


고대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국선도라는 선가사상을 탄생시켜 세상의 근본으로 삼았다. 이후 고구려의 선인, 백제의 수사(싸울아비), 신라의 화랑도로 이어지면서 고려-조선(1392-1910)에 이르기까지 무가(武家)와 선비에 있어 정신세계의 맥을 이루었다. 선가사상이 건강할 때는 시대가 활기차고 국가가 융성했으나 나약할 때는 국력도 약해져 험난한 세월이 힘겹게 이어졌다. 그런 만큼 한정신을 바로 세우고 선비로 돌아갈 것을 외치는 현자들이 늘 있어 왔고 오늘날에도 많다.


그런데 한정신이라는, 한민족이 지녀 왔던 여러 사상과 철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맥은 '사람이 우주와 자연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우주와 자연의 참된 주인이 되려면 이와 조화를 이루어 하나로 어우러져야 한다고 갈파한다. 모두 한정신으로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3대 경전으로 꼽히는 천부경(天符經)-삼일신고(三一神誥)-참전계경(參佺戒經)은 한정신의 모태이자 근원이다(천부경과 삼일신고는 한국[桓國] 이후 입으로만 전해지던 것을 배달국 신시대에 신지 혁덕이 기록하여 남겨둔 것이며, 참전계경은 을파소[?-203. 고구려의 명재상]가 백운산에서 얻어 전한 책[天書]이다).


이 가운데 최고의 경전으로 알려진 천부경은 81자로 이루어진 근본철학으로서 사람과 우주 만물에 대한 조화(造化)의 원리를 담고 있다. 천부경은 '하나의 무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무로 끝난다'고 하여 처음은 하나의 무에서 나와 여러 유가 생기며 이는 사상-철학-문화-전쟁과 외교에 이르기까지 다원적으로 실존하지만 결국 끝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으로, 이러한 과정이 삶과 역사이며 처음과 끝은 하나로서 일치한다고 적고 있다.


삼일신고는 366자로 이루어진 신학으로서 교화(敎化)의 원리를 담고 있다. 천훈(天訓. 우주론)-신훈(神訓. 신론)-천궁훈(天宮訓)-세계훈(世界訓) -진리훈(眞理訓)으로 나누어 세계 인류와 만물에 대한 우주관-진리관-가치관-윤리관을 모두 망라한 민족철학서이다.


참전계경은 366조목으로 이루어진 윤리학으로서 치화(治化)의 원리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경전의 366사(三百六十六事)는 삼일신고의 366자와 일맥상통하고 있으며, 우주와 인간의 도리와 조화를 밝히고 올바르게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정통 사상을 잇고 있다.


이 경전에는 오늘날에도 근본으로 삼을 수 있는 진리가 담겨 있는 만큼 우리는 이 3대 경전을 소중히 하며 삶과 철학의 길잡이로 삼아야 할 것이다.


태초에 한얼교(수두교)로 한정신이 종교화된 후 부여의 대천교, 신라의 숭천교-배달교(풍류교), 고구려의 경천교, 발해 한배교(진종교), 고려 한배검교(완검교), 조선의 한배교(대종교)-단군교로 전해져 왔다. 지금까지도 한대륙에는 주신교-천신교로, 한국에는 대종교-단군교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종파와 분파는 다르더라도 고유한 한정신은 어느 종교의 교리에든 스며들어 있다.


우리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고유의 사상 체계인 태극사상도 3원(三元)으로서 하늘-땅-사람의 차원을 두고 이들이 조화되는 원리를 골격으로 하고 있어 한정신에 통하고 있으며, 한글의 구성원리가 되는 기본글자 -, ㅡ,ㅣ도 하늘-땅-사람이라는 우주의 영원한 3주체를 형상화하여 만든 것이다.


특히 사람은 그 주인이자 중심이라고 결정한다. 우리 민족이 처음 나라를 열면서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을 근본으로 삼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조선말 근대화의 길목에서 나라가 흔들리자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1824-64)가 제창한 원리 또한 인내천(人乃天)이다. 이는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논지에서 출발하고 우리의 모습을 바로 한 후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정신의 실천자인 인간이 이룬 모두는 원효(617-86. 위대한 고승, 통불교 제창)의 일관된 핵심인 원융회통(圓融回通)처럼 하나로서 존재하며, 아닌 경우에라도 결국 통일의 길로 가기 마련이다.


인간의 의식은 모순과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혼돈된 상태에 놓여 있다. 한정신에서는 이를 근본 틀이 깨어져서 빚어진 것으로 보고 다시 통합시켜 하나로 돌아가려 한다. 갈등론과 대립적 이원론에서 주장하는 양극조차도 모두가 하나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통일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방향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기에서 각 부분의 특성과 의지가 없어져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러한 여러 부분이 어우러져 다양성이 공존하는 전부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사실 한정신이 실제 형성되어 있는 것인지, 일관된 논리구조를 갖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그러나 한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너무 민족주의에 매달렸다거나 확대 의식적인 경향이 농후하다는 경고라면 모르지만, 실증의 논리로 아예 한정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한론에 관한 것을 비하시킨다면 이는 잘못되었다. 그렇다고 논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정신을 규명하고 올바른 모습으로 오늘에 살리려는 모색과 발전을 위한 논쟁이라면 아무리 그것이 치열하다 해도 바람직한 일이다. 한 가지 주장만 있는 사회는 정체되고, 다양한 논쟁이 있는 사회가 안정되고 발전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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