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기(朝代記)에서 이르기를 옛적에 환인(桓仁)이 계셨는데 하늘에서 내려와천산(天山)에 살면서 천신(天神)께 제사지내는 일을 주관하였다. 명령을 정하여백성들을 지도하시고 많은 사무를 두루 다스리시니 들에 있어도 곤충과 짐승의해독이 없었고 무리와 함께 행차하여도 원한이나 반역의 우환이 없었다.친소(親疎)를 구별하지 않으시고 상하의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남여가 평등한권리를 가지고 늙은이와 젊은이가 구분하여 역(役)을 담당하므로 비록 당시에이 세상에는 법규나 호령이 없어도 스스로 화락(和樂)과 순리(循理)를 이루었다.그들의 병을 없애고 그들의 원통함을 풀어주고 그들의 부족함을 도와주고 그들의 약함을 구휼하니 한 사람도 불안해 하거나 또 괴이한 자가 없었다.
그때에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감군(監郡)으로 환(桓)이라 하고 인(仁)이라 하였는데 인이란 임(任)이란 말이다. 널리 인간을 유익하게 구제하고 광명으로 세상을 다스리는데 그로 하여금 그기에 반드시 인(仁)으로 임하도록 하였다. 고로5가의 무리는 서로 바꿔가면서 반드시 업적을 구함으로써 큰 무리 가운데 선출된 고로 애증(愛憎)에 구별이 있고 각각 마음먹은 바에 따라 그것을 잘 변별하여 스스로 택하고 그에 따라 과녁(鵠)을 구하였다. 오직 9환(九桓)에 있어서만공익을 위해 크게 단결하여 하나로 돌아간다는 것인즉 또한 마땅히 스스로 득실을 비교하여 한 사람도 다름이 없이 한 연후에 그것을 따르니 여러 무리도 역시감히 그러한 것을 처리함에 독단적인 기술을 따르지 않았다. 대개 무리를 거처하게 하는 법(法)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우환이 있고 갖추어져 있으면 우환이없으므로 반드시 미리 대비하여 자급하고 무리를 이롭게 하고 능히 만리(萬里)를 다스리니 같은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행해졌다. 이때에 만방의 백성들이 기약없이 모여든 자가 수만이었다. 무리가 스스로 서로 환무(環舞)하고 이에 환인(桓仁)을 추대함으로서 환화(桓花) 아래 적석(積石) 위에 앉게 하시고 둘러서서절을 하니 산호성(山呼聲)이 넘치고 돌아가는 자가 시장과 같았다. 이가 인간 최초의 머리 시조(頭祖)가 되었다고 하였다.
삼성밀기(三聖密記)에 전하기를 파내류산(波奈留山) 아래에 환인씨(桓仁氏)의나라가 있었으니 천해(天海) 동쪽의 땅을 또한 파내류국이라고 한다. 그 땅의 넓이는 남북이 5만리요 동서가 2만리로 통틀어서 말하면 환국(桓國)이라 하고 구분하여 말하면 즉 비리국(卑離國), 양운국(養雲國), 구막한국(寇莫汗國), 구다천국(勾茶川國), 일군국(一群國), 우루국(虞婁國 또는 필나국(畢那國)), 객현한국(客賢汗國), 구모액국(勾牟額國), 매구여국(賣勾餘國 또는 직구다국(稷臼多國)), 사납아국(斯納阿國), 선비이국(鮮卑爾國 또는 시위국(豕韋國) 또는 통고사국(通古斯國)),수밀이국(수密爾國)이니 모두 합하여 12국이다. 천해(天海)는 지금의 북해(北海)이다고 하였다.
밀기(密記)의 주(注)에서 이르기를 개마국(盖馬國) 또는 웅심국(熊心國)은 북개마대령(北盖馬大嶺)의 북쪽에 있고 구다국에서 2백리 거리에 있다. 구다국은 옛날에 독로국(瀆盧國)이라 하고 북개마대령의 서쪽에 있다. 월청국(月淸國)은 그북쪽 5백리에 있다. 직구다국은 혹은 매구여국(賣句餘國)이라고도 하는데 옛날에오란하(五難河)에 있었고 뒤에는 독로국에 패하여 마침내 금산(金山)으로 옮겨가거주하였다. 구다국은 본래 쑥과 마늘이 나는 곳이다. 쑥은 다려서 복용하면 냉(冷)을 치료하고 마늘은 구워서 먹으면 마귀(魔)를 다스린다고 하였다.조대기(朝代記)에서 이르기를 옛날에 환국(桓國)이 있었다. 백성들은 부유하고또 번성하였다. 처음에 환인께서 천산(天山)에 거주하시며 도(道)를 얻어 오래사시고 몸을 다스려 병이 없었다. 하늘을 대신하여 교화를 일으키고 사람들로하여금 병역(兵)이 없게 하시니 사람들 모두가 경작하는데 힘써 근면하므로 스스로 굶거나 추위에 떠는 일이 없었다. 혁서(赫胥) 환인(桓仁), 고시리(古是利)환인(桓仁), 주우양(朱于襄) 환인(桓仁), 석제임(釋提壬) 환인(桓仁), 구을리(邱乙利) 환인(桓仁)에 전하고, 지위리(智爲利) 환인(桓仁)에 이르렀는데 혹은 단인(檀因)이라고도 한다. 7세(世)를 전하였고 역년은 3,301년 혹은 63,182년이라고도 한다.
환국에는 5훈(五訓)이 있고 신시에는 5사(五事)가 있다. 소위 5훈이라는 것은첫째 성실하고 믿고 거짓이 없을 것(誠信不僞), 둘째 공경하고 근면하고 태만하지 않을 것(敬勤不怠), 셋째 효도하고 순종하고 어김이 없을 것(孝順不違), 넷째청렴하고 의리있고 음란하지 않을 것(廉義不淫), 다섯째 겸손하고 화목하고 싸우지 않을 것(謙和不鬪)이다. 소위 5사(五事)라는 것은 우가(牛加)는 곡식을 주관(主穀)하고, 마가(馬加)는 명을 주관(主命)하고, 구가(狗加)는 형벌을 주관(主刑)하고, 저가(猪加)는 병을 주관(主病)하고, 양가(羊加 일명 계가(鷄加))는 선악을주관(主善惡)한다고 하였다.
환국주(桓國注)에서 이르기를 환(桓)이라는 것은 전일(全一)이다. 광명(光明)이다. 전일은 삼신(三神)의 지능이고 광명은 삼신의 실덕이니 곧 우주의 만물보다앞선 것이다고 하였다.
조대기에서 이르기를 옛풍속은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日)으로 신(神)을 삼고하늘로서 조상을 삼아 만방의 백성들이 이를 믿고 서로 의심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경배함으로서 항상의 의식(恒式)이 되었다.태양이라는 것은 광명이 모인 곳이고 삼신이 유거(攸居)하는 곳이다. 사람은빛을 얻어 이로서 짓고 함이 없이 스스로 화한다. 아침이 되면 제(齊)를 지내고동산(東山)에 올라 해에게 절을 하고 삶을 시작하고 저녁이 되면 제를 지내고서천(西川)에 나아가 달에게 절을 하고 삶을 시작하였다.
이보다 먼저 환인(桓仁)이 나서 스스로 화함을 아시고 다섯가지 물건(五物)을기르시고 다섯가지 교훈을 펼쳐 강연(敷演)하시고 다섯가지 일(五事)를 주관하여다스리시니 오가의 무리들이 모두 부지런히 애써서 선(善)에 이르고 행함(行)을닦아 마음의 광명을 열고 일을 길상하게 짓고 세상에 즐겁게 머물게 하였다. 환인은 상상천(上上天)에 높이 어거하시면서 오로지 백 가지 길(百途)이 모두 스스로 화평하기를 정성스럽게 간절히 뜻하였다. 그때에 천제(天帝)의 화신(化身)이라고 하여 감히 배반하는 자가 없으므로 9환의 백성들은 모두 통솔되어 하나로돌아왔다고 하였다.
한퓨쳐 / 역사자료실 / 환단고기 (신교출판사, 김호영 편역)