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고기(古記)의 인용은 일연의 유사(遺事)에서 시작하였으나 지금 그 고기를 얻어 볼 수 없으므로 삼성기(三聖紀), 단군세기(檀君世紀), 북부여기(北夫餘紀), 태백일사(太白逸史)를 합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고 이름을 환단고기(桓檀古記) 라고 하였다.
一. 삼성기는 두 종류가 있어 유사하나 완편은 아니다. 안함로씨가 편찬한 것 은 우리 집안에 전부터 전하여 오는 것으로 지금 그것을 삼성기전(三聖紀全) 상 편이라 하고 원동중씨가 편찬한 것은 태천(泰川)의 백진사 관묵(寬黙)씨로부터 얻은 것으로 지금 그것을 삼성기전 하편으로 하였으며 이것들을 총합하여 삼성기전이라고 하였다.
一. 단군세기는 홍행촌수(紅杏村叟)가 엮은 것으로 곧 행촌 선생 문정공이 전한 것인데 이 책도 역시 백진사로 부터 얻은 것이다. 진사의 집은 글로써 전통 이 알려진 오래된 가문이다. 본래 장서가 많았으며 이제 두 종류의 사서가 함께 그의 집에서 나왔다. 가히 조국에 만장의 광채를 비추는 것이라 어찌 많은 돈을 준 것에 비유할 것인가.
一. 태백일사는 일십당(一十堂) 주인(主人) 이맥씨가 편찬한 것으로 곧 해학(海鶴) 이기(李沂) 선생이 소장한 것이다. 대개 환단(桓檀) 이래로 서로 전하여 온 교학경문(敎學經文)이 다 갖춰져 있어 취재의 전거가 가히 한번 보아도 일목요 연한 것이다. 또한 천부경과 삼일신고 두 책의 전문이 그 안에 구존하니 실로 낭가(郎家)의 대학, 중용과 같다. 오호라, 환단 이래로 전하여 온 삼일신법(三一神法)의 진리가 존재하는 바 이 책은 태백진교(太白眞敎)를 중흥할 기초가 되지 않겠는가. 손은 저절로 춤을 추고 발은 저절로 밟고 일어나 큰 소리 내어 웃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一. 북부여기 상하는 휴애거사 범장이 편찬한 것이다. 전부터 있던 단군세기 합편이다. 삭주(朔州)의 이동(梨洞) 이진사 형식(亨栻)의 집에서 얻은 것이다. 단군세기는 백진사가 소장했던 것과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데 지금 또 별본(別本)이 있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그 책의 내용은 앞의 책과는 매우 다른바가 있으므로 고로 다시 그것을 언급하지 않는다.
一. 환단고기는 모두 읽어 해학 이기 선생의 감수를 거쳐서 내가 정성껏 성실히 근면을 다하여 필사본을 만든 것이고 또 홍범도와 오동진 두 벗의 출금으로 여러 곳에 기궐(剞劂)을 부탁하는바 하나는 스스로 우리 인간의 주성(主性)을 발견하게 된 것을 크게 축하할 일이고 또 하나는 민족문화의 이념을 표출하게 된 것을 크게 축하할 일이다. 그리고 하나는 세계 인류가 마주보고 합쳐서 공존하게 된 것을 크게 축하할 일이다.
신시(神市) 개천(開天) 5,808년, 즉 광무(光武) 15년 세차 신해년(1911) 5월 광개절(廣開節)에 태백(太白)의 유도(遺徒) 선천(宣川)의 계연수 인경(仁卿)은 묘향산(妙香山) 단굴암(檀窟庵)에서 이 글을 쓰다.
한퓨쳐 / 역사자료실 / 환단고기 (신교출판사, 김호영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