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神市) 세상에 선인(仙人) 발귀리(發貴理)가 있었는데 대효(大皞)와 동문에서 수학하고 도가 이미 통하였다. 바야흐로 방저(方渚)와 풍산(風山) 사이를 유람하며 자못 명성과 영화를 얻었다. 아사달 제천(祭天)을 참관함에 이르러 의례(禮)가 끝나고 곧 노래를 지었는데 그 글에 이르기를, ‘대일(大一)의 그 극함(極)은 양기(良氣)를 일컫는 말이다. 없는 듯 있는 듯 혼연하고 빈 듯 갖춘 듯 묘하다. 삼일(三一)은 그 체(體)요 일삼(一三)은 그 용(用)이다. 혼연하고 묘한 것은하나의 고리로 그 체와 용은 갈라짐이 없다. 커다란 허공(虛空)에 빛이 있으니이것이 신의 형상이요 커다란 기운이 오래 있으니 이것이 신의 화함이다. 참된명(命)이 있는 곳이 근원이요 모든 법이 이것에서 생겨난다. 일월의 자식(子)은천신의 충(衷)이다. 비춤(照)으로 선(線)으로 원(圓)이 밝히고 능히 크게 세상에내리니 만 가지가 그 무리에 있게 된다. 고로 원(圓)이란 것은 일(一)이요 무극(無極)이고 방(方)이란 것은 이(二)요 반극(反極)이며 각(角)이란 것은 삼(三)이요 태극(太極)이다.’ 라고 하였다. 무릇 홍익인간이란 천제(天帝)의 있는 곳에서환웅에게 내려 주신 것이다. 일신(一神)이 충(衷)에 내리고 성(性)이 광명(光明)에 통하고 이치대로 되어가는 세상을 만들고(在世理化)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는 것은 신시(神市)의 있는 곳에서 단군조선에게 전한 것이다. 환역(桓易)은 우사(雨師)의 관리에게서 나왔다. 때에 복희(伏羲)가 우사가 되어 이로서 여섯 가축을 길렀다. 이에 신용(神龍)이 해를 쫒아 해가 12번 변색(變色)하는것을 보고 이에 환역을 만들었다. 환은 곧 희(羲)와 더불어 같은 뜻이고 역은 곧옛날 용(龍)의 본래 글자이다.
자부(紫府)선생은 발귀리의 후예이다. 나면서부터 신명(神明)하고 도를 얻어비승(飛昇)하였다. 일찍이 해와 달이 도는 것을 측정하고 이어서 오행의 수리(數理)를 추고(推考)하여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를 짓게 되었는데 이것이 칠성력(七星曆)의 시작이 되었다. 후에 창기소(蒼其蘇)가 또 그 법을 다시 강연하여 이로서 오행치수법을 밝혔는데 이것 또한 신시 황부(黃部)의 중경(中經)에서 나온것이다. 우(虞)나라 사람 사우(似禹)가 회계산에 이르러 조선(朝鮮)에서 가르침을받고 자허(紫虛)선인에게 부탁하여 창수사자(蒼水使者) 부루(扶婁)를 뵙기를 구하고 황제중경(黃帝中經)을 받으니 곧 신시 황부(黃部)의 중경이다. 우(禹)가 이를 얻어 사용함으로서 치수에 공을 세웠다.
환역은 체(體)는 원이고 용(用)은 방으로 상(象)이 없음에 연유하여 이로서 실(實)을 아니 이것이 천리(天理)이다. 희역은 체는 방이고 용은 원으로 상이 있음에 연유하여 이로서 변화를 아니 이것이 천체(天體)이다. 지금의 역(易)은 서로가 체(體)이고 서로가 용(用)으로 스스로 원이 되어 원이고 스스로 방이 되어 방이고 스스로 각이 되어 각이니 이것이 천명(天命)이다. 그리므로 천(天)의 근원은 스스로 하나의 커다란 허무공(虛無空)이 되는데 자기가 어찌 체(體)가 있다고할 것인가. 천(天)은 스스로 본(本)이 되고 체가 없으며 28수(宿)가 곧 임시로 체가 된다. 대개 천하의 만물은 부르는 이름이 있으므로 모두 수(數)가 있고 수가있으므로 모두 역(力)이 있다. 이미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란 즉 유한(有限)과무한(無限)의 다름이 있음이요 또 역(力)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란 즉 유형(有形)과 무형(無形)의 구별이 있음이다. 고로 천하의 만물(物)은 그로써 그것이 있다고 말한즉 모두 그것이 있고 그로써 그것이 없다고 말한즉 모두 그것이 없다.천부경(天符經)은 천제 환국에서 구전된 글이다. 환웅 대성존(大聖尊)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후 신지(神誌) 혁덕(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으로 그것을 기록하게 하였다. 최고운(孤雲) 치원(致遠)이 또한 일찍이 신지 전고비(篆古碑)를 보고 다시 복원하여 서첩(帖)으로 만들어서 세상에 전한 것이다. 그러나본조에 이르러 유학의 글에만 뜻을 두고 조의(皂衣)와 더불어 서로 듣지 아니하고 살아 남고자 하는 놈들이니 그 또한 한스러운 것이다. 그런고로 특별히 표시(表)하여 그것을 드러내어 이로서 후세에 보인다.
천부경(天符經) (81자)
일신이 처음 시작하였는데 일신을 시작하게 하는 것은 없다. (일신이) 세 극을나누었는데 그 근본은 다함이 없다.(一始無始一 折三極 無盡本)
하늘의 첫번째 신이신 성의 환인천신은 하나이고 땅의 첫번째 신이신 명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은 둘이고 사람의 첫번째 신이신 정의 천지태일과 나반태부와 아만태모는 셋이다. 일신이 쌓여서 음이 세워져 십으로 커지고 양이 작용하여 궤없이 삼신(조화의 천일신, 교화의 지일신, 치화의 인일신)으로 화한다.(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一積十鉅 無匱化三)
하늘의 두번째 신이신 삼관의 성명정의 삼신은 셋이고 땅의 두번째 신이신 삼방의 심기신의 삼신은 셋이고 사람의 두번째 신이신 삼문의 감식촉의 삼신은 셋이다. 천지인 삼계의 성명정에 삼방인 심기신과 삼문인 감식촉을 합하면 영성의마고 상제와 산천의 궁희 및 소희 신모가 생겨난다. 영성, 산천과 풍운뢰우가 돌고 천하대장군이 다스리는 오제(흑제, 적제, 청제, 백제, 황제)와 지하여장군이다스리는 오령(태수, 태화, 태목, 태금, 태토)과 북두칠성과 칠성(해, 달, 수성, 화성, 목성, 금성, 지구)이 순환하여 이루어졌다.(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大三合六生七八九 運三四 成環五七)
일신의 신묘한 흐름으로 만물이 되어 가고 만물이 되어오니 작용은 변화하여도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
본심은 태양에서 비롯되어 높고 밝으며 사람은 천지 가운데 일신이다.(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일신은 끝나도 일신을 끝나게 하는 것은 없다.(一終無終一)
삼황내문경(三皇內文經)은 자부선생이 헌원(軒轅)에게 주어서 그것을 사용하여마음을 씻고 의(義)로 돌아가게 한 것이다. 선생은 일찍이 삼청궁(三淸宮)에서살았다. 궁은 청구국(靑邱國) 대풍산(大風山)의 양지에 있다. 헌원 제후가 친히치우를 조현하려고 가는 길에 빛나는 이름(名華)이 있어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경문(經文)은 신시의 녹도로서 그것을 기록하였는데 3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후세 사람들이 추연(推演)하고 주석을 더하여 별도로 신선음부(神仙陰府)의 설(說)이 되었다. 주(周)나라와 진나라(秦) 이래로 도가(道家) 사람들의 흐름에 의탁한 바가 되어 간혹 단복(丹服)을 연마하고 먹는 일이 있었는데 허다한 방술의설이 분분히 잡다하게 나와 미혹하는 일이 많았다. 서복(徐福)이 한(韓)에 이르러 마침내 역시 회사(淮泗)의 출신으로 본디 진나라에 반항의 뜻이 있으므로 이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가 선(仙)을 구한다고 말하고 도망하여 돌아오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일본(日本)의 기이(紀伊)에 서시(徐市)라는 제목 이름의 각(刻)이있다. 이국(伊國)의 신궁(新宮)에 서시의 묘사(廟祠)가 있다. 서복을 칭하여 서시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시(市)는 복(福)의 음이 혼동된 것이다.
삼일신고(三一神誥)는 본래 신시(神市) 개천의 시대에 나와서 그것이 글이 되었다. 대개 집일함삼(執一含三)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의리로서 본령(本領)으로삼고 5장으로 구분하여 천신조화의 원천과 세계와 인물의 화함을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그 1장은 허공(虛空)이라고 한다. 일신(一)이 무(無)에서 시작하는 것은일신이 끝나는 무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고 끝나는 것과 같다. 밖은 허하고 안은공하니 그 가운데 항상(常)이 있다. 그 2장은 일신(一神)이라고 한다. 공(空)은가고 색(色)은 오니 주재(主宰)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삼신은 대제(大帝)가 되고 실제로 공덕(功)이 있다. 그 3장은 천궁(天宮)이라고 한다. 참된 자아(眞我)가 거주하는 곳으로 만 가지 선(善)이 스스로 족하고 영원히 쾌락이 있다.그 4장은 세계(世界)이라고 한다. 별들이 무리를 이루어 해에 속하고 수많은 무리들이 이루어지니 큰 덕이 여기서 생겨난다. 그 5장은 인물(人物)이라고 한다.함께 삼신으로부터 나와서 일신의 참됨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큰 나(大我)가 된다. 세상에서 간혹 삼일신고로서 도가(道家) 초청(醮靑)의 글(詞)로 삼은 것은 즉심히 잘못된 것이다. 우리 환국은 환웅천황(桓雄)으로부터 하늘을 열어 천신제사를 주관하고 삼일신고를 조술하여 산(山)과 물(河)를 널리 개척하고 인민들을 교화하였다.
오호라. 신시천황의 호칭을 세움이 지금 이미 상신상제(三神上帝)에 버금가 무량의 큰 복을 열고 곰부족(熊)과 호랑이부족(虎)을 초대하여 위무함으로써 사해(四海)를 편안하게 하였다. 위로는 천신(天神)을 위하여 널리 이롭게 하는 대의를 내걸고 아래로는 인간세상을 위하여 고할 곳 없는 원한을 풀어주었다. 이에사람들은 스스로 천신을 따르고 세상에는 속임과 망령됨이 없어 행함이 없이 스스로 다스려지고 말함이 없이 스스로 화해졌다. 풍속은 산천(山川)을 중시하고상대방을 침범하지 않고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죽음을 던져위급함을 구해내고 이미 옷과 음식을 고르게 하였다. 또 권력과 이익을 공평하게 하고 같이 삼신(三神)께 돌아가 기쁨을 나누고 소원을 서약하였다. 화백(和白)이 공적인 것이 되고 책화(責禍)가 믿음을 보전하고 힘을 모아 일을 쉽게 하고 업(業)을 나누어 서로 보조하였다. 남녀 모두 맡은 직업이 있고 늙은이와 젊은이가 같이 복리를 나누고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서로 소송(訟)을 다투는 일이없고 국가가 국가와 더불어 서로 침탈하는 일이 없으니 이를 일컬어 신시(神市)태평(太平)의 세상이라고 한다.
삼일신고(三一神誥) (총366자)
제1장 허공(虛空) (36자)
제왕(帝)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 오가(五加) 무리들아.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天)이 아니고 검고 검은 것이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모양과 본질이 없고 시작과 끝이 없고 상하와 사방이 없다. 없고 없고 비고 비어 존재하지 않음이 없고포함하지 않음이 없다.(帝曰爾五加衆蒼蒼非天玄玄非天天無形質無端倪無上下四方虛虛空空無不在無不容)
제2장 일신(一神) (51자)
신은 위가 없는 첫 번째 자리(一位)에 존재하시며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이있어 하늘(天)을 생성하고 수(數)없고 세계(世界)없이 주재하시며 사소한 티끌도빠짐이 없이 총총히 만물을 창조하시니 밝고 밝고 신령하고 신령하여 감히 이름을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소리와 기운으로 극진히 원하고 빌면 스스로 친히 볼수 있고 본성(性)을 종자에서 구하면 그대의 뇌속에 내려와 존재하시느니라.(神在無上一位有大德大慧大力生天主無數無世界造生+生生+生物纖塵無漏昭昭靈靈不敢名量聲氣願禱絶親見自性求子降在爾腦)
제3장 천궁(天宮) (40자)
천신의 나라에 천궁이 있어 만 가지 선(善)으로 계단을 삼고 만 가지 덕(德)으로 문을 삼으니 일신이 거주하는 곳이다. 수많은 신령과 여러 철인들이 지키고모시고 있어 크게 길상(吉祥)하고 크게 광명(光明)한 곳이다. 오직 성품이 통하여 공을 이룬자만이 일찍이 영원히 쾌락(快樂)을 얻을 것이다.(天神國有天宮階萬善門萬德一神攸居群靈諸哲護侍大吉祥大光明處惟性通功完者朝永得快樂)
제4장 세계(世界) (72자)
너희들은 무성히 널려 있는 별무리(星辰)를 보아라. 수가 다함이 없고 크고 작고 밝고 어둡고 괴롭고 즐거운 것이 동일하지 않다.
일신이 수많은 세계를 창조하시고 신이 해의 세상의 사자에게 칙령을 내려 7백 세계를 거느리게 하시었다. 너희들 땅(地)은 대일(大一)에서 부터 가운데 세계로 구르고 불(火)이 진동하여 바다(海)를 키우고 육지(陸)를 변화하여 이에 형상을 보이게 이루었다. 신이 싼 것(包)의 밑까지 기운(氣)을 불어 주시고 태양의빛과 열을 쪼여주시니 나는 것을 펼쳐 화하여 노닐게 하시고 식물을 재배하여번식하게 하셨다.(爾觀森列星辰數無盡大小明暗苦樂不同 一神造群世界神勅日世界使者轄七百世界爾地自大一丸世界中火震盪海幻陸遷乃成見象神呵氣包底煦日色熱行者+羽化遊栽物繁殖)
제5장 인물(人物) (167자)
인물이 같이 세 가지 참됨(眞)을 받았으나 오로지 무리들만이 땅을 미혹하여세 가지 망령됨(妄)이 뿌리를 내리고 참됨과 망령됨이 대립하여 세 길(途)을 짓느니라.
이르기를 성명정(性命精)이다. 사람(人)은 이것이 완전하지만 만물(物)은 이것이 불완전하다. 참된 성품은 선하여 악한 것이 없어 상철과 통하고 참된 명은맑아 흐린 것이 없어 중철이 알고 참된 정신은 후하여 박한 것이 없어 하철이보전하니 참된 일신으로 돌아간다.
이르기를 심기신(心氣身)이다. 마음은 성품에 따른 것이니 선과 악이 있어 선하면 복이 되고 악하면 화가 된다. 기운은 명에 따른 것이니 청과 탁이 있어 맑으면 오래 살고 탁하면 일찍 죽는다. 몸은 정신에 따른 것이니 후하고 박한 것이 있어 후하면 귀하고 박하면 천하다.
이르기를 감식촉(感息觸)이다. 열여덟 경지를 이루어 도는데 감성에는 기쁨,두려움, 슬픔, 노여움, 탐냄, 싫어함이 있고 느낌에는 향내 나고, 구리고, 차고,덥고, 건조하고, 습함이 있고 감촉에는 소리, 색깔, 냄새, 맛, 음란, 저속함이 있다. 무리들은 선하고 악하고 맑고 흐리고 후하고 박한 것이 서로 섞여서 임의로달리는 경사진 길을 쫒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어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게되지만 철인은 감성을 그치고 느낌을 조절하고 감촉을 금하여 한 가지 의지로화하여 망령된 것을 고쳐서 곧 참됨으로 나아가면 큰 신의 동력을(大神機) 발휘하게 되니 성품이 통하고 공덕이 완전해 지는 것이다.(人物同受三眞惟衆迷地三妄着根曰眞妄對作三途性曰性命精人全之物偏之眞性善無惡上哲通眞命淸無濁中哲知眞精厚無薄下哲保返眞一神曰心氣身心依性有善惡善福惡禍氣依命有淸濁淸壽濁殀身依精有厚薄厚貴薄賤 曰感息觸 轉成十八境感喜懼哀怒貪厭息芬爛寒熱震濕觸聲色臭味淫抵衆善惡淸濁厚薄相雜從境途任走墮生長肖病歿苦哲止感調息禁觸一意化行改妄卽眞發大神機性通功完是)
신지비사(神誌秘詞)는 단군 달문(達門)왕때의 사람 신지 발리(發理)가 지은 것이다. 본래 삼신의 옛 제사의 서원문(誓願文)이다. 무릇 상고 제천의 의의는 요컨대 백성을 위하여 복을 빌고 신께 축원하여 나라를 흥하게 하는데 있다. 오늘날 호사자(好事子)들은 신지비사를 가지고 도참성점(圖讖星占)과 상통한다고 하고 수를 추리하여 부연하여 그것은 진단구변도(震檀九變圖)이라 하고 또 감결예언(鑑訣豫言)의 시초라고 하니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그 글에 이르기를 저울대는 부소량(扶蘇樑)이란 이것은 진한의 옛 도읍지를 일컫는 것으로 또한 즉 단군조선이 도읍한 곳인 아사달이 이곳이니 또한 즉 지금의 송화강 합이빈(哈爾濱)이다. 그 글에 이르기를 추라는 것은 오덕지(五德地)이란 이것은 번한의 옛도읍지를 일컫는 것으로 지금의 개평부 동북 칠십리에 있는 탕지보(湯池堡)이다. 그글에 이르기를 극기(極器)는 백아강이란 이것은 마한의 옛 도읍지를 일컫는 것으로 지금의 대동강으로 곧 마한의 웅백다가 하늘에 제사한 마한산(馬韓山)이바로 이것이다. 이제 삼한 지세로써 여러 형석(衡石)에 비유해 본즉 부소량은 나라의 저울대와 같고 오덕지는 나라의 저울추라는 것과 같고 백아강은 나라의 극기와 같아서 삼자 중에 하나가 빠지면 그기에 물건을 달 수 없듯이 나라는 백성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이다. 삼신 옛제사의 서원(誓願)은 오로지 삼한이 국경을관리하고 민중을 충분히 기쁘게 하는데 그 뜻이 있다. 신지비사가 전하는 바도역시 이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즉 나라를 위하는 일념과 아울러 충의를 장려하고 제사하여 신을 기쁘게 하고 기원하여 복을 받는다면 신은 반드시 충(衷)에내리고 복은 반드시 나라를 흥하게 할 것이다. 행사(行事)가 부르지 않고 실행(實行)이 구하지 않고 사실을 바르게 하면 이러한즉 부르는 곳과 구하는 곳이란것이 어찌 공(功)을 이루도록 따를 것인가.
우리나라 문자는 예로부터 있었는데 지금 남해현(南海縣) 낭하리(郎河里)의 암벽에 신시의 옛 각자가 있다. 부여인 왕문(王文)의 글쓰는 법은 부적과 유사하고전자와 비슷하다. 자부선생의 내문(內文)과 태자 부루의 오행(五行)은 모두 환단의 시대에 나온 것이고 은학(殷學)과 한문(漢文)은 대개 왕문의 남겨진 법(遺範)이다. 유기(留記)에 이르기를 신획(神劃)이 일찍이 태백산 푸른 바위벽에 존재하였는데 그 모양은 ㄱ과 같으며 세상에서는 신지선인(神誌仙人)이 전한 것이라고칭한다. 혹자는 이것으로 문자를 만든 시초로 삼기도 하는즉 그 획은 직(直)은一이고 곡(曲)은 二의 형이다. 그 뜻은 관제(管制)의 모습도 있고 그 모양과 그소리는 또 계획된 뜻에서 나온 듯한 것이다. 고로 신인(神人)의 덕과 사랑으로서사람과 세상을 구하고 이에 준하여 진교(眞敎)를 행하면 반드시 인사(人事)가 모두 바르게 된다. 현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직위에 있고 늙은이와 젊은이가 공정하게 부양되고 장성한 사람은 의로움을 따르고 많이 가진 사람은 부지런히 힘쓰고 간음자와 사기꾼은 소송을 그치고 창(干)과 방패(戈)는 모사(謀)를 마치니이치대로 되어가는 것의 한 길이다.
대변설(大辯說)의 주(註)에 이르기를 남해현 낭하리의 계곡 바위 위에 신시의옛 각자가 있는데 그 글에 이르기를 한웅이 사냥을 나왔다가 삼신께 제사를 올렸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대시에는 옛 것을 전할 때 구설(口舌)에만 의지하였으나 오랜 후에 곧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또 다시 그림이 변하여 문자가 되었으니 대개 문자의 근원은 나라의 풍속이 존중하고 믿는 것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일기(一氣)로 부터 삼기(三氣)로 쪼개진 것이 곧 극(極)이고 극은 곧 무(無)다. 무릇 하늘의 근원(天源)은 곧 삼극을 꿰뚫어 허(虛)가 되고 공(空)이 되니 안과 밖을 아울러 그렇게 된 것이다. 천궁(天宮)은 곧 광명이 모이고 만물이화하여 나오는 곳이다. 하늘의 일신은 능히 그 허(虛)를 체(體)로 하고 이에 그것을 주재(主宰)한다. 고로 이르기를 일기가 곧 하늘(天)이요 곧 공(空)이다. 그러한 연유로 부터 스스로 중일(中一)의 신이 있어 능히 삼(三)이 된다. 삼신은곧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의 신이다. 일기가 스스로 능히 동작하여창조하고 교화하고 치화하는 삼화(三化)의 신이 된다. 신은 곧 기이며 기는 곧허이며 허는 곧 일(一)이다. 고로 땅에는 삼한이 있으니 진한(辰), 변한(弁), 마한(馬) 세 수도의 한(韓)이다. 한(韓)은 곧 황(皇)이고 황은 곧 대(大)이고 대는 곧일(一)이다. 고로 사람에게는 세가지 참됨(三眞)이 있으니 성명정(性命精) 세 가지로 받은 참됨이다. 진(眞)은 곧 충(衷)이고 충은 곧 업(業)이고 업은 곧 속(續)이고 속은 곧 일(一)이다. 그런 연유로 일에서 시작하고 일에서 끝나는 것은 그참됨을 회복하는 것이고 곧 일과 곧 삼은 선(善)에 마주 합하는 것이고 작은 알갱이(微粒)가 알갱이를 쌓아 일(一)로 돌아가는 미(美)이다. 이에 성의 선(善)한바이고 이에 명의 맑은(淸) 바이고 이에 정의 후(厚)한 바이니 다시 되풀이 하여어찌하여 유(有)이라 이르고 무(無)이라 이르는 것이 있다고 하겠는가. 그리하여참됨(眞)은 물들지 않고 그 물드는 것은 망(妄)이다. 선(善)은 그치지 않고 그 그치는 것은 악(惡)이다. 맑음(淸)은 흩어지지 않고 그 흩어지는 것은 탁함(濁)이다. 후함(厚)은 줄어들지 않고 그 줄어드는 것은 박함(薄)이다. 이러한바 하나를집어 셋을 포함하는 것이란 그 기가 하나이고 그 신이 셋인 것이고 이러한바 셋을 모아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란 이것 역시 신이 셋이 되고 기가 하나가 되는것이다. 무릇 살아있는 것들의 본체는 일기(一氣)이고 일기란 것은 안에는 삼신(三神)이 있다. 지혜(智)의 근원도 역시 삼신에 있고 삼신이란 것의 밖에는 일기가 감싸고 있다. 그 밖에 존재하는 것들도 일이고 그 내용들도 일이고 그 통제들도 일이니 역시 모두 머금고 모아서 갈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문자의 근원이되고 머금고 모으고 집고 돌아가는 것의 뜻이 있다.
신시(神市)에는 산목(算木)이 있고 치우때에는 투전목(鬪佃目)이 있고 부여에는 서산(書算)이 있다. 그 말하는 산목은 다음이다.그 말하는 전목은 다음이다.
단군세기에 단군 가륵(喜勒) 2년에 삼랑 을보륵(乙普勒)이 정음 38자를 지었는데 이를 가림다(加臨多)이라고 칭하였다. 그 문자는 다음이다.
이태백전서(李太白全書) 옥진총담(玉塵叢談)에 전하기를 발해국(渤海國)에서당나라에 보낸 글이 있는데 조정에 그것을 푸는 자가 없었는데 이태백이 능히풀어서 그기에 대답하였다.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헌강왕(憲康王) 12년 봄에 북진(北鎭)에서 알리기를 적국인(狄國人)이 진(鎭)에 들어와서 편목(片木)을 나무에걸어 놓고 돌아갔는데 마침내 가져다 바쳤다. 그 나무에는 15자가 씌어져 있었는데 전하기를 보로국(寶露國)이 흑수국인(黑水國人)과 더불어 신라국과 화통(和通)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또 고려 광종(光宗)때 장유(張儒)는 접반사(接伴使)로이름이 났는데 처음에 피란하여 오월(吳越)에 이르렀다. 월씨(越氏)에 호사자(好事者)가 있어 동국한송정곡(東國寒松亭曲)을 거문고 밑바닥에 새겨가지고 파도를 거슬러 띄워 보냈다. 월나라 사람들은 그 글귀를 해독하지 못하였는데 때마침 장유를 만나 절을 하고 그 글귀를 물으니 장유가 즉석에서 한시로 이를 풀어말하였다. ‘달밝은 한송정의 밤, 물결 잔잔한 경포의 가을, 슬피울며 오고 또 가며 소식을 전하는 한 마리의 모랫벌 갈매기가 있네.’ 대저 거문고의 바닥에 새겨진 문자는 옛날 가림다(加臨多)의 종류였을 것이다.
원동중(元董仲) 삼성기(三聖記) 주(注)에 전하기를 진한(辰), 부여(餘), 왜국(倭)은 혹은 횡서하고 혹은 결승(結繩)하고 혹은 계목(契木)하고 오직 고구려(高麗)만이 영법(潁法)을 모사하였다. 생각건대 틀림없이 환단의 위의 시대에 반드시문자의 모각(模刻)이 있었을 것이다. 최치원은 일찍이 신지의 옛비석에 새긴 천부경을 얻어 다시금 서첩(帖)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하였는데 바로 낭하리의 바위조각과 더불어 이 모두 그 실증의 증거이다. 세상에 전하기를 신시에는 녹서(鹿書)가 있고 자부선생에는 우서(雨書)가 있고 치우에는 화서(花書)와 투전문속(鬪佃文束)이 있었는데 바로 이것이 그 남은 흔적이다. 복희에는 용서(龍書)가있고 단군에는 신전(神篆)이 있었다. 이러한 자서(字書)들이 백산, 흑수, 청구, 구려의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부여인 왕문(王文)이 처음으로 전자를 번거롭게여겨 직접 그 획을 생략하여 새로 부예(符隸)를 만들어 적었다. 진(秦)나라때 정막(程邈)이 사신을 봉행하여 숙신(肅愼)에 왔다가 왕문의 예법(隸法)을 한수(漢水)에서 얻었다. 또 그 획을 따랐으나 조금 변형한 것의 모양이 지금의 팔분체(八分)이다. 진(晋)나라때 왕차중(王次仲)이 또 해서(楷書)를 만들었는데 차중은왕문의 먼 후예이다. 지금 그 문자의 근원을 찾다보면 모두 신시의 유법이며 지금의 한자(漢字) 역시 그 지류를 이은 것이 분명하다.
삼일신고 구본은 장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행촌선생이 처음으로 장을 나누어서제1장은 허공(虛空), 제2장은 일신(一神), 제3장은 천궁(天宮), 제4장은 세계(世界), 제5장은 인물(人物)이라고 하였다. 대저 허공은 하늘의 본질이 되고 일신은하늘의 주재가 되고 천궁은 하늘의 조화를 준비하는 곳이 된다. 세계는 만세 인물의 시(市)가 된다. 인물은 우주의 삼계의 원훈이 된다. 대저 태백진교(太白眞敎)는 천부(天符)에 근원하여 지전(地轉)에 합하고 인사에 새기는 것이다. 이로서 정사를 폄에 있어서는 화백(和白)보다 먼저인 것이 없고 덕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책화(責禍)보다 나은 것이 없다. 재세이화의 도는 모두 천부에 준하여 거짓없음은 지전에서 취하고 게으름 없음은 인정에 합하여 어그러짐이 없으니 곧 천하의 공론(公論)이 어찌 한 사람이라도 다름이 있을 것인가. 신고(神誥)의 5대지결(旨訣)도 역시 천부(天符)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신고의 구경(究竟) 역시도천부 중일(中一)의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비로소 문자의 근원이 얼마나 오래이고 문자의 뜻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았다.
세상에 전하기를 목은 이색(李穡), 휴애 범세동(范世東) 모두 천부경 주해가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볼 수가 없다. 지금의 시속(時俗)은 비록 한 자의 글이라도 정주(程朱)에 부합되지 아니하면 곧 뭇 화살이 고슴도치의 털처럼 박힐 정도로 유생들의 필봉이 사방에서 사나우니 천경과 신고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나 어찌 그 내용을 쉽게 논할 수 있겠는가.
신시의 악(樂)은 공수(貢壽)이라 이르고 혹은 공수(供授)이라 전하고 또 두열(頭列)이라고 이른다. 뭇사람이 열을 지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며 삼신을 크게 기쁘게 하였는데 국가의 복(國祚)이 길이 번창하고 민심이 윤택하고 기쁘기를 대언(代言)하였다. 백호통소의(白虎通疎義)에 이르기를 조리(朝離)이라 하고통전(通典) 악지(樂志)에 이르기를 주리(侏離)이라고 하였다. 삼국사기에 이르기를 도솔이라고 하였다. 대개 기쁘고 건강하기를 신께 기원하고 족함을 알고 이치에 따른다는 뜻이 있다. 단군 부루때 어아(於阿)의 악(樂)이 있었다. 대개 신시의 옛 풍습에서 삼신을 제사하며 맞이하는 노래인데 곧 그기에서 대조신(大祖神)이라 이르고 삼신으로 칭하며 하늘의 주재자로 삼았다. 고로 태양으로 모양과 형체로 삼고 빛과 열로 공과 능함으로 삼고 나서 발전하는 것으로 정과 의지로 삼고 화복보응(禍福報應)으로 정의로 삼았다. 이로부터 풍속에서는 참전인(參佺)에게 계율(戒)이 있고 조의(皂衣)에게 법률(律)이 있음을 숭상하였다. 의관을갖추는 자는 반드시 궁시(弓矢)를 차고 활을 잘 쏘는 자가 반드시 높은 직위를얻었다. 선심(善心)이 수행의 근본이 되고 과녁은 가상의 악의 괴수가 되었다.제사는 반드시 삼가하여 근본에 보답함을 알게 하였다. 일심으로 단결하고 스스로 마땅히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안으로 수양하고 밖으로 겸손하였다. 모두 일할 때를 안즉 배달국(倍達國)의 광영이 만년 백만년 높이 쌓인 바의 큰 은덕을 어찌 한 순간인들 잊을 수 있겠는가.
옛것에 하늘에 제사할 때 무천(舞天)의 악(樂)이 있었는데 요사(遼史) 예지(禮志)에 이른바 요천(繞天)이 이것이다. 무릇 제사라는 것은 반드시 선조가 살아있을 때의 모양을 본떠서 항상 살아있을 때의 정성(誠)과 같이 극진히 하고자 함이다. 신주(主)를 세우고 상을 진설하여 올려 바치는 것은 곧 친견하는 의식을표현하고자 함이다. 먼 것을 쫒아 근본에 보답하는 것은 곧 현재의 삶을 소중히여기고 계속하여 후손들에게 가르침을 남기고자 함이다.
대변경(大辯經)에 전하기를 단군 구물(丘勿)이 국호를 고쳐 대부여(大夫餘)이라 하고 도읍을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다. 지금의 개원(開原)이며 역시 평양이라고 칭한다. 삼조선의 명칭은 단군 색불루(索弗婁)에서 시작하였으나 미비하였고 이에 이르러 완비되었다. 삼한은 분조(分朝)를 두어 영토를 관리한다는 뜻이고 삼조선은 분권(分權)을 두어 영토를 관리하는 제도이다. 이보다 앞서 대교(大敎)에 단서(端)가 많아 사람들이 능히 그것을 행할 수가 없었다. 연(燕)나라 침입 이래로 전쟁의 화(禍)는 거듭되어 닥치고 해마다 흉년이 들었으며 또 치화(治化)를 잃어 국력은 갈수록 쇠하여졌다. 어느날 제왕께서 천제의 꿈으로 가르침을 얻은 연유로 정치를 새로이 크게 고치고자 명하여 천제의 묘(廟) 정원에큰 나무를 세워 북을 달고 삼칠일(三七)을 기한으로 치아의 순서에 따라 서로마시며 부지런히 힘써 책(冊)을 완성하였는데 이것이 9서(九誓)가 되고 모임때마다 9가지 맹서로서 글을 하였다.
초배(初拜)를 하고 무리에게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집에서 효(孝)에 힘쓰라. 집에는 부모와 처자가 있는즉 성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공경하여 이로서우애(友愛)를 다져라. 정성으로 제사를 받들어 하나의 근본에 보답하여라. 공경스럽게 손님을 맞이하여 이로써 고향과 이웃을 선하게 하고 자제의 교육에 힘써이로서 영재(英才)를 육성하여라. 이 모두가 인륜 교화의 큰 덕목이니라. 이같이효도하고 자애롭고 예를 따르는 것을 감히 수행하지 않을 것인가.” 하시니 무리들이 일제히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재배(再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형제와 우애에 힘쓰라. 형제란 것은 부모에서 나뉘어진 바이니 형이 좋아하는 것인즉 동생이 좋아하는 것이고 동생이 좋아하지 않는 것인즉 형도 좋아하지 않는 바이다. 만물이 와 닿는 것의좋아함과 좋아하지 않음은 다른 사람과 내가 서로 같은 것이니 내 몸으로부터만물로 미쳐가고 가까운 것으로부터 먼 것으로 미쳐가야 한다. 이와같이 이러한도(道)가 고향(鄕)과 국가(國)로 옮아간즉 고향과 국가는 가히 흥하고 천하(天下)로 옮아간즉 천하는 가히 감화할 것이다. 이러한 우애(友), 화목(睦), 어짐(仁), 용서(恕)를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이르기를, “만약에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삼배(三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스승과 벗을 믿는데 힘쓰라. 스승과 벗이란 것은 도법(道法)이 서는 곳이다. 덕과 의를 서로 닦고 잘못을 서로 깨우쳐 학문을 수립하고 사업을 성취하는 것은 모두 스승과 벗의 힘이니라. 이러한 믿음(信), 진실(實), 성실(誠), 근면(勤)을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사배(四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들은 나라에 충성하기에 힘쓰라. 나라라는 것은 선대의 왕께서 세우신 곳이고 지금의 백성들이 먹고 사는 곳이다.국정을 새롭게 고치고 국부를 증진하고 국토를 수호하고 국권을 넓힘으로써 국가의 세력을 공고히 하고 이로써 역사를 빛나게 하는 것 모두가 국가의 미래이니라. 이러한 충성(忠), 의로움(義), 기상(氣), 절개(節)를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 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오배(五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무리들 혹은 아래의 천한 사람(卑下)들에게 겸손하기에 힘쓰라. 무리들이란 모두 천제의 백성이고 우리와 더불어세 가지 참됨(三眞)을 같이 받은 자로 주체성(主性)의 근본이 되는 곳이고 국력을 이어갈 곳이다. 위에서 불손하게 하면 아래에서 떠나가고 오른쪽이 불손하면왼쪽이 이탈하게 되고 앞쪽이 불손하면 뒤쪽이 물러나고 아래쪽이 불손하면 위쪽에서 미워하고 왼쪽이 불손하면 오른쪽이 떨어지게 되고 뒤쪽이 불손하면 앞쪽이 멀어지게 된다. 지금 겸손하고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여 무리를 합하고 힘을 뭉치면 외부의 업신여김이 가히 그칠 것이며 내부의 다스림이 능히 닦여질것이다. 이러한 겸손(遜), 양보(讓), 공경(恭), 삼가함(謹)을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그렇게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육배(六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들은 정사(政事)를 밝게 아는데 힘쓰라. 정사란 것은 어지러운 것을 다스리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풍백은 정책을 세우고 우사는 정치를 시행하고 운사는 형을 행하는 각각의 직권이 있으니 서로침범하여 넘어서지 못한다. 지금 지식과 견문을 높이고 언로를 널리 수렴하고기예를 연마하고 경험을 일으켜 쌓아 나가면 국가의 정무(國務)는 가히 균등하게 될 것이며 백성들의 일은 가히 신장될 것이다. 이러한 밝음(明), 지혜(知), 통달(達), 견문(見)을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그렇게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칠배(七拜)하고 명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들은 전장(戰陣)에서 용맹하는데 힘쓰라. 전장이란 것은 존망이 결정되는 곳이다. 나라가 망하면 임금과 아버지는꺾이어 목우(木偶)가 되고 주인이 서지 못하면 아내와 아들은 몰락하여 남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일에 대응하거나 물건에 접하는 것 모두 막론하고 우리의 도가 아닌 것이 없고 세상에 전하는 가르침을 갚는 것 또한 막론하고 우리의 일이아닌 것이 없다. 나라없이 살고 주인없이 편히 사는 것이 어찌 나라있어 죽고주인있어 삶을 마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명확히 나를 비워 희생하는 풍속이 있으니 규제가 정비되어 진행되고 선한 무리들이 스스로 다스리니 상과 더불어 벌이 반드시 모름지기 바르고 공평하게 할 것이다. 남과 더불어나 또한 신의로서 서로 구제하고 많은 사람을 윤리로 바르게 육성하면 능히 천만인을 복되게 할 것이니라. 이러한 용기(勇), 부담(膽), 무(武), 의기(俠)를 감히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그렇게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팔배(八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들은 몸가짐을 청렴하게 하는데 힘쓰라. 청렴하지 않으면 양심은 절로 어두워지고 능히 청렴하면 신명이 절로 통한다. 사사로운 이익을 치우치게 즐기면 반드시 습병을 앓고 홀로 선하다고 스스로 자긍하면 반드시 부패하고 예의없이 스스로 족하면 자신도 해를 입고 남을해하고 그러한 원인의 순환(因循)이 서로 쌓이면 잠기고 빠져들어 구할 수가 없도다. 이러한 청렴(廉), 정직(直), 깨끗함(潔), 맑음(淸)을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그렇게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구배(九拜)하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너희들은 직업에 있어서 의로움에 힘쓰라. 사람이 직분을 갖고 업을 맡으면 반드시 책임이 있다. 한치의 불의라도 있고스스로 지극함을 멀리하거나 잃게 되면 반드시 업신여김과 조롱이 있어서 뜯기어 무너져버릴 것이다. 만약에 정의로움이 있고 스스로 생계를 꾸리는 것을 그들이 믿으면 누가 능멸, 모욕하고 침탈할 것인가. 의리라는 것은 무리들의 힘이일어나는 곳이고 바른 기가 피어나는 곳이다. 그것을 거두어 이로서 구규(九竅)에 간직하고 그것을 넓혀서 이로서 천지에 채워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正義)와 공리(公理)를 감히 수행하지 않겠는가.” 하시니 무리들이 소리내어 대답하여 이르기를, “만약에 그렇게 하지않는 자가 있으면 쫓아버리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풍속은 순박하고 후하고 공개된 전쟁에서 용감하고 공동의 이익에근면하고 공공의 일에 민첩하고 공덕에 밝으며 선업(善業)을 권하고 과실을 규제하는 것을 숭상하였다. 저절로 예의, 의로움, 자애, 사랑의 풍속이 이루어져 함께 삼신(三神)께 귀의하고 명(命)에 귀의하는 교화를 함께 하였다.
단군세기에서 이르기를 엄지손가락을 교차하고 바른손을 올려 삼육대례(三六大禮)를 행하였다. 엄지손가락을 교차한다는 것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점(點)의자(子)로 하고 왼쪽 엄지손가락을 점의 해(亥)로 하여 오른손을 더하여 태극의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꿇어앉기(跪)를 할때는 반드시 먼저 읍(揖)을 하고 절(拜)를 할때는 반드시 먼저 읍을 하고서 꿇어앉았는데 이는 예법의 상식이었다. 읍(揖)이란 말하자면 모은다는 것으로 마음을 모아 손을 맞잡고하늘을 생각한다. 꿇어앉기란 순응하는 것으로 순응하는 기운이 무릎에서 합하여 땅에 감사하는 것이다. 절(拜)이란 바치는 것으로 몸을 바쳐 머리를 조아려서선조께 보답하는 것이다. 바치는 것은 다른 말로 드러내는 것이다. 머리가 손에닿는 것을 배수(拜手)이라 이르고 머리가 땅에 닿는 것을 고두(叩頭)이라고 이르니 고두란 곧 이마가 닿도록 조아리는 것이다.
참전계경(參佺戒經)은 세상에 전하기를 을파소(乙巴素) 선생이 전하였다고 한다. 선생은 일찍이 백운산(白雲山)에 들어가 하늘에 축원하고 천서(天書)를 얻었는데 이것이 참전계경이 되었다. 대시에 철인이 위에 있어 인간의 360여 일을주재하였다. 그 강령에 8조가 있는데 이르기를 성(誠), 신(信), 애(愛), 제(濟), 화(禍), 복(福), 보(報), 응(應)이라고 한다. 성이란 충이 일어나는 곳이고 혈성이 지켜지는 곳이니 6체(體)와 47용(用)이 있다. 신이란 천리가 반드시 합해지고 인사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으로 5단(團)과 35부(部)가 있다. 애란 자비로운 마음의자연이고 어진 성품의 본질로 6범(範)과 43위(圍)가 있다. 제란 덕이 선을 겸비함이고 도의 신뢰가 미치는 것으로 4규(規)와 32모(模)가 있다. 화란 악이 부르는 곳으로 6조(條)와 42목(目)이 있다. 복이란 선함이 남긴 경사로 6문(門)과 45호(戶)가 있다. 보란 천신이 악인에게는 화로서 보답하고 선인에게는 복으로 보답하는 것으로 6계(階)와 30급(級)이 있다. 응이란 악은 악의 갚음을 받고 선은선의 갚음을 받는 것으로 6과(果)와 39형(形)이 있다. 고로 하늘은 비록 말은 없으나 오르내리며 두루 보호하시니 자신을 아는 자는 창성하고 이것을 구한즉 실해지니 일신(一)이 참전인(參佺)으로 모든 사람에게 계율을 준 것이다.
을파소가 덧붙여서 이르기를, “신시이화의 세상에 8훈(訓)으로 날줄로 하고 5사(事)를 씨줄로 하여 교화가 크게 행하여지고 널리 이롭게 만물을 다스리니 참전인의 이룬바가 아닌 것이 없다. 지금 사람들도 이 전인의 계율(佺戒)로 인하여유익함을 더하여 자기 몸을 닦으면 즉 그것이 편안하게 백성들의 공을 모으는데어찌 어려움이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한퓨쳐 / 역사자료실 / 환단고기 (신교출판사, 김호영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